"中 외교, 이달 말 한일 방문 추진"...한미일 삼각 틈새 노리나?

"中 외교, 이달 말 한일 방문 추진"...한미일 삼각 틈새 노리나?

2020.11.17. 오후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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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시아 15개국 참여 RCEP 출범 환영
中, 미중 갈등 속 전략적 우군 확보 행보 가속화
왕이 외교부장, 방일에 앞서 한국 방문 가능성
中, 정권교체 지연 틈타 美 동맹국과 밀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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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사실상 중국이 주도한 RCEP 체제를 공개적으로 견제하고 나선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달 말 한일 순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 정권 교체기에 한미일 삼각 동맹의 틈새를 노린 중국 정부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는 아시아 15개국이 참여한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RCEP 출범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중국은 미중 갈등 속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주도한 여세를 몰아 전략적 우군 확보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낼 태세입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달 24일부터 이틀간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이 조율 중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양측 외교당국 모두 아직 말을 아끼고 있지만 왕이 부장의 방문 일정이 조만간 가시화할 분위기입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16일) : 지금 질문한 부분(왕이 외교부장 방문)에 대해선 계속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관련 소식이 나오면 바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외교가에서는 왕이 부장이 일본 방문에 앞서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한 한중일 삼각 동맹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한발 앞서 움직이는 모양새입니다.

[김한권 / 국립외교원 교수 : 트럼프에서 바이든 행정부로 교체되는 시기에 중국의 입장에서 가능하다면 우호적인 주변 국가와의 관계를 미리 다듬어서 (바이든 행정부) 압박을 완화하려는 모습을 선제적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에 따라 왕이 외교부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의지를 전하면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 강화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원활한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사이에 미국의 안보 동맹국들과 밀착하려는 중국의 행보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우리 정부에 대한 선택적 압박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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