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접경지역 간 김정은 "한번 쏴 봐라"..."군사합의 위반 유감"

서해 접경지역 간 김정은 "한번 쏴 봐라"..."군사합의 위반 유감"

2019.11.25.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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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 부대 시찰해 포 사격 지시 내려
김정은 "임의 시각 전투 동원 철저 준비"
"평소 포사격술 남김없이 보여"…실제 사격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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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접경지역 해안포 부대를 찾아 시험 사격을 지시했습니다.

정부는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우려와 함께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 군사 행보에 나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찾은 곳은

황해도 남단의 섬, 창린도입니다.

남북이 지난해 9월, 모든 포 사격을 중지하고 포문을 폐쇄하기로 합의한 남북 완충 지역에 해당합니다.

부대 곳곳을 돌아본 김 위원장은 포진지와 감시소에 들르더니 뜻밖의 지시를 내렸습니다.

[조선중앙TV : 전투 근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안포중대 2포에 목표를 정해주시며 한번 사격을 해보라고 지시하셨습니다.]

늘 긴장이 감도는 접경지 부대를 시찰한 것도 모자라 대수롭지 않은 듯 시험 발사 명령까지 내린 겁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각급 부대가 임의의 시각에도 전투 임무 수행에 동원될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군인들은 평소 연마한 포사격술을 남김없이 보여줬다고 전해 실제로 사격이 이뤄졌음을 시사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이번 행동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첫 번째 사례로 보고 유감 표명과 함께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 서해 완충 구역 일대에서의 해안포 사격훈련 관련 사항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해 9월 남북 군사 당국이 합의하고 그간 충실히 이행해 온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입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남북 접경 부대 시찰은 처음은 아니라며, 북한 내부의 수요에 따라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접경지역 군부대 시찰을 공개한 것은 지난 2017년 5월이 마지막으로, 남북 대화 재개 이후 처음입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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