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조주빈을 둘러싼 좌파,일베,문재인 지지자 논란까지

'박사방' 조주빈을 둘러싼 좌파,일베,문재인 지지자 논란까지

2020.04.06. 오전 10: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박사방' 조주빈을 둘러싼 좌파,일베,문재인 지지자 논란까지
AD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20년 4월 4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박사방' 조주빈은 박근혜 탄핵한 좌파다? 황당한 가짜뉴스들

- n번방 피의자 조주빈을 둘러싼 좌파,일베,문재인 지지자 논란까지
- '조국 전 장관' 덕분에 조주빈은 포토라인 서지 않았다?
- 성범죄의 본질을 흐리는 가짜뉴스들... 팩트체크해야
- [총선 선거보도 모니터링] 선거 임박해도 선거보도량 전체 15%에 그쳐



◇ 김양원>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공동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언경> 안녕하세요.

◇ 김양원> 먼저 n번방 사건이라고 불렀던 집단성착취 동영상 거래사건에 대한 언론보도를 좀 보려고 하는데요. 조주빈 얼굴과 신상이 공개되던 날 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던 조주빈의 말 한마디가 불필요하게 화제가 됐죠?

◆ 김언경> 그렇습니다. 일단 신상공개를 하고 조주빈을 열심히 부각하는 보도행태는 그 사람을 비판해서 끔찍한 범죄에 대한 징벌적 느낌은 주지만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개인을 악마화하는 보도는 결코 온라인 성착취 관련 다양한 범죄를 막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더라 라는 것에 주목을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언론이 조주빈 사생활을 캐고, 이중생활 등등 개인적 일상으로 드라마처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말고, 그가 한 행위, 그 범죄를 우리사회가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이런 범죄가 나온게 처음이 아닌데 왜 우리는 이렇게 제대로 손을 못쓰고 있나 이 문제에 대한 대안적 보도가 더 많이 나와야 합니다.
저는 언론이 본질적인데 집착해줬으면 합니다.

◇ 김양원> 네, 끝까지 추척보도하는 관심의 끈을 놓지 말아주시고요.
최근 유튜브 모니터 결과, 이 n번방 사건을 이번 총선과 연결해서 비판하거나 허위조작정보를 내놓는 경우도 있었다고요?

◆ 김언경> 네 유튜브에서 조주빈은 좌파 혹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로 보인다’, ‘n번방 사건이 일어난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이용자는 전체적으로 좌파라서 수사해도 우파에서는 불리할 게 없다’,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 대통령이 n번방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건 2030 여성의 표를 잡으려는 의도가 있다’와 같이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사실 대부분 너무 근거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조주빈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정사회를 요구하는 발언을 했으니 좌파 친정부 성향이라는 겁니다. 또다른 곳에서는 조주빈이 일베다, 라는 주장도 있는 걸로 알아요. 중대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의 정치성향은 n번방 사건의 본질과 어떠한 연관도 없습니다. 피의자의 정치 성향이 무엇이든 엄중히 처벌되어야 합니다. 굳이 조주빈이 학보사 편집장이던 시절, 전‧현직 대학 언론인 477인이 함께 참여하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올바른 언론 보도를 요구’하는 시국 선언을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칩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덕분에 조주빈 씨가 포토라인에 서지 않는 ‘혜택’을 받았다는 식의 주장도 사실과 다릅니다. 조국 법무부장관 재임 시절인 2019년 10월 제정돼, 퇴임 후인 12월부터 시행된 검찰의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은 사건 관계인의 출석과 조사, 압수수색, 체포나 구속 등 일체의 수사과정에서 언론의 촬영이나 녹화, 중계방송을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습니다.
이는 법무부령으로 검찰에만 해당되며 경찰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신상공개심의위원회을 열어 조주빈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한 것이고요. 그래서 3월 25일에 조주빈이 경찰 포토라인에 서서 언론에 노출됐던 겁니다.

◇ 김양원> 조주빈이 좌파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다... 아무리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개인시간이 많아졌다해도 이렇게 범죄자의 정치성향을 분석하실 것 까진 없을 것 같네요.

다음 소식인데요. 총선이 어느새 열흘 앞으로 다가왔어요.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로 인해 참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자, 그렇더라도 공식선거운동 기간도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선거보도 모니터링 결과 들어볼까요?

◆ 김언경>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서울 지부는 6개 종합일간지 지면보도와 7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의 선거 관련 보도를 양적 질적으로 모두 분석해서 보고서를 내고 있습니다. 매주 이주의 좋은 보도와 나쁜 보도를 선정하고요. 오늘은 이중에서 지난 2월 17일부터 3월 22일까지 방송된 저녁종합뉴스의 선거보도 평가를 전해보겠습니다.

일단 선거보도량이 여전히 적습니다. 선거를 20여 일 앞둔 3/16~3/22까지도 총선 관련 선거 보도는 총 보도수 대비 15%를 넘지 못했어요. 코로나19 관련 보도가 많아졌기 때문이긴 합니다만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 김양원> 보도량이 15%.. 코로나로 위중한 상황이긴 하지만 보도량이 적어도 너무 적은데요?

◆ 김언경> 저희가 5주간의 총선보도를 분석해보니, 또하나의 특징을 발견했는데요. 이 선거라는 주제를 주로 별도의 코너에서 많이 다뤘다는 것인데요. 별도의 코너라는 것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말하는 스트레이트 보도가 아니고요. 요즘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에서 유행하는 비하인드뉴스 같은 형태입니다.
어찌보면 가십성 코너들에서 '신기하게도' 선거보도를 다루더라는 겁니다.

◇ 김양원> 연성화된 형태로군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정치의 희화화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 김언경> 그래도 워낙 선거보도가 적어서 반갑기는 했는데요. 네, 대체로 시청자의 흥미를 끌만한 소재를 키워드 중심으로 푸는 코너들이 많아요.
선거이슈 중에서도 자극적이거나 무의미한 말장난을 부각한 사례도 많았습니다. 2월 17일 MBC <정치적참견시점>과 채널A <여랑야랑>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말실수를 공통적으로 보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황교안 대표는 “미래한국당, 미래한, 통합당” 등 당명을 서너 번 틀리게 부르는 실수를 했는데 두 방송사는 이를 별도 코너로 전했습니다.
이런 해프닝을 보도하고 싶은 건 이해는 합니다만, 그렇더라도 굳이 누군가 실수하는 것을 보도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 김양원> 이번 선거는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고 처음 하는 선거잖아요. 각 정당의 득표율만큼 의석이 배분되는 건데, 그래서 어느 때보다 정당 수도 많아졌고요. 소수정당 후보와 정책에 대한 보도들은 좀 있나요?

◆ 김언경>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선거 보도가 줄어들면서 선거 보도 자체의 주제 간 균형, 후보 간 균형도 무너진 것도 문제입니다. 공약‧정책 관련 보도는 찾아보기 어려우며 거물급 후보들을 중심으로 공천 관련 이슈만 집중적으로 보도됐습니다.
또, 전투경기표현이나 익명의 취재원을 등장시킨 보도는 가장 두드러진 유해보도였는데요. 관습처럼 굳어진 '격전지'라는 표현을 비롯해 '내부 총질', '내전상태', '자객 공천', 'OO을 저녁하겠다고 나선' 등의 표현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 김양원> 이런 것은 제가 대신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유해 보도입니다. 잘 걸러서 봐 주시고요. 저희가 마지막으로 이번 한 주 동안 이슈가 됐던 언론 관련 내용 하나 짚고 넘어 갈게요. MBC의 보도로 저희가 알게 됐죠. 이미 수감중인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 전 대표죠. 이 사람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채널A가 보도하면서 문제가 됐었는데 이것에 대해서 최근에 성명을 내셨다고요?

◆ 김언경> 네. 저희가 어제 거의 모든 언론 단체들이 관련된 성명을 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실 기자가 누군가에게 접근해서 기사를 빌미로 해서 협박한 거거든요. 그런데 그 협박의 근거가 정말 검찰과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했던 것인지. 검찰은 지금 아니라고 하고 있으니까.

◇ 김양원> 네. 일단 당사자 검사장은 아니라고 했어요.

◆ 김언경> 검찰과 그런 유착이 되어서 진행된 것인지 아니면 혼자 본인의 뜻에 따라서 어떻게 보면 거짓말로 그렇게 협박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지금 수감되어 있는 12년의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아서 수감되어 있는 사람에게 접근해서 당신이 추가적으로 다시 조사가 시작되고 있고, 그 조사로 가족이 피해를 받을 수도 있고 재산을 더 많이 징수당할 수도 있다고 겁을 주면서 유시민 이사장에 대한 불리한 정보를 달라, 그것을 주면 내가 당신에게 좋게 양형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 나는 그럴 힘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한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걸 솔직히 말씀드리면 취재 윤리 수준을 넘어서서 범죄행위라고 생각하고요. 만약에 이 정도 사안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제대로 지적을 못 한다면, 우리 사회는 기자가 왕인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언론인이어도, 아무리 공익이 중요하고 공익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윤리가 있고요, 그리고 법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채널A 사건에 대해서, 채널A는 본인들이 자체 진상 조사를 하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검찰 측에서도 자체 조사를 한다고 했는데요. 사실 국민들은 그것을 잘 믿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국민들은 좀 더 객관적인 시스템으로 이 사건에 대해서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4월 21일까지 채널A 재승인이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채널A 재승인은 거의 확정적입니다. 거의 나올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벌어졌어요. 그렇다면 그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채널A에게 조건부 재승인을 내야 한다. 그 조사 결과에 따라서 채널A에게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저희가 시민단체에서는 그런 요구를 하면서 어제 기자 회견을 했습니다.

◇ 김양원> 그러셨군요. 사실 이전에 저희가 검찰발 언론 보도가 너무 많다, 이런 지적을 하신 적이 있었어요. 작년의 일입니다만, 그런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또 한번 검언 유착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거든요. 아직 조사 중입니다. 조사 중인데 조사 결과가 좀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김언경> 감사합니다.

◇ 김양원> 네. 지금까지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공동 대표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