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 기다리다 러시아에 고립된 한국인...공항에 갇힌 러시아인

'특별기' 기다리다 러시아에 고립된 한국인...공항에 갇힌 러시아인

2020.04.09. 오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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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롭스크발 러시아 특별기, 10일 사이 6차례 취소
출발 공지·취소 반복돼…교민들, 귀국 포기하고 집으로
한국인 유학생 19명, 여전히 공항 오가며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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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출발하려던 오로라 항공 여객기가 또다시 취소됐습니다.

우리 국민은 러시아에서, 러시아인은 인천공항에서 기약 없이 비행기가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하바롭스크 출발 인천행 오로라항공 특별기가 러시아 연방항공청의 허가를 받지 못해 또다시 취소됐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열흘째 비행기가 출발할 것이라는 공지와 느닷없는 취소가 반복되길 여섯 차례.

러시아 각지에서 모였던 교민들은 귀국을 포기하고 이미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유학생 19명은 공항 주변을 떠나지 못한 채 비행기 출발 소식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택영 / 러시아 유학생 : (교환학생이 끝나서) 이불 같은 것도 다 처리를 하고 간 거예요. 갔는데 취소가 되고 돌아오니까 그런 생필품 같은 게 전혀 없는 거죠. 당장 밥을 해 먹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심지어는 덮고 잘 이불이 없어서 패딩 점퍼를 덮고 자야 한다거나….]

비행기를 기다리는 건, 한국에 있는 러시아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로라항공 특별기가 이 사람들을 이송하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경유지인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비행기가 취소되면서 8일째 공항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의자나 복도 바닥에서 대충 잠을 청하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이렇게 공항에 갇힌 40여 명 가운데는 아기도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우리 총영사관은 러시아 항공기 운항이 어려워지면, 오는 14일 국적기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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