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미국과 마주앉을 필요 없어"...비건 방한 앞두고 대미 압박나선 듯

최선희 "미국과 마주앉을 필요 없어"...비건 방한 앞두고 대미 압박나선 듯

2020.07.04.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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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겨냥해 "섣부르게 중재 의사 표명"
비건 방한 앞두고 대미 압박 나선 듯
비건 7일 방한…북측과 접촉 시도할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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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미 양국에서 미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문을 통해 미국과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비핵화 협상을 전담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대표가 방한을 앞둔 만큼 대미 압박을 통해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한미 양국에서 오는 10월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자주 거론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11월 미 대선 이전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최근 회고록 출간으로 논란을 일으킨 존 볼턴 前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0월 깜짝 북미정상회담을 열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최 부상은 담화문에서, 북미 관계 현실을 무시한 정상회담설이 퍼지는 데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며,

심지어 조건부 제재 완화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맞바꿀 수 있다는 공상가들도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서, 당사자인 자신들이 어찌 생각할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밝혔다고 비판했습니다.

최 부상은 그러면서, 대북 적대시 정책에만 매달리는 미국과는 대화나 거래가 성립할 수 없다며, 미국의 장기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전략적 계산표도 짜놨다고 강조했습니다.

비핵화 협상을 전담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대표의 방한을 앞두고 대미 압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홍 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실질적인 합의 약속 이행의 태도를 보여달라는 겁니다. (북한이 우선) 8월에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한미연합훈련 (진행 여부를) 그 바로미터로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오는 7일 방한해 우리 측과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비건 부장관이 판문점에서 북측과 접촉을 시도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이 북미 대화 재개의 물꼬를 틀지, 아니면 미 대선을 앞두고 최소한의 위기관리에 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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