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번이 마지막"...1년 반 만에 다시 체육계 폭력 근절 주문

문 대통령 "이번이 마지막"...1년 반 만에 다시 체육계 폭력 근절 주문

2020.07.07. 오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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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며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합당한 처벌을 주문했습니다.

지난해 첫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체육계 폭력 근절 대책을 지시했는데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점을 의식한 질책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월 14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임명하고 가진 2019년 첫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문재인 대통령은 코치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심석희 선수의 폭로와 관련해 체육계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지난해 1월 14일 : 드러난 일뿐만 아니라 개연성이 있는 범위까지 철저한 조사와 수사, 그리고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폭력을 용기 내 고발할 수 있게 하는 피해자 보호, 합숙 훈련 체계 개선, 체육계의 성적 지상주의에 대한 전면 재검토까지 주문했습니다.

그렇지만 대통령의 지시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1년 반 뒤 22살 선수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문화체육부 차관에게 선수들의 인권을 직접 챙기라고 지시한 데 이어 전 부처 장관들이 모인 국무회의에서도 이번이 불행한 사건의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오늘 靑 수석·보좌관 회의 :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돼선 안 됩니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합니다.]

특히 피해자가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상황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운동선수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도 현장에서 작동되지 않는 현실을 바로 잡으라는 질책성 주문입니다.

문 대통령은 메달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고 성적이 선수의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다면서 우리 사회가 엘리트 체육이라는 낡고 후진적인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도 1년 반 만에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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