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미정상회담 2주년 담화 "트럼프 치적 보따리 안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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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북미정상회담 2주년 담화 "트럼프 치적 보따리 안 줄 것"

2020.06.12.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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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관계 개선 희망, 절망으로 바뀌어"
"北은 ’세기적 결단’…美는 한 것 없어"
"미국의 군사 위협 관리를 위한 힘 양성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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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인 2018년 오늘(12일), 싱가포르에선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70년 가까이 적대관계를 이어온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만난 겁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북미관계 정상화 추진 등 4개 항목이 합의됐습니다.

평화를 향한 첫걸음을 뗐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수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빠졌습니다.

특히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원칙은 합의문에 담지 못했습니다.

핵 반출 같은 확실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미국과 제재 해제 등 상황을 봐서 '단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북한이 맞선 겁니다.

비핵화 실천 방식을 놓고 두 나라의 입장 차가 큰 상황.

북미 정상은 8개월여 뒤 베트남 하노이에서 극적 합의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협상 결렬'이었습니다.

제재 완화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4개월 뒤 사상 처음으로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세기의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하노이 회담 이후 꽉 막혔던, 북미 대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1년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 이렇다 할 진전은 없습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이처럼 지지부진한 가운데, 북한은 최근 대남 압박 수위까지 높이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그럼, 오늘 북미 정상회담 2주년과 관련한 북한의 입장 알아보겠습니다.

리선권 외무상이 담화를 발표했는데요.

북한과는 달리 미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앞으로는 '치적 보따리'를 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아영 기자!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내놓은 담화, 내용부터 살펴보죠.

[기자]
오늘 오전 조선중앙통신이 리선권 외무상의 담화를 실었습니다.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라는 제목입니다.

싱가포르 회담을 '역사적인 6.12 조미수뇌회담'이라고 표현했고 '두 해 전, 이 행성의 각광을 모았다'며 서두를 시작했는데요.

리 외무상은 북미관계개선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다고 깊은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이 북부 시험장 폐기, 미군 유해 송환, 미국인 특사, 핵실험과 대륙간탄도 로켓 시험 발사 중지 등, '세기적 결단'을 내렸지만, 이에 반해 미국은 핵 선제타격 명단에 북한을 올려놓고, 각종 핵 타격 수단으로 북한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며, 앞으로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또, 북한의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며 무력 도발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지난 1월 임명된 리선권 외무상이 미국에 대한 담화를 내놓은 것은 처음입니다.

[앵커]
그래도, 북미 관계 단절을 선언하는 표현은 없다고 봐야 하겠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에 대한 불만과 유감을 표현했지만, 미국과의 관계 변화를 선언한다거나, 추가 조치를 시사하는 발언은 담겨 있지 않습니다.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확실한 힘을 키운다는 표현이 새로운 표현인데, 내용으로 보면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에서 크게 나아간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됩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 적대시 정책이 철회될 때까지 전략무기 개발을 진행할 거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리 외무상은 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열어나가려는 북미 두 나라 인민의 염원은 예전과 다를 바 없다고 쓰기도 했는데요.

발언의 수위나,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이 아닌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실린 방식 등을 보면, 북미 관계에서는 당분간 변화보다는 상황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싱가포르 회담 2주년 관련 통일부 입장은 없었습니까?

[기자]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을 묻는 기자 질의에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습니다.

리선권 북한 외무상의 담화에 대해서는, 그 의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북미관계 교착 속에 남북관계도 어려움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당면한 대북전단 살포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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