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군부대 내 격리기준 애매 "현장 지휘관이 알아서"

단독 군부대 내 격리기준 애매 "현장 지휘관이 알아서"

2020.02.21. 오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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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격리기준 애매 "현장 지휘관이 알아서"
군, 감염 우려 병사 예방적 차원 자체 격리
군, 예방적 격리 방식 관련 자체적 기준 없어
각 부대 현장 지휘관, 격리 방식 알아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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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군이 코로나 19 확산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병사들을 예방적으로 격리하고 있는데, 그 숫자가 7백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YTN 취재결과 격리를 어떤 식으로 할지에 대한 자체 기준이 없어서, 해당 병사들을 한 생활관에 몰아 넣는 등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 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군도 전 장병의 휴가를 금지하며 강력한 대처에 나섰습니다.

특히 감염 우려가 있는 병사들을 파악해 예방 차원에서 부대 안에 격리를 시키고 있습니다.

최소 14일을 격리하고 있는데 오늘 기준 대상자가 740명이 넘습니다.

여자 친구가 중국을 여행했던 병사와 함께 지낸 동료들, 가족이 신천지교회를 다녀온 뒤 증상이 나타난 사람, 확진자의 동거인과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이 포함됐습니다.

또 확진자와 동선이 일치하거나 직접 일본, 대만, 싱가폴 등을 여행 갔던 병사도 대상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격리되고 있을까?

YTN 취재결과 군의 자체적인 기준은 없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자체용으로 나오는 대응 지침을 각 군에 전달하기는 하지만 자체적인 기준을 마련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각 부대 지휘관이 알아서 격리 방식을 정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전문가도 아닌 지휘관들에게 전적인 판단을 맡긴 셈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50명 넘게 격리된 한 부대에서는 대부분의 병사들을 한 공간에 몰아넣어 놓고 있었습니다.

만약 이 가운데 한 명이라도 감염자가 나온다면 함께 생활한 모두가 그 자리에서 옮을 수 있는 겁니다.

[박맹우 / 미래통합당 의원 :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 하루 이틀도 아닌데 아직까지 국방부에서 격리자에 대한 체계적인 지침조차 하달하지 않은 것은 우리 군의 안이한 관리 실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혹시나 모를 확산을 막겠다는 군의 의지와는 달리 격리 기준에서부터 빈틈이 드러나면서 예방적 격리가 실효성이 있느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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