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호우 상황, 2007년보다 심각"...밤샘복구 속 김정은 예비양곡 도착

"北 호우 상황, 2007년보다 심각"...밤샘복구 속 김정은 예비양곡 도착

2020.08.10. 오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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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가운데 북한에는 최악의 홍수로 꼽힌 지난 2007년보다도 더 큰 수해가 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에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한 예비 양곡도 전달됐는데, 우리 정부는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인도적 지원을 추진할 의지를 거듭 내비쳤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북정상회담까지 연기할 정도로 북한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지난 2007년 장마.

[2007년 당시 조선중앙TV 보도 : 여러 곳의 철길 노반이 파이고 철다리 기둥이 못쓰게 돼서 이 구간에 대한 열차운행을 보장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장마는 이보다 더하다는 분석입니다.

가장 비가 많이 내린 강원도 평강군의 경우 지난 1일부터 엿새간 내린 비의 양이 연평균 강우량에 육박하고, 같은 기간 개성에도 8월 평균 강우량의 2배에 가까운 비가 쏟아진 겁니다.

[여상기 / 통일부 대변인 : 북한 측의 호우로 인한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북한 전 지역이 홍수로 인한 피해도 있었고 또 물 관리에 따른 애로가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수해가 나자 김정은 위원장이 신속하게 찾았던 황해북도 은파군은 복구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군부대가 철야 강행군에 나선 가운데, 김 위원장이 약속한 전략물자도 속속 도착했습니다.

이를 놓칠세라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애민 정신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체제 선전에 나섰습니다.

[조선중앙TV : 양곡 수송차들이 9일 오전 은파군에 도착했습니다!]

다만 북한은 아직 은파군 외의 피해 여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파악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부는 인도적 협력의 경우 정치 군사적 상황과는 무관하게 추진한다며 대북 지원 의사를 거듭 강조한 가운데, 추후 북한이 피해 상황을 적극 공개하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청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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