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원회의 개최...'새로운 길' 암시

北, 전원회의 개최...'새로운 길' 암시

2019.12.29.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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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어제 평양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 개최
김정은 직접 주재…당·국가 사업 상황 보고
"회의에서 전략적 지위 강화 노선 제시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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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소집을 예고한 지 3주일 넘게 지난 어제, 평양에서 제7기 5차 전원회의가 열렸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주재했는데, 지금 정세에 맞는 투쟁 방향이 의제로 올랐다며 북미 협상 실패에 따른 새로운 노선을 암시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새해를 앞두고 예고했던 대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었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지난 4월 전원회의를 열어 자력갱생을 통한 제재 극복을 주문한 지 여덟 달여 만입니다.

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연단에 올라 그동안의 당과 국가사업 진행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쟁 노선이 제시될 것이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는데,

현 정세에 맞는 투쟁 방향과 정책이 의제로 상정됐다고 밝혀, 이른바 새로운 길을 암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가일층 강화하고 사회주의건설의 진군속도를 비상히 높여나가기 위한 투쟁 노선과 방략이 제시되게 될… (이번 전원회의는 당 역사에서 거대한 의의를 갖습니다.)]

북한은 이번 회의가 계속 쌓여가는 가혹한 시련과 난관을 박차고, 당 건설과 활동,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의 중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스스로 정한 연말 시한까지 북미 협상의 돌파구가 뚫리지 않고 대북제재도 이어지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가 건설은 자력에 의한 경제 발전으로, 국방 건설은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통해 이룩하자는 노선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번 달 동창리 기지에서 잇단 중대 실험에 나선 데 이어 핵 보유와 관련한 결정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전략적 지위 강화라는 건) 핵 미사일 강국 건설 강화를 의미한 것으로 해석이 되고요. 실질적으로는 핵 미사일을 의미하지만, 대외적으로 해석할 때는 모호한 표현을 써서 전략적 지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북한은 전원회의가 계속된다고 밝혀 적어도 이틀 이상 개최될 것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정한 새로운 길은 사흘 뒤,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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