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박근혜, 2016년 문재인 그리고 이번엔?

2012년 박근혜, 2016년 문재인 그리고 이번엔?

2020.04.13. 오전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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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총선에서 차기 대선주자 역할 중요
이번에는 이낙연·황교안 출마 종로 주목
이낙연, 전국 돌며 지원유세…총선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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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총선을 보면 유력 차기 대선 주자가 있고, 그 역할을 다하는 정당이 승리하는 현상이 뚜렷합니다.

21대 총선에서 이낙연·황교안 두 후보가 나서는 서울 종로를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선거가 시작되자 두 후보의 행보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인 2012년에 치러진 19대 총선.

차기 대선주자인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이 선거 운동을 이끌어 결국 승리를 거뒀습니다.

[박근혜 /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 (지난 2012년 4월) : 누가 약속을 더 잘 지키는지, 그리고 누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로 나가는지 이런 것을 가지고 경쟁을 해야 하는데 지금 보면 온통 폭로, 비방, 남 탓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4년 뒤 박근혜 정부 때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있었습니다.

확실한 차기 대선주자가 있었기에 당시 민주당이 1당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난 2016년 4월) : 부산은 저의 정치적 고향이고 운명입니다. 반드시 더 큰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

이처럼 총선에서 이기고 지느냐에서 중요한 게 바로 차기 대선 주자의 역할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 전부터 이낙연·황교안이라는 차기 대선 주자가 있는 서울 종로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선거 운동이 시작되니 행보에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서울 종로보다는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를 적극적으로 하고 당의 통일된 메시지도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한마디로 '총선 지휘자'입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 : 이번 4·15 총선은 바로 국난 극복과 국민 고통 완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을 뽑아주는 그런 선거가 돼야 합니다.]

황교안 대표는 처음부터 종로에 집중했고 선거 운동 내내 종로를 떠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이전에 공개됐던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위원장과의 격차가 큰 현실적인 이유 때문인데 기존 차기 대선 주자의 행보와는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총선 지휘도 사실상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맡겼습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지난 8일) : 국민이 잠깐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틈을 이용해서 또 대한민국 경제가 코로나 때문에 어려워졌다고 하는 건 코로나 팔이 아닙니까, 여러분!]

이제 두 후보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종로에서의 승패는 물론 선거 운동 기간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총선 이후 정치 운명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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