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특정정당과 유착"...與, 신천지로 역공

"이만희, 특정정당과 유착"...與, 신천지로 역공

2020.03.03.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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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큰절 사과'보다 '박근혜 시계'에 관심 집중
정치권 갑론을박…친박계, "저열한 정치 공세" 일축
민주당 "신천지 말뿐인 사과…특정정당과 유착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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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찼던 이른바 '박근혜 시계'를 두고, 정치적 의도가 무엇인지 이틀째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천지 집중 비판을 넘어 미래통합당과의 유착 가능성을 띄우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이만희 / 신천지예수교 총회장 (어제) : 국민 여러분들, 뭐라고 이 사람 사죄해야 하겠습니까?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큰절 사과'보다 더 관심을 끈 건 손목에서 빛나던 '박근혜 시계'였습니다.

당시 청와대 직원들 가짜라고 주장했지만 썰렁한 날씨에 열린 야외 기자회견에서 굳이 반 팔 와이셔츠까지 입으며 과시한 이 시계를 놓고, 무슨 뜻인지 정치권이 들썩였습니다.

친박계에서는 저열한 정치공세로 일축하는 분위기입니다.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은 내가 이렇게 박근혜와 가깝고 야당과 유착됐다는 것을 알렸으니, 나 좀 잘 봐달라는 메시지라고 해석했습니다.

[인지연 / 자유공화당 대변인 : 박근혜 대통령을 모욕하고 명예훼손을 함으로써 현 문재인 정권에 굴복하고 잘 보이려 기획한 더러운 쇼입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이 총회장의 과시욕이라면서 시계가 진품일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박지원 / 민생당 의원 (YTN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 : 청와대 시계 하나 갖다가 금줄로 바꿔서 그런 일을 한 것 아닌가…. 이게 과시욕 아니겠어요?]

더불어민주당은 신천지 교단이 말뿐인 사과를 하고 있다며 사실상 미래통합당과 무슨 관계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조정식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특정 정당과의 유착 관계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대해서도 명백한 입장 표명을 요구합니다. 이는 적당히 덮고 넘어갈 일이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미래통합당은 신천지 수사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코로나 확산 책임을 신천지로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심재철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신천지를 저희는 비호할 생각도 없고, 신천지 수사가 필요하면 당연히 수사하는 거고…. 정부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코로나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이 '신천지 때리기'로 역공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신천지에 대한 비판이 타당하더라도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에 대한 여론 평가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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