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또 설화...이번엔 "극단적 선택 생각" 논란

김재원 또 설화...이번엔 "극단적 선택 생각" 논란

2019.12.09.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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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정견 발표 때 2년 전 檢 수사 심경 토로
"너무 괴로웠다"…극단적 선택 생각했다고 언급
"당 어려울 때 서로 힘 돼야" 표심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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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김재원 신임 정책위의장의 정견 발표 내용이 또 한 번 구설에 휘말렸습니다.

이번엔 국정농단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를 이야기하며 극단적인 선택까지도 고려했다고 공개 발언을 한 건데요.

표심을 움직이려고 국회의원으로서 해선 안 될 말을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정견 발표에 나선 자유한국당 김재원 정책위 의장은 난데없이 2년 전 검찰 수사를 받을 때의 심경을 언급했습니다.

'진박' 공천용 여론조사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썼다는 혐의를 받았는데 당시 너무 괴로워 극단적 선택까지 염두에 뒀다는 겁니다.

[김재원 / 자유한국당 정책위 의장 : 제 딸이 수능시험 치는 날 저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불려가서 조사받았습니다. 노끈을 욕실에 넣어두고 언제든지 죽을 때는 망설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김 의장은 스스로 자신의 편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당이 힘들 때 서로 힘이 돼 주자고 표심을 자극했습니다.

하지만 발언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상황에서, 국회의원의 공식 석상 발언으로는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김 의장의 설화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대구 당원 교육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년 안에 죽을 거란 말로 화를 자초했고,

[김재원 / 자유한국당 정책위 의장(지난달 9일) : 택시기사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에이, 의원님 틀렸습니다. 이해찬이 그럼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닙니까?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네요….]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 원내수석부대표로 있던 2015년에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를 두고, '세금 도둑'으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김재원 / 당시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2015년 1월) : 저는 이 조직을(세월호 특별조사위) 만들려고 구상한 분은 아마 공직자가 아니라 세금 도둑이라고 확신합니다.]

김재원 정책위 의장의 발언은 당 화합과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인 의원들의 공감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짙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한국당을 뒤덮었던 망언 논란이 재연되면서 새 원내지도부는 시작부터 구설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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