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진보정당' 가능할까?...정의당 김종철 새 대표에게 묻는다

'선명한 진보정당' 가능할까?...정의당 김종철 새 대표에게 묻는다

2020.10.12. 오후 3: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김종철 / 정의당 신임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심상정 전 대표가 물러나고 정의당 새 지도부에 김종철 대표가 새롭게 올랐습니다. 당선된 뒤 무엇보다 강조한 건 바로 선명한 진보정당입니다.

김종철 새 대표 직접 연결해서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종철]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대표님께서는 진보운동 그리고 진보대중정당 영역에서 오래 활동을 해 오셨습니다. 출마도 여러 번 하셨지만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기도 한데 간단하게 김종철 대표는 어떤 정치인입니까?

[김종철]
2000년 민주노동당에서 권영길 대표 비서로 시작해서 2006년 서울시장 후보 그리고 2008년부터 12년간 동작을에서 출마를 했고요. 노회찬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거쳐서 이번에 당대표가 됐습니다.

[앵커]
대표님, 정의당 내에 이른바 NL과 PD계열 사이에서 계파 갈등이 있어서 어떤 분이 대표가 될지 이런 전망도 많았는데 어떤 게 당선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종철]
사실 계파색이라는 건 많이 옅어졌고요. 이번에 정의당이 조금 어려운 상태에 있다 보니까 많은 변화라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원들께서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경쟁하신 분이 배진교 현역 의원이신데 현역 의원보다도 오히려 과감한 내용을 강조하는 저 김종철에게 조금 더 힘을 실어주는 것이 정의당이 도약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이렇게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앵커]
대표님이 당선 이후에 가장 강조한 건 바로 선명한 진보정당이었습니다. 기존의 정의당 모습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김종철]
기존에 저희가 원래 선명하지 않았던 건 아닌데요. 주로 정의당이 국민에게 알려지는 이미지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에서 어떤 현안이 발생했을 때. 예를 들면 조국 정국이라든가 아니면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어느 편을 드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만 인식이 됐거든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되고 정의당은 정의당만의 차별화된 의제를 더 강조해서 예를 들면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을 뛰어넘는 기본자산제도. 왜냐하면 자산 불평등이 더 심각하거든요. 그리고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들, 특수직역 연금들을 국민연금으로 통합해서 평등한 노후를 보장한다든지 이렇게 과감한 정책을 내는 것이 정의당의 차별화를 만드는 길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의당의 차별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이런 포부를 밝히셨는데 대표님께서 제일 먼저 강조한 법안이 찾아보니까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인 것 같더라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김종철]
지금도 하루에 6명 내지 7명의 노동자분들이 산업재해로 돌아가고 계십니다. 며칠 전에는 대한통운 노동자분께서 과로사로 사망을 하셨고요. 그래서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주로 사망하시는 노동자들이 또 비정규직이나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많으시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기업에서 노동자가 사망하거나 산재가 나도 직접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설사 간접고용을 했거나 비정규직이라 하더라도 회사에서 산업재해라든가 문제가 생기면 회사가 책임을 지게 법을 만들어놓으면 회사가 책임을 지고 노동자들을 산업재해에 빠지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한다든가 근로조건을 개선하겠다든가 이렇게 하는 내용인데요. 이걸 이번에 정부에서도 추진하고 있는데 하루빨리 정의당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같은 법을 만들어서 함께 빨리 처리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더 집중하겠다 이런 의미로도 읽히고요. 이 법안 외에 오늘 김 대표께서 전 국민 고용 및 소득보험을 중점 추진 법안으로 제시를 했습니다. 이건 또 어떤 내용인지도 설명해 주시죠.

[김종철]
지금 정부 여당에서는 전 국민 고용보험이라는 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건 뭐냐 하면 기존의 고용보험 그러니까 실업을 하신 분들에게 실업보험을 해 드리는 건데 여기에는 기존의 특수고용직 노동자, 예를 들면 보험판매인 같은 분이 빠져 있었거든요.

그래서 정부의 전 국민 고용보험은 이런 분들을 고용보험으로 포함시켜서 보호해 드리겠다는 것인데 저희 정의당의 전 국민 고용 및 소득보험은 이런 분들에 더해서 요즘 프리랜서라든가 배달노동자라든가 그리고 더 나아가서 자영업자까지 포괄해서 말 그대로 전 국민들이 고용과 소득에서 감소가 있을 때 보호해 드리자, 이런 제도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강력하게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표님께서 야심차게 추진하려는 법안들을 지금 쭉 설명해 주셨는데 현실적으로 놓고 봤을 때는 정의당의 의석수가 이런 제도들을 실제로 법제화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도 분명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 국민의힘 다른 정당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할 것 같은데 앞으로 관계 설정, 특히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 어떻게 하실 예정이십니까?

[김종철]
사실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민주당이 과반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의당의 도움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민주당이 177석이라는 거대한 정당이 됐기 때문에 정의당이 의석 수로 도움을 주거나 그런 관계는 설정되기 어렵고요. 오히려 정의당이 추진하는 법안들이 정부여당 그리고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보다 훨씬 더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

그리고 정의당의 주장이 굉장히 합리적이고 더 담대하다, 이런 것들을 국민들한테 저희가 확실하게 인식시킬 수 있으면 국민들께서 정의당을 지지하게 되고 그렇다면 민주당도 좀 더 진보적으로 좀 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당으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국민들 속으로 직접 들어가서 정의당의 정책을 알리고 정부 여당이 변화할 수 있는 그러한 정치를 해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표님, 그럼 내년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는 후보를 적극 낸다는 생각이신 거죠?

[김종철]
그렇습니다.

[앵커]
민주당에 현재 서울과 부산 시장 모두 귀책사유가 있지 않습니까? 민주당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종철]
사실 불행한 일이지만 박원순 시장이 돌아가셨는데요. 부산 오거돈 시장 같은 경우는 성추행 건으로 인해서 처벌을 앞두고 있고 또 박원순 시장께서도 돌아가신 상황이라 어떻든 간에 현재 보궐선거 내년 4월 선거는 민주당의 귀책사유로 생긴 선거입니다.

또한 민주당은 자신들의 귀책사유로 생긴 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라고 당헌당규에 못을 박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한다면 국민들과의 책임정치를 위해서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당연히 타당합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어쩔 수 없이 후보를 내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요. 그건 저는 정치의 신뢰성, 일관성에서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고. 민주당이 후보를 낸다면 저희 정의당은 다른 진보정당이나 진보적 시민사회와 함께 정의당이 주도해서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를 강력하게 대응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표님, 이른바 김종철호에 주어진 과제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정의당과 민주당의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지지층을 정의당으로 끌어올 것인지 그리고 노회찬, 심상정을 뛰어넘는 새로운 인물을 어떻게 해서 뽑아낼 것인지, 길러낼 것인지, 이런 과제들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꽤 있던데 대표님께서 갖고 계신 복안이 있습니까?

[김종철]
있습니다. 그러니까 민주당과 정의당의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국민의힘이라는 보수정당보다는 정의당과 민주당이 서로 경합하는 그런 정치구도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거고요. 하지만 최근 민주당이 보여주는 많은 모습들은 상당히 개혁이라든가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과감한 조치보다는 보수화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부에서 입법 예고한 공정거래 3법, 공정경쟁 3법 이런 거에 대해서도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유보해야 된다든지 이런 얘기를 하면서 보수화되고 있는데 저는 이런 부분에서 확실하게 차별화를 해서 정의당이 진짜 국민들을 위한 진보적인 정당이구나라고 하는 부분들을 확실하게 인식시켜드리고 그럼으로써 자연스럽게 노회찬, 심상정의 뒤를 잇는 정치인들이 정의당에서 탄생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표님, 마지막으로 앞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적극적으로 정의당 후보를 내겠다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그런데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차기 대선에도 정의당에서 후보를 내야 될 텐데 대표님께서 출마하실 생각은 있으신 건가요?

[김종철]
저도 당연히 그런 고민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우리 당에는 심상정이라고 하는 걸출한 정치인이 계시지만 또 이정미, 윤소하 이런 의원들도 계시고 저를 포함해서 새로운 2세대 정치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에 당대표로 좋은 성과를 낸다면 당연히 국민 앞에 심상정, 이정미, 윤소하 이런 분들과 경합을 해서 정의당에 이렇게 인물이 많구나. 그래서 즐거운 경선이 되고 또 즐거운 대선이 될 수 있는 그런 리더로써 성장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정의당이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지 간략하게 이야기 듣는 걸로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종철]
국민 여러분들께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이 있는데요. 세상에서 돈이 제일 많이 안 드는 보험이 있습니다. 우리가 다 노후가 걱정되고 자녀들이 걱정돼서 보험을 많이 드시는데 세상에서 가장 돈이 안 들면서도 좋은 보험은 진보정당에 힘을 실어주시는 그런 보험입니다. 그러니까 따뜻한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시면 정의당이라고 하는 보험은 국민들에게 복지국가 그리고 보다 인간다운 나라를 선물로 드릴 수 있으니까 앞으로 정의당이라는 좋은 보험에 꼭 가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 이야기 들었습니다. 대표님 다시 한 번 당선 축하드리겠습니다.

[김종철]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