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말폭탄 교환...협상 가능성도 시사

북미 말폭탄 교환...협상 가능성도 시사

2019.12.07.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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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3일 ’로켓맨’ ’무력 사용’ 언급
미 국방부 당국자 "군사적 옵션 철회된 적 없어"
북·미 모두 말폭탄 교환하면서 표현 수위는 조절
北 박정천 참모장, ’북미 정상 친분 관계’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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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계기로 북한과 미국이 약 2년 만에 말폭탄을 교환했습니다.

그러나 북미 모두 협상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지난 2017년과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과 미국의 말폭탄 교환은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단초가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방문 중에 김정은 위원장을 비하하는 별명인 로켓맨을 사용했고, 대북 무력 사용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다음날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담화를 내고 김정은 위원장의 불쾌감을 전하면서 미국이 무력을 사용하면 북한도 신속하게 상응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반격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하이노 클링크 부차관보는 같은 날 북한 문제와 관련해 군사적 옵션이 철회된 적이 없다면서 기싸움을 이어갔습니다.

북한은 다음날인 5일, 외무성 최선희 제1부상 담화를 내고 로켓맨 발언과 관련해 불쾌감을 자제할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늙다리 망령이라는 말을 담화에 포함했습니다.

이처럼 북한과 미국이 약 2년 만에 말폭탄을 주고 받았지만, 양측 모두 발언 수위를 세심하게 조절해 막가파식 격돌 양상을 보였던 2017년과 차이를 보여줬습니다.

박정천 참모장은 북미 두 정상의 친분 관계가 양측의 물리적 격돌을 저지하는 담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최선희 제1부상도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실언이었다면 다행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욕설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유난히 밝혀서 1차 경고 차원임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캘리언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북미 간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과 미국이 2년 만에 말폭탄을 주고 받았지만 험악한 분위기 조성보다는 오히려 협상 국면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노출하는 효과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제시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협상 국면 종료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겠지만, 극적 반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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