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김정은, 연말 시한 앞두고 당 전원회의 소집

[뉴스큐] 김정은, 연말 시한 앞두고 당 전원회의 소집

2019.12.04. 오후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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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경수 앵커
■ 출연 :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9일 만에 또다시 백두산에 올랐습니다.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또다시 중대 결심을 한 것 아니냐,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된 내용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김정은 위원장이 또 백두산을 찾았는데 여기가 상징적 의미도 큰 곳이고 그리고 과거를 돌이켜보면 그동안 중대한 결심을 앞두고 찾았던 곳이라서 의미 부여가 되는 것 같은데 이번에 동행한 인물들을 보면 군 간부들이 많았어요.

[기자]
이번에는 그게 특징인데요. 이번 등정만이 아니라 10월 15일에도 갔었거든요. 그때와 같이 연계해서 분석을 해 볼 필요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봐서는 내년 2020년이 북한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해입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본다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라고 해서 2016년 5월에 5년 동안 정책을 잘해서 경제발전을 해 보겠다고 했는데 그게 내년이 마지막 해입니다. 그래서 내년이 마지막 해니까 성과를 제시해야 되는 상황이라서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내년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면 5개년 전략의 승리를 1년 내내 강조하고 부각하고 결산하는 그런 의미 차원에서 아마도 지금부터 2020년 준비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분석을 먼저 해 보고 싶습니다.

[앵커]
그리고 군 간부들을 데리고 간 걸 두고 북한이 강경 노선을 타는 게 아니냐, 이런 전망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홍현익]
실제로 그렇게 갈지 모르지만 연말까지 미국의 셈법을 바꾸는 시간을 줬기 때문에 지금은 최대의 압박을 해야 되는 시점이고 그런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건 거의 유일한 게 군사적인 거밖에 없으니까 그동안에는 사실 김정은이 지금까지 추구했던 대내 전략은 한마디로 군의 위상은 약화시키고 경제 쪽에 많이, 민생을 많이 돌봐왔는데 지금은 미국을 압박하는데 군에게 힘을 실어줘서 뭔가 큰 도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하는 돈도 안 되는 위협이잖아요. 그러니까 시위를 하는 차원에서 저렇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군부에 대해서 굉장히 인사이동도 많이 하고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한 번쯤은 군부의 사기도 돋아줘야 되는데 지금 국면에서는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시위다, 이렇게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잘 안 되고 있는데 북한이 또 입장을 바꾸는 거 아니냐. 경제 중심에서 강경 노선으로 바꾸지 않겠느냐 이런 전망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가 이달 하순에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한다고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결정이 나올 수도 있는 거죠?

[기자]
중요한 결정이 나올 거라고 봐야겠습니다. 전원회의는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전체 정의원 후보 의원들이 다 참석하는 회의인데 노동당의 최고 당대회가 없으면 최고의사결정기구입니다. 이것은 1년에 한 번씩, 대개 4월에 열렸거든요. 그런데 지난 4월에 회의가 한 번 했습니다, 올해 회의를 한 번 했는데 지금 또 하는 거거든요. 조금 이례적인 것이고 연말 시한이라고 하는 북미 협상의 시한이라는 점과 더불어서 북미 협상 과정에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강경 노선으로 갈 수도 있고 어쩌면 북미 협상이 마지막 반전이 생겨서 잘 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봐야 되고요. 그랬을 때를 대비한 시나리오, 이런 것들을 최종적으로 정리를 해서 연말 전원회의에서 결정을 하고 그것이 신년사에 반영이 되고 내년 1년이 그 신년사에서 반영된 일정표대로, 계획표대로 쭉 진행되는 그런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 그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북미 협상이 잘 됐을 가능성, 못 됐을 가능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준비를 하는.

[기자]
2개나 3개 정도의 가능성을 놓고 아마도 쭉 지켜보고 있다가 연말 전원회의 때 결정을 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그동안 미국을 압박하면서 연말까지를 협상 시한으로 정해 놓고 빨리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오지 않으면 우리가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 이렇게 압박을 했었는데 그 새로운 길이라는 건 어떤 걸 얘기하는 걸까요?

[홍현익]
새로운 길이니까 단순한 무력도발. 이거는 옛날에 많이 했잖아요. 새로운 길은 아니죠, 사실. 어떻게 보면 이쪽 저쪽을 섞는 걸 생각할 수 있죠. 통일부 장관께서도 얘기하셨지만 중국하고 러시아하고의 전략적 협력을 굉장히 강화하고 그다음에 경제 살리기에도 매진하면서, 그러나 미국하고의 회담에 연연해하지 않고 군사 부분에서는 완전한 핵 보유국으로 간다. 왜냐하면 더 이상 미국하고 협상 없을 테니까. 지금 연말까지 만약에 미국이 새롭게 셈법 안 하면 협상을 해도 소용이 없다 이거니까 그 정도를 생각할 수 있는데 단지 우리가 북한이 새로운 길을 간다 그래서 엄청난 새로운 위협이 오는 것은 아닐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 북핵 문제 해결이 지지부진하잖아요, 지금도. 그러니까 해결이 안 되고 이제는 만약에 새로운 길을 가는 건 북한이 핵 보유국의 길로 들어서겠죠.

그러나 공식화할 경우에는 국제적으로 중국하고 러시아하고의 관계도 원활하지 않을 겁니다. 중국하고 러시아도 그나마 관계를 개선하는 건 비핵화 한다니까 그런 거지 김정은의 제약성이 굉장히 크다. 또 하나는 어떻게 보면 내년에 가면 장거리 미사일 쏘고 핵실험도 하고 이렇게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그게 미국과의 관계를 보면 또 쉽지 않은 게 그나마 미국의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가 또 되는 게 김정은한테는 좋잖아요. 그래도 그나마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김정은하고 가까우니까. 그런데 조 바이든이나 지금 굉장히 사이가 안 좋잖아요, 북한이랑. 민주당이 당선되면 더 낭패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핵실험하고 장거리 미사일 쏘면 미국 대선에서 자기가 원치 않은 사람을 도와주는 꼴이 돼요. 그러니까 굉장히 딜레마적인 상황이죠. 김정은으로서는 핵도 갖고 경제도 살리고 하고 싶겠지만 또 관광 도모해서 주민들 먹여살린다 하는데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쏴봐요. 누가 그런 나라에 관광을 하러 가겠습니까. 그러니까 굉장히 지금 딜레마적인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하고 저것도 김정은이 자기가 혼자서 독단적으로 가면 자기가 책임을 다 져야 되잖아요.

그런데 사실 공산 독재국가에서의 모든 결정은 김정은이 자기가 먼저 판단해 놓고 그다음에 이번에 백두산 갈 때 최룡해나 박봉주 정치국 상무위원들 몇몇 아주 최고의 지도자들 몇 명한테 아무래도 이렇게 해야 되지 않겠냐 해서 일단 묵인을 받아놓고 그다음에 저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저런 거는 우리가 이렇게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박수 받고 끝나는 거예요. 사실상 저게 결정하는 기구가 아니라 김정은이 결정한 걸 박수 쳐주는 기관이기 때문에 지금 이미 김정은이 상당히 어느 정도의 구상은 갖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길로 가도 북미 협상이 잘 되면 물론 다 좋지만 안 된다고 하더라도 큰 위기가 올 것은 아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북한이 딜레마에 빠져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로켓맨이라는 단어를 다시 또 2년 만에 꺼내들었는데 이거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 말 나온 것 자체는 불길한 상황입니다. 굉장히 어떻게 보면 불안한 상황도 생길 수 있는데 문맥을 자세히 읽어보면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협박을 한다거나 압박을 한다거나 적대시한다거나 그런 내용은 아닙니다, 최소한 맥락은. 그런데 기자가 그렇게 물은 거죠. 당신이 김정은 위원장하고 세 차례나 회담을 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미사일을 쏘고 있다. 이렇게 하면서 협상을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냐라는 취지로 질문을 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그 사람에 대해서 신뢰가 있고 그는 나를 좋아하고 나는 그를 좋아하고 우리는 관계가 매우 좋다 하다가 단지 그 사람은 로켓을 쏘는 걸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그 사람을 로켓맨이라고 부른 거다. 그게 정확한 번역 내용입니다, 이게. 이 맥락을 보면 이것은 김정은 위원장을 비난하는 맥락이 아니고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쏘는 것이 문제가 안 된다고 하는 어떻게 보면 변호하고 옹호하는 차원에서 이 단어가 나왔거든요. 이 단어가 나온 것 자체는 불길한데 그러나 그 맥락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서 압박하는 기조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도 그렇고 이게 전체 맥락을 봤을 때는 친분을 강조하는 그런 맥락이다 보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히려 우호적 관계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다가 이런 말이 나온 겁니다.

[앵커]
너무 단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북미 간에 협상이 잘 안 되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사실 지금 남북 관계를 봤을 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어떤 게 있을까요?

[홍현익]
우리는 일단 현안이 지소미아, 한일 관계도 해야 되고 방위비 분담금 이거 당장 협상하고 있으니까 이것도 해야 되지만 지금 남북 관계에 대해서 여러 가지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김정은이 남북 접촉을 일단 자제해라, 이런 식의 메시지를 줬을 가능성이 꽤 있다는 거죠. 거니까 금강산 그 문제도 김정은이 관광으로 돈을 벌려고 하면서도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오는데도 만나지 않겠다, 이런 거는 남북 접촉을 피하라 이런 얘기이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북한을 설득하는 거는 상당히 어렵죠. 그러니까 비선 만남 이런 것도 쉽지 않을 테고요. 그러나 북한한테 우리가 분명히 해 둬야 될 건 지금 단거리 미사일이나 방사포 이 정도 쏘는 건 그래도 판이 유지가 되겠지만 중거리 이상 또는 핵실험 이런 걸 할 경우에는 판이 완전히 깨지니까 신중해야 된다는 메시지는 계속적으로 줘야 되고요.

일단 북한이 판을 완전히 깨버리면 트럼프가 대화하고 싶어도 못 하니까 이걸 일단 막고 그다음에 미국을 적극 설득해야 된다고 봅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은 자기 편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한국에도 국내 정치 행사도 있고 그렇지만 일본의 올림픽, 미국의 대선. 이걸 봐도 잘못하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김정은의 처지가 과거보다 많이 좋아져서 중국하고 러시아가 일설에는 중국이 북한한테 대량의 식량을 준다는 얘기도 있고요. 과거보다 지금 무역량 같은 게 많이 늘었습니다. 또 아베도 김정은 만나려고 하고 있고. 따라서 지금 압박 메시지만 가지고 김정은의 태도 변화, 비핵화를 얻어내는 건 거의 어렵다. 따라서 낮은 수준이더라도 1단계 합의를 하고 2단계 합의는 재선에서 그다음에 하더라도 일단은 상황 관리가 중요하다 이렇게 봐야 되고요.

또 하나는 김정은으로서는 트럼프를 매우 믿기 어려운 게 오바마가 이란 핵 합의를 바로 그냥 파기해버렸기 때문에 핵 문제로 합의하고 미국이 안 지키는 그런 사례들이 있단 말이죠. 우크라이나도 핵을 러시아에 다 보냈는데 크리미아반도 러시아가 뺏어가는데 미국이 구경만 했잖아요. 그러면 과연 우리가 김정은을 어떻게 믿겠느냐. 이 부분을 설명해 줘야 해요. 그래서 싱가포르 합의에도 서문에서 제일 중요한 구절이 북미 간 신뢰가 조성되면 이건 비핵화 하는 데 아주 이게 최적의 방법이다. 그런데 미국이 북한에게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을 나가고 있지 않잖아요.

그리고 빅딜이라고 해서 신고해라, 사찰도 해라, 검증해야 된다, 장거리 미사일,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 화생방 무기, 인권 문제. 이거저거 다 하려 그러면 그게 안 되는 거거든요. 따라서 북한이 갑이라고 보지 않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일단은 상황 관리가 중요하니까 낮은 수준이라도 스몰딜이라도 일단 1단계 타협을 하고 그다음에 상황을 진정시켜놓고 북한의 핵을 동결이라도 시켜놓은 다음에 재선돼서 또 2단계 합의로 가는 게 낫다라고 우리 정부가 단호하게 설득을 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북미 협상의 판이 깨지지 않게 하고 그리고 북미 간에 신뢰를 구축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 정도 역할을 우리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지금 워싱턴에서 협상 중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시사할 수도 있는 이렇게 해석될 수 있는 발언까지 했어요. 이거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요?

[기자]
그 부분은 분명히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희망으로 본다면 주한미군 철수 시나리오가 있다라는 것을 지금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다같이 봤듯이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끝나고 나서 기자회견을 할 때 명백하게 자기는 주한미군을 자기 나라로 귀국시키고 싶다. 그러나 지금은 그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 일로 보겠다, 이렇게 말한 적도 있고요. 그 이후에도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자 하는 그런 희망을 드러낸 적이 많았습니다. 이번 발언도 역시 궤적이 같고요.

그런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생각은 있는데 그러나 이것이 미국의 정책이 대통령 혼자서 다 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1970년대 지미 카터 대통령도 역시 주한 미군을 철수시키고자 했습니다. 실제로 추진을 했죠. 그렇지만 미국의 군 지휘부에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반대를 했고 또 어떻게 보면 비공식적으로 카터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고요. 그 결과 3만 명, 4만 명을 철수시키려던 계획이 한 3000명 정도의 소규모 순환해서 마무리가 됐죠. 지금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미군을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참모들의 외교와는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 찬성하는 목소리가 거의 없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그 부분에 너무 무게를 둬서, 의미를 둬서 파악하다가는 큰 판을 오해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방위비 인상 압박을 하는 차원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기자]
그런 것도 있고 미국이 외국에 나가서 다른 나라 지켜주는 것 자체에 대한 불쾌감이 있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부자 나라들 지켜주는 데 미국이 엄청 돈을 쓰고 있다, 이렇게 비판을 하면서 한국을 지켜주고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는데 사실 그런데 주한미군이 꼭 미국 자체 이익에 부합하는 측면도 있지 않습니까?

[홍현익]
그렇죠. 큰 그림을 보면 우리 대한민국이 한미 동맹을 대외 안보 전략의 주축으로 70년 동안 삼아 왔는데 그러면서도 우리가 항상 유의했던 게 다른 나라하고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특히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결국 수출로 경제가 살아가고 있는데 1년에 우리가 중국하고 무역해서 900억 달러 흑자를 봅니다. 그러면 이게 100조가 넘는 돈이죠. 우리 1년 예산의 5분의 1 이상의 돈을 우리가 무역으로 중국에서 벌고 있는데 지금 최근에 트럼프 등장 이후에 한국이 중국하고 거의 전략적으로 적국이 되고 있어요. 적국이 돼서 지소미아나 사드배치 같은 건 우리 정부가 전혀 원한 게 아닌데도 미국 때문에 할 수 없이 떠밀려서 한 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지소미아 같은 건 한일 간의 협정인데 이게 미국이, 제3국이 다른 나라들 간의 협정을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내정간섭이거든요. 이렇게 실례를 범하고 있고 그래도 우리도 한미 동맹이 중요하지만 또 지소미아 연장까지 이렇게 했는데 사실 우리가 냉철하게 따져보면 지금 한미 동맹의 존재 이유라고 하는 건 우리가 북한보다 국방비를 10배 이상 쓴 게 10년 이상 됐고요. 5배 이상 쓴 지는 20년 이상 됐습니다. 북한은 1990년 이후에 전투기라도 1대도 들여온 적이 없고 우리는 매 정부마다 20대 이상씩 들여왔어요. 그래서 공군력 그런 건 상대가 안 돼요.

따라서 제가 드리고자 싶은 말은 뭐냐 하면 비건 대표, 지금은 이 사람이 국무부의 부장관이 돼서 폼페이오가 상원의원 출마하면 국무부 장관 대리 할 사람입니다. 국무부 2인자예요. 이분이 대북정책특별대표로 자기 모교인 미시건대학을 방문해서 뭐라고 했냐면 비핵화가 진전되면 주한미군이 영구 주둔해서 계속 한미훈련 할 게 아니다. 벌써 부장관, 이 사람의 입에서 벌써 이런 게 나오고 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한 얘기가 뭐냐 하면 주한미군 주둔하는 것도 나는 합리화할 수 있고 철수하는 것도 합리화할 수 있는데 단지 계속 주둔하려면 공정하게 부담이라는데 공정하다는 게 지금의 5배를 내놓으라는 거예요. 그래서 더 이상 우리가 이런 모든 것들을 다 종합적으로 고찰해 보면 우리가 미국의 부담을 줄여줘야 됩니다.

우리가 미국한테 주한미군 그대로 놔두고 또 핵우산 씌워주고 모든 걸 다 해 주면서 돈을 안 내겠다 이러면 미국이 받겠어요? 아메리카퍼스트 하는 나라가? 따라서 우리가 미국의 안보 부담을 조금 줄여줘야 된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쓰고 있는, 이미 쓰기 시작한 주한미군 철수 카드. 이걸 저는 1만 명 정도는 우리가 철수해도 받아들이겠다, 이걸 먼저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것이 저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위비 분담금을 5배가 아니라 2배라도 올리면 우리 국민들의 대미 감정 크게 악화될 겁니다.

따라서 방위비 분담금을 올릴 게 아니라 미군을 줄이고 그 공백을 우리가 메우겠다. 왜냐하면 재래식 군사력은 우리가 북한보다 훨씬 유리한데 우리가 지금 부족한 건 핵억지력입니다. 핵억지력만, 그건 돈이 그렇게 드는 게 아니잖아요. 그건 확실한 신뢰와 보장에 따른 거기 때문에 핵억지력만 보장하면 우리가 주한미군 그렇게 2만 8500명씩 있을 필요가 없다. 조금 줄여도 좋다. 그러면 미국에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여기서 그만하고 작년 수준으로 받겠다, 저는 그렇게 나오리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미군을 다 철수시켜서 미국에서 그걸 유지하려고 하면 훨씬 비용이 많이 들어요.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은 돈을 아끼려 그러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핵억지력이나 핵 능력을 강화하고 국방력은 강화하려고 하거든요. 그러면 제대시키지 않을 거거든요. 미국에서 그 군대를 계속 유지한다면 중국을 견제도 못하죠. 국방비도 더 들죠. 그렇다면 방위비 분담금을 어떻게 올려달라고 할 건지 말이 안 되는 거죠.

[앵커]
하나의 안을 말씀해 주셨는데 왕선택 기자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느 정도 수준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분담이 될까요?

[기자]
그건 어려운 문제죠. 어려운 문제인데 기본적으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할 때 양쪽 정부에서 생각한다면 대체적으로 물가상승률을 기준으로 해서 조금 더 오르락내리락하는 정도. 지금 내고 있는 돈을 기준으로 해서 말씀인 거죠. 그러니까 지금 하는 협상에서 가장 합리적인 협상의 폭은 1조 389억 원을 기준으로 해서 5% 정도 더 올릴 수 있을까 없을까. 그러니까 한 1조 800억 원 정도 수준에서 이것이 협상이 오르락내리락한다면 그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수준이 아니잖아요. 지금 5조 원 얘기 나오고 6조 원 얘기 나오고 이런 얘기 하잖아요. 전혀 합리적이지 않고요. 이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많은 폭으로 돈을 받아내겠다고 하는 그 욕심 때문에 뭔가 허상 속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야말로 미국 쪽, 트럼프 대통령의 어떻게 보면 프레임이라고 하는 거거든요. 굉장히 높게 호가를 부른 다음에 계속 내리면서 그래도 마지막에는 지금 제가 말씀드린 1조 800억 원보다는 훨씬 더 많은 수준에서 끝을 내려고 하는 그런 의도가 보이기 때문에 냉정하고 스마트하게, 현명하게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그리고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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