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의혹론 제기에 이준석 "내가 말렸다...얼마나 비참한가"

사전투표 의혹론 제기에 이준석 "내가 말렸다...얼마나 비참한가"

2020.04.18.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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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의혹론 제기에 이준석 "내가 말렸다...얼마나 비참한가"
사진 출처 =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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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당내 일각과 지지자 사이에서 사전투표 음모론이 나온 것에 대해 반발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일부 통합당 후보들이 본투표에서 우위였지만 사전투표 개표 결과 역전당한 경우가 발생했다. 이에 보수 유튜버들과 당내 일각에서 사전투표 결과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한 유튜버는 투표용지가 담긴 사전 투표함 서명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수개표로 진행된 사전투표 개표에서 일정한 비율로 득표수가 배분됐다는 음모론도 나돌았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성하고 혁신해야 될 시점에 사전투표 의혹론을 물면 안 된다"라며 "내가 바로 본투표를 이기고 사전투표에서 져서 낙선한 후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일반인이 보는 개표방송보다 더 정확하게 개표 상황을 챙기고 자료를 수집하고 혹시라도 미분류되거나 잘못 분류된 표가 없는지 개표 참관인을 통해 살핀다"라며 의혹론을 부정했다.

본투표와 사전투표의 지지율이 다르게 나타난 것에 대해 그는 "갤럽 조사를 보면 가정주부와 무직자(은퇴자)가 미래통합당의 최대 지지층이다. 집에서 가까운 투표소에서 본투표 할 확률이 높은 유권자들이다"라며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화이트칼라층은 출퇴근을 하니 사전투표를 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해석하면 된다"라고 분석했다.

50대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도 명확히 갈렸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은퇴한 50대와 출근하는 50대는 체감할 정도로 투표 성향이 다르다"라고 사전투표 의혹론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전국단위의 사전투표 부정선거면 민란을 일으켜야 될 사안이다. 그럼 좀 격에 맞게 데이터를 제시하자. 뭘 어떻게 조작했다는 건지 설명하라"라고 비판했다. 일부 지역구 사전투표 데이터만을 가지고 음모론을 제기하지 말자고도 당부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이 '문자 폭탄' 및 계속된 음모론 전화를 받고 공개적으로 거론하겠다기에 내가 설명해서 말렸다"라며 "선거 지고 나서 음모론까지 당이 뒤집어쓰면 얼마나 비참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전 투표 조작설을 이야기하는 것은 일부 유튜버들의 농간에 놀아나는 것"이라면서 "증거가 명백하지 않을뿐더러 뭘 고소, 고발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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