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웃음 논란' 황운하 "악마의 편집 → 사려 깊지 못해"

[앵커리포트] '웃음 논란' 황운하 "악마의 편집 → 사려 깊지 못해"

2020.07.31.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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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 이름이 올랐습니다.

황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에 폭우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함박웃음을 짓는 사진을 찍었다가 비판을 받으면서 생긴 일인데요, 관련 내용 짚어봅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페이스북에 민주당 의원들과 환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을 올린 게 발단이었습니다.

뒤에 걸린 TV 화면에는 대전지역 폭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해 1명이 심정지 상태고, 곳곳에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는 자막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논란이 일자 '심정지' 문구가 적힌 사진 한 장만 내렸다가 지금은 관련 사진 모두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촬영 시점은 TV 화면으로 볼 때 어제 오전 9시 40분쯤입니다.

대전 서구 정림동 아파트의 수해 상황이 보도되고 있었는데, 황 의원 지역구인 중구 역시 새벽부터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황 의원도 어제 오전 SNS를 통해 지역구 피해 상황을 언급하고 조속한 피해 복구를 강조했죠.

여론 악화에 이어 야당도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 "피눈물을 흘리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는데요.

황 의원은 논란이 일자, 어제 해명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사진 찍는 분 요청에 따라 웃는 모습 연출", "TV가 켜져 있었지만, 누구도 TV를 보고 있지는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악마의 편집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한 건데요, 지금은 이 글은 볼 수가 없습니다.

모임에 참석했던 동료 의원 발언 들어보시죠.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오전에 모여서 권력기관 개혁이나 민생개혁입법 관련된 토론을 하고 발제해서 공부하는 모임입니다. TV를 보고 있었다면 비 피해 소식이나 이런 것들을 정확히 알고 이해하고 있었을 텐데요.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 사진 찍어주시는 보좌진께서 싸우러 온 사람처럼 왜 웃지도 않고 있느냐 라고 해서 우리 친하다는 그 모습으로 웃는 장면이 나갔는데 그걸 또 너무 악의적으로….]

이후 오늘 다시 올라온 글.

"악의적인 보도와 공격 빌미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지금은 삭제됐고 대신 악의적 연계, 유감스러운 보도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전후 사정이 어찌 되었든 사려 깊지 못했다며 수해 피해자에게 몹시 죄송하고, 더 진중해지겠다,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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