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선거법의 운명은?...국회의장-원내대표 회동 '결렬'

내일 선거법의 운명은?...국회의장-원내대표 회동 '결렬'

2019.12.12.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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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 개의 여부 ’미정’…내일 다시 회동 예정
이인영 "한국당, 끝내 협상 외면…더 못 기다려"
황교안 "예산 날치기, 선거법 날치기 예고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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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두고 협상을 거듭하고 있는 여야가 내일 본회의를 열어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할지 관심입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모여 논의하기로 했지만, 자유한국당이 불참하면서 회동 자체가 결렬됐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우철희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 결국 결렬됐군요. 왜 결렬된 겁니까?

[기자]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의 반발 때문입니다.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진행하려면 통상 원내대표끼리 사전 협의를 하는데요.

이번엔 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서 아예 회동에 불참한 겁니다.

이로써 오후 5시 반으로 예정됐던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심재철,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간의 회동은 결렬됐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 본회의 개의와 선거법 개정안 상정 여부 모두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문희상 의장은 내일 오전에 다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주선하기로 했는데 오늘 불참한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도 참석 의사를 밝힌 만큼 어떤 논의가 오갈지 관심입니다.

한국당을 제외한 4+1 협의체의 막판 실무협상도 선거법 최종안을 합의하지 못하고, 공을 원내대표단 협상 테이블로 넘겼습니다.

4+1 협의체의 원내대표단은 잠시 뒤 8시부터 다시 회동하는데요.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에 오른 법안들의 일괄 타결을 시도할 전망입니다.

앞서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더는 한국당과의 협상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면서 선거법 통과를 위한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민주당과 한국당, 입장이 첨예하게 갈릴 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은 내일 반드시 본회의를 열어서 선거법을 상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오는 17일이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인데 그 전에 선거법 처리를 마쳐야 한다는 이유입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끝내 협상을 외면했다면서 마지막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더 기다려도 대화와 타협만으로 오늘의 정국을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제 민주당도 우리의 길도 가겠습니다. 국회의장께 내일 본회의 열어서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상정해주실 것을….]

반면 황교안 대표가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한국당은 선거법 처리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면서 총력투쟁,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예산안 날치기는 선거법과 공수처도 날치기하겠다는 예고라면서 한국당이 물러서면 나라가 몰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예산안 날치기 처리는 일종의 발맞추기 예행연습이었습니다. 좌파독재 완성을 위한 의회 쿠데타가 임박했습니다. 우리는 비상한 각오로 막아내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국당은 이번 주말에도 대규모 장외 집회를 예고하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오늘 한국당은 의원총회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강경 투쟁 못지 않게 협상을 요구하는 내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내일 또 한 번의 큰 충돌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국회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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