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수해 복구 외부지원은 안받을 것"...개성 봉쇄 해제

北 김정은 "수해 복구 외부지원은 안받을 것"...개성 봉쇄 해제

2020.08.14. 오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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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수해 피해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피해 복구를 서두를 것을 지시했지만 외부 지원은 받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관영매체가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재난 규모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폭우로 약 390㎦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고, 주택 만6천680여 세대, 공공건물 630여 동이 파괴되거나 침수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발전소 둑이 붕괴하거나 각종 도로와 다리, 철길이 끊어지고, 강원도와 황해북도 주민들은 커다란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가 확산하자 김정은 위원장이 당 의사 결정기구인 정치국 회의를 열어 복구를 서두를 것을 지시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큰 물 피해를 하루 빨리 가시고 인민들의 생활을 안착시키기 위한 부문별 과업과 창조적 문제들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제시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폭우피해와 관련한 외부지원은 받지 않겠다며 국경을 닫고 방역사업도 엄중히 진행하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의 지원 거절은 코로나19 예방과 함께 자력갱생으로 주민결속을 도모하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피해 지원 거절 입장에도 인도적 지원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조혜실 / 통일부 부대변인 : 정부는 자연재해 등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인도적 지원은 일관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개성 출신 탈북민의 월북으로 코로나19 특별경보가 내려졌던 개성지역 봉쇄령을 3주 만에 해제했습니다.

한편 김덕훈을 신임 내각총리에 임명하고 핵·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 주역인 리병철을 핵심 권력기구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로 승진시키는 등 분위기 쇄신 조치를 이어갔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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