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에 박수를" 잇단 지지 발언...통합당 "꼰대당"

"류호정에 박수를" 잇단 지지 발언...통합당 "꼰대당"

2020.08.06. 오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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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입은 원피스를 두고 민주당 일부 지지자들이 도 넘은 비난을 쏟아내 큰 논란입니다.

국회에서는 지지 발언이 잇달았는데, 통합당에서도 이른바 '꼰대 성향'이 민주당으로 넘어간 것 같다는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모습입니다.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이 사진이 온라인 공간에 퍼지면서 '복장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본회의에 참석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제대로 격식을 갖추지 않았다는 겁니다.

복장 지적 자체도 문제지만 도 넘은 성희롱성 발언까지 난무했습니다.

특히, 민주당 당원들이 참여하는 SNS 페이지에서는 "오빠라고 해보라"는 여성 혐오적 글부터 류 의원 복장을 성매매 업소에 빗댄 성희롱성 발언까지 쏟아졌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이른바 '꼰대 문화'에 반기를 든 류 의원 복장에 잇달아 박수를 보냈습니다.

먼저 고민정 의원이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감사하다며 응원을 보낸 데 이어, 이원욱 의원과 유정주 의원은 17년 전 이른바 '유시민 빽바지 논란'을 소환하며 '꼰대 정치', '쉰내 나는 논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래통합당에서도 류호정 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여권 지지자들의 도 넘은 비난에 '꼰대 성향'이 완전히 민주당으로 넘어갔다는 지적입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대단히 잘못된 일이고 더구나 거기에 성희롱성 발언이 있다면 비난받거나 처벌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류 의원은 이번 논란의 쟁점이 단순히 '꼰대 문화'만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청년과 여성에 대한 혐오성 시선이 원피스 논란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겁니다.

[류호정 / 정의당 의원 : 기존에도 여성 혐오나 청년 혐오성 발언은 있었거든요. 네까짓 게 뭘 안다고 정장을 입어, 뭐 이런 거죠. 거기다가 나이가 어린 것에 대한 편견이 있기 때문에 생각 없이 입었겠지, 의도 없이 입었겠지 이런 식의 시선들이 있는 거죠.]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복장 논란도 그렇다고 꼰대 문화의 발로만도 아닙니다.

젊은 사람이, 그리고 여성이 하는 정치를 깎아내리려는 시선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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