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백만 유권자, 90년대생은 이미 왔다

7백만 유권자, 90년대생은 이미 왔다

2020.04.15.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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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젊은 사람들이 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20대의 투표율이 꾸준히 올라 지난 총선에서는 50%를 넘었는데요.

최근엔 취업난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청년 정책은 선거의 핵심 공약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김아람 / 96년생 : (아람 씨 요새 날도 추운데 남자 안 만나?) 안 그래도 어제 친구가 소개팅해주겠다고 했는데 나는 '자만추'라서 거절했어.]

[김병진 / 98년생 : (배고픈데 우리 밥이나 먹으러 가자) 저희 탕수육 먹으러 가요. (탕수육 좋지. 당연히 '부먹'이지?) '부먹'은 완전 '믿거'인데, '믿거'!]

[송주원 / 93년생 : (이사했다며 집들이 안 해?) (집들이해야죠. 두 분 꼭 초대해 드릴게요.) 집들이 선물은 휴지가 '국룰'이야! 나는 '국룰'대로 간다.]

지난해 여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전 직원에게 선물해서 유명해진 베스트셀러인데요.

90년대생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줄임말'을 꼽고 있습니다.

이제 90년대생은 모두 20대 청년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낯선 세대 같지만, 7백만 명에 이르는 당당한 유권자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청년' 문제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외환위기 이후.

노동시장에서 비정규직이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입니다.

[김유선 / 한국노동사회연구원 이사장 : 주어지는 일자리가 저임금 비정규직 일자리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실업 기간이 늘어나고 구직활동 기간이 늘어나게 된 거죠. 그러면서 청년 실업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제기된 것 아닌가….]

이후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 실업 문제와 함께 생활밀착형 공약이 많은 지방선거를 중심으로 '청년'은 선거의 주요 의제가 됐습니다.

[오세제 /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 : 대학 생활도 어렵고 취업도 어려운 상황에서 그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아주 큰 민심의 이반을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이었기 때문에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봅니다.]

이번 4·15 총선에서도 청년 후보가 빠짐없이 등장하고 청년을 위한다는 공약이 쏟아집니다.

민주당의 청년·신혼 주택 10만 호 공급과 미래통합당의 불공정 입시 방지를 위한 정시 확대안, 정의당의 3천만 원 기초자산제 도입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90년대생의 언어 가운데 이용하기 쉬운 상대, '호갱'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년은 정치인들이 선거철에만 찾는 '호갱'일까요?

최근 선거에서 20대의 투표율은 예전보다 큰 폭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7백만 90년대생이 적극적으로 표심을 드러낸다면, '호갱'이 될 가능성은 적을 겁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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