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 달 새 민주당 위기...스스로 만든 '오만 이미지'

불과 한 달 새 민주당 위기...스스로 만든 '오만 이미지'

2020.02.23. 오전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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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패스트 트랙 법안 마무리하면서 기세등등
칼럼 고발·조국 대리전 논란 겪으며 분위기 급변
보수야당 "당명에만 ’민주’ 들어가" 맹비난
사과도 미적대면서 "오만하다"는 비판까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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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위 잘 나가던 민주당이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옵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집권 여당다운 추진력을 보여줬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지만 현재는 오만하다는 비판이 당 이미지를 덮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말 딱 한 달 새 달라진 변화입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예산안과 선거법, 검찰 개혁 법안을 처리하면서 그야말로 기세등등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달 13일) : 선거제도 개혁과 검찰제도 개혁이라는 국민의 명령을 집행 완료했습니다. 국민의 검찰로 다시 태어나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영입이든 공약이든 다른 야당에 비해 한 발짝 앞서 속도를 냈습니다.

이러다 최근 두 가지 사안이 민주당의 발목을 잡으면서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임미리 교수의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에 대한 검찰 고발과 김남국 변호사로 대변되는 이른바 '조국 대리전'이 그것입니다.

고발 사건은 이름에만 '민주'가 들어갔다는 보수 야당의 조롱을 받아야 했고, '조국 대리전' 양상은 경쟁 상대인 미래통합당이 표정 관리를 하게 만들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사과도 미적대면서 "민주당은 오만하다"는 비판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하자 자성론이 봇물처럼 터졌습니다.

국민보다는 핵심 지지층만 바라보는 데서 최근 실책들이 불거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험지 출마자일수록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입니다.

[김부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구 수성갑) :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용서를 비는 그런 자세나 마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최근 모 언론의 칼럼, 공천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잡음들 국민을 절망케 할 것 같습니다.]

민주당의 표류는 미래통합당의 변화된 모습과 대비되면서 더욱 부각됐습니다.

총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미래통합당의 정치적 기반인 TK 지역의 물갈이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초반에 방향을 잃었던 공약 개발도 안정권에 들어선 모습입니다.

[배승희 / 미래통합당 희망공약개발단장 : 현재 보건소에서만 무료로 실시하고 있는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집 가까운 병·의원에서도 접종 가능하도록 확대하여 낮은 접종률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제1당이라는 민주당의 총선 목표는 겸손하게 잡았다는 평가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현재 보이는 모습은 그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냉혹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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