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이념 정당과 연합 못 해"... 결국 '비례민주당'

"성소수자·이념 정당과 연합 못 해"... 결국 '비례민주당'

2020.03.17.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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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성 소수자·이념 정당과 연합 못 해"
민주당, ’시민을 위하여’ 통한 비례연합 참여
정치개혁연합과 통합 분위기 하루 만에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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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플랫폼정당인 '시민을위하여'와 4·15 총선을 위한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에 수평적 연합을 요구한 녹색당·미래당 대신 이름까지 생소한 소수정당과 일방적으로 협약을 맺으며, 성 소수자나 이념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과는 연합할 수 없다고까지 밝혀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 저는 좀 일이 있어서 먼저 나왔습니다. 비례연합정당의 틀이 만들어져야….]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총선 불출마 의원들의 오찬 자리에서 현역 꿔주기 논의를 한사코 부인하며 먼저 자리를 뜬 윤호중 사무총장.

몇 시간 뒤, 민주당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플랫폼정당 '시민을 위하여'와 4개 소수정당 대표자들과 손을 잡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시민을 위하여'와 '정치개혁연합', 두 플랫폼 간 통합이 불발되면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기 어려워 참여정당과 함께 '시민을위하여'에 합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시민 사회 원로가 주축이 된 정치개혁연합과 함께 할 것 같던 분위기가 하루 만에 완전히 바뀐 겁니다.

함께 하는 소수정당은 기본소득정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이 가운데 3개 정당이 창당 한 달을 맞지 않은 만큼 아직은 각 정당의 정치이념과 정책이 생소합니다.

윤 사무총장은 민주당과 정강·정책을 공유할 수 있는 정당을 우선 선택했다며, 참여 의사를 밝힌 민중당과 녹색당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명확한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 이념 문제라든가, 성 소수자 문제라든가, 이런 불필요한, 소모적인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들과의 연합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결국, 민주당이 이른바 '친문' 성향 인사들이 다수 포진한 '시민을위하여'를 기반으로 사실상의 '비례민주당'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강민진 / 정의당 대변인 : 결국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구상은 민주당 입맛에 맞는 소수정당만 골라서 '줄 세우기' 하려는 의도였습니까?]

앞서 선거동맹을 맺고 민주당에 수평적 선거 연대를 요구했던 녹색당과 미래당은 큰 유감이라며, 민주당의 일방적 행보는 작은 정당을 압박하는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바뀐 선거제 취지를 살려 소수정당을 배려하겠다는 민주당의 원래 취지가 희미해져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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