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총선...당·청에 내려진 '열린우리당 시절' 경계령

포스트 총선...당·청에 내려진 '열린우리당 시절' 경계령

2020.04.19. 오전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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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다음 날 "국민 간절함에 무거운 책임감"
개헌 포함 개혁 이슈보다는 경제 살리기 ’올인’
7월 공수처 출범, 21대 국회 인상 결정할 첫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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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80석, 압도적 과반이라는 총선 결과에 대해 청와대와 여당이 내놓은 일성은 무거운 책임감과 과거에 대한 반성입니다.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처럼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여권에 두루 형성돼 있는데, 7월 공수처 출범이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당에 압도적 의석을 모아 준 민심이 확인된 다음 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간절함을 봤다는 말로 책임감의 무게를 표현했습니다.

[강민석 / 청와대 대변인 : 간절함이 국난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승리를 뽐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16년 전 열린우리당 때의 쓰린 기억을 되새겼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을 해야 합니다. 그런 것을 잘 반성해서 우리한테 맡겨진 소임이 소중한 만큼 우리도 여러 가지를 깊이 생각하면서….]

4·15 총선 이후 여권 내부에서 갖는 일치된 정서는 열린우리당 시절에 대한 경계입니다.

152석, 과반을 확보하고도 국가보안법 폐지와 사립학교법 개정안 등 4대 개혁입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야당과의 갈등이 폭발했고 민심도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민주화 이후 최대 의석 확보라는 총선 결과에 여당과 청와대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헌을 포함한 개혁 이슈보다는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살리기에 정책 역량을 쏟아부을 전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13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 경제위기 국면에서 정부는 일자리를 지키는 것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경제 살리기의 시작도, 끝도 일자리입니다.]

21대 국회의 인상을 결정할 첫 장면은 6월 개원 직후부터 예고돼 있습니다.

7월 출범 과정에서 여야 대립이 첨예하게 표출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야·정 상설협의체 가동을 통한 협치 시도가 갈등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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