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번엔 "한국인 빼고 모두 금지...마스크도 안 돼"

한국당, 이번엔 "한국인 빼고 모두 금지...마스크도 안 돼"

2020.02.03.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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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관련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을 입국 금지하자고 요구했습니다.

심지어 마스크도 주지 말자고 주장했는데,

이른바 '반중 혐오 정서'를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후베이성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정부 조치 발표 이후 자유한국당이 더욱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중국 전체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모두를 입국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앞서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구한 데 이어 이번엔 외국인인 만큼 결국 우리나라 사람들을 제외한 모두를 입국 금지하자는 겁니다.

그러면서 정부의 초동 대처는 이미 실패로 규정했습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중국인의 국내 입국을 금지하자는 국민 청원 서명 숫자가 65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게 민심입니다.]

국내에서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만큼 외국인들의 국외 반출을 막자고 주장했습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해외로 가져 나가는 걸 막아야 한다고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중국에 갖다 준 300만 개 마스크에 이어서 중국인 관광객 마스크 싹쓸이, 그리고 해외 반출에 우리 국민은 분개하고 있습니다.]

한국당이 이처럼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건 인터넷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반중 감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여당으로서 총선에 불통 튈까 노심초사하는 민주당은 비교적 차분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고위 당·정·청 협의를 열어 거시적 대책 마련과 함께 서민 경제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정식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자영업이나 그리고 소상공인 또는 수출, 또 관광업, 숙박업 이런 등등의 경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연기하고 유권자와의 접촉을 제한하자고 건의하면서 사태 수습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여러 차례 요구한 한국당과의 최고위급 대화는 실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악수 등 접촉하는 선거운동 방식을 피하고 특히 개소식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순연하도록 하는 등 방역 우선 선거운동을….]

한국당은 계속해서 강경 대응을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차분한 기조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여야 모두 갈수록 총선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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