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달고 대선으로'...차기 대권주자들 명암

'금배지 달고 대선으로'...차기 대권주자들 명암

2020.04.16. 오전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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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승 이끈 이낙연, 차기 대권 후보 입지 굳건
’청와대와 승부’ 자처한 황교안, 진퇴양난
오세훈 광진을 수성 실패, 대권 전선 ’먹구름’
무소속 출마 승리 홍준표 "조속히 복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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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기 대선 주자들의 총선 성적표도 엇갈렸습니다.

금배지를 거머쥔 당선인들은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진 반면, 탈락자들은 당장 내일을 기약할 수 없게 됐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선대위원장으로 여당의 압승을 이끈 이낙연 당선인은 독보적인 차기 대권 후보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더군다나 보수진영의 유력 후보였던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를 꺾으며 이번 승리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당선인 :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고 세계적 위기에 대처할 책임을 정부 여당에 맡기셨습니다.]

황 전 대표는 청와대와의 승부를 자처했다가 만 7천 표 차이로 지면서 진퇴양난의 처지가 됐습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전 대표 :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제 불민입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민주당 텃밭인 서울 광진을에서 승리 기대감을 키우며 대권 후보로 발돋움했던 오세훈 후보 역시, 앞날을 기약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졸지에 유력 대권 후보들이 사라진 보수진영에선 무소속 당선자들이 급부상할 걸로 보입니다.

이미 대권 도전을 위해 총선에 출마했다고 공언했던 홍준표 당선인은 대선으로 직행을 선언했고,

[홍준표 / 무소속 대구 수성을 당선인 : 조속히 당으로 돌아가서 당을 정상화시키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고향 표심을 등에 업고 경남 도지사를 거쳐 3선 의원 타이틀까지 얻은 김태호 당선인도 빼놓을 수 없는 대권 주자가 됐습니다.

여당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사수 임무를 수행해 낸 김두관 당선이 존재감을 한층 더 키웠습니다.

[김두관 / 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을 당선인 : 동서로 나누어지고 계층으로 찢어진 대한민국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도 새로운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라는 엄중한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에서 고군분투했던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총선 패배에도 대권 의지를 꺾지 않았습니다.

자타공인 대권 후보였던 여야 거물 정치인들의 운명이 갈리면서 누가 2년 뒤 각 당의 대표주자가 될지, 새로운 승부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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