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연락사무소 잠정 중단...남측 인력 전원 철수

남북 연락사무소 잠정 중단...남측 인력 전원 철수

2020.01.30. 오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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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인원 전원 귀환
北 '신종 코로나 위험 해소시까지' 운영중단 요청
"서울-평양 간 별도 전화·팩스로 연락 업무"
2018년 9월 개소…처음으로 운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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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합의로 문을 열었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 1년 4개월여 만에 잠시 문을 닫게 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북측이 요청한 것인데, 하루도 못 돼 우리 측 인원이 전원 철수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우리 측 인원들을 태운 버스가 통일대교를 넘어 귀환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북측이 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하자고 요청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철수 인원은 모두 58명으로 통일부 당국자와 지원인력 등입니다.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 남과 북은 연락대표 협의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이 완전 해소될 때까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였습니다.]

북측의 갑작스러운 요청에 서둘러 짐을 챙겨 귀환했는데, 이에 따라 개성 연락사무소에 근무하던 우리 측 인원은 모두 자리를 비우게 된 겁니다.

정부는 당분간 연락사무소 운영이 중단된 만큼 연락 업무는 서울-평양 간 별도 전화선과 팩스선을 만들어 유지할 방침입니다.

지난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에 의해 문을 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개소 이후 처음으로 일시적이나마 문을 닫게 됐습니다.

[고유환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북한 내부의 의료체계가 선진국처럼 잘 돼 있지 않고 리더십을 강조하는 체제일수록 (전염병은) 지도자의 덕성과 연결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전염병 확산이 김정은 체제의 리더십과 연결될 때 민심이 이반될 수 있다는 그런 우려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여전히 확산세라는 점에서 정상화되기 까지는 적어도 수개월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북 사상 첫 365일 24시간 협의 채널이었지만, 남북관계 교착국면 속에 뜻하지 않게 연락사무소마저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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