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 피살' 대내 매체 함구...후속 조치 나설까?

北 '연평 피살' 대내 매체 함구...후속 조치 나설까?

2020.09.26. 오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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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 피격’, ’金 사과’ 관련 대내 매체 일절 함구
대외 선전 매체에서도 언급 없어
北 주민에게 이번 사건 공개 않으려는 의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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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신속하게 통지문을 보내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를 전한 북한이 대내 매체에는 관련 내용을 전혀 싣지 않고 함구하고 있습니다.

사과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후속 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북측이 추가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황혜경 기자!

북한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대내적으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났습니다만 북한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해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등도 수해 복구 소식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 준비 소식 등을 주요 뉴스로 전했을 뿐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 통일전선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 등을 담은 통지문을 보낸 사실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분히 북한 주민에게는 이번 사건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입니다.

다만 이달 들어 북한이 선전 매체를 통해 강화했던 대남 비난도 사라졌습니다.

북한은 우리 국민 A씨가 피살된 지난 22일에도 선전매체 등을 통해 우리 해군이 다국적 해상연합훈련에 참가한 사실을 놓고 '상전 비위 맞추기'라며 비난했는데요.

이후에는 대남 비난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필요에 따라 사건이 발생한 지 한참 뒤에 공개하는 행태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피격 사건에 대해 계속 함구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이 어제 김 위원장의 사과를 담은 통지문을 보낸 건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걸로 충분치 않다는 목소리도 높은데요.

후속 조치에 나설 가능성,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이 끊어졌던 핫라인을 통해 통지문을 보내고,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를 두 차례나 담은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민이 받은 충격과 분노를 해소하기는 어렵다,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특히 우리 정부의 발표 내용과 북한이 밝힌 사건 경위에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진상 규명을 위한 공동 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 북측이 진정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거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서는 책임 회피로 일관했고, 목함지뢰 사건이나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등에서도 당국자의 유감 표명 정도에 그쳤던 북한이 이번에는 최고지도자의 사과를 담은 통지문을 신속하게 보낸 만큼 더 이상 추가 조치에 나서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상 공동 조사나 책임자 처벌 등의 조치에 응하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비무장한 민간인을 피격했다는 데 대한 비난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국제적으로 공론화될 경우 추가 조치를 고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도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후속 조치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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