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거물급 인사 불출마...정치권 '술렁'

여야 거물급 인사 불출마...정치권 '술렁'

2019.11.18.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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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종구 앵커
■ 출연 :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정재준 중국 국립 산동대 로스쿨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치권에서 인적 쇄신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제 여야 거물급 인사들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당사자는 바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그리고 김세연 한국당 의원인데요. 이 두 사람의 불출마 소식에 정치권은 충격적이라며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나이트포커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정재준 중국 국립 산동대 로스쿨 교수 두 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주제어 영상부터 보시겠습니다.

어제 휴일 갑작스러운 임종석 전 실장의 불출마 소식에 여권뿐만 아니라 야당에서도 크게 충격을 받은 모습이고 술렁였는데요. 총선 출마는 기정사실화됐고 더 큰 꿈을 위해서 나아갈 것이다, 이런 관측들이 나왔는데 이 결단을 한 계기는 뭐라고 보시나요?

[최진봉]
두 가지 정도로 보여지는데요. 첫째는 아마 지역구 문제가 해결이 안 된 것 같아요. 잘 아시는 것처럼 종로에 이사를 하고 종로에 출마할 것처럼 예상됐었는데 정세균 전 의장이 아마 출마를 계속 고민하고 계시는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원래 의장을 하시면 대체적으로 출마를 안 하시는데 정세균 전 의장 같은 경우에는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임종석 전 실장 입장에서 그렇게 되면 경선을 하거나 아니면 두 사람이 갈등을 보이는 듯한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 되잖아요. 그것이 문재인 정부 성공이나 여권의 어떤 여러 가지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본인이 원래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족적이나 아니면 어떤 목표를 보면 명분이나 가치. 이런 것들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거든요.

그런데 국회의원 한 자리 하겠다고 해서 거물 정치인과 대결하는 모습이라든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또 지역구 때문에 갈등을 보이는 이런 모습이 본인한테도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고 또 큰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 지금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이 국회의원 한 석 때문에, 출마하는 것 때문에 정세균 전 의장과 갈등을 보이는 모습을 비치는 것 자체가 본인한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거라고 봤을 거고요.

그게 첫 번째 이유이고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연관선상에서 보면 가치나 명분이라고 하는 것을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보고 그런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 것이 임종석 전 실장의 모습이라고 하면 지금 이 자리에서 깨끗하게 본인은 제도권 정치 떠나서 민간 차원에서 국가를 위해서 일을 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어찌 보면 본인의 정치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당장 앞에 있는 이익보다는 큰 그림을 보고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정치적 어떤 진로에 대한 생각을 한 게 아닌가 그렇게 분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정세균 전 의장하고 종로를 두고 갈등을 빚거나 대결을 원하는 그런 생각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을 하셨는데 그렇다면 험지나 다른 지역에 출마를 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었을 텐데요.

[최진봉]
그런데 첫째는 이렇게 볼 수 있어요. 본인의 고향이 전라도잖아요. 그런데 전라도 지역에 나가는 것은 사실 험지라고 보기 힘들잖아요. 험지로 나간다고 하는 것은 사실은 TK나 PK나 이런 지역에 가야 할 텐데 제가 볼 때는 그것도 어찌 보면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본인 입장에서는. 제가 그냥 생각에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국회의원 자리 하나 하려고 한다, 이런 의미라도 보여지기 때문에 그렇다고 봐요.

종로가 갖고 있는 의미는 잘 아시는 것처럼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다 도전했었고 당선되기도 하고 이랬던 장소 아니겠습니까? 상징적 의미가 큰 곳이에요, 종로라고 하는 곳은. 본인은 그래서 종로로 저는 어찌보면 출마를 생각하고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지금 당장 어느 험지에 가서 본인의 인지도를 가지고 비서실장 했다는 지명도 하나 가지고 당선돼서 그것이 본인의 전체 큰 그림에서의 정치 활동에 도움이 될 거냐 하는 부분에 있어서 고민했을 거고 또 하나는 지금 상황에서 불출마를 선언해 주는 것이 당의 쇄신이나 아니면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지금 국회의원 하려고 여러 가지 노력하려고 한다는 부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있는데 그것도 일정 부분 차단하는 효과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종합적인 포섭 때문에 본인이 적극적으로 이런 선택을 하는 데 어떤 힘을 싣지 않았나,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청와대 비서실장 자리를 내놓고 나서 종로로 집까지 옮겼는데 여기서 선거 한 5개월 앞두고 지역구를 옮기는 것도, 그것이 험지가 됐든 뭐가 됐든 별로 모양새가 안 좋을 수도 있다.

[최진봉]
안 좋다. 국회의원 한번 하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거죠.

[앵커]
임종석 전 실장,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로 국회에 입성을 했습니다. 이 여권의 대표적인 86그룹이죠. 이번 불출마 선언으로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임종석 / 국회의원 당선 당시(2000년 4월, 16대 총선) : 앞으로 제가 의정활동이나 지구당 운영에서 무엇보다 참여정치를 확대하는 것이 제가 우선 하고 싶은 일이고요. 오늘은 다른 거보다 정식으로 복귀 인사드리고 대표님 말씀을 많이 들어야 되겠죠. (당에서 원하는) 역할이 있다면 뭐든 헌신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친한 다른 86세대 의원들도 몰랐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일부 언론에서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사전 교감설이 있지 않았냐,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최진봉]
그거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효과로 보면 양정철 현재 원장이 얘기하는 부분에 효과는 있을 거라고 봐요. 무슨 말이냐 하면 양정철 원장이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나오신 분들 중에 총선에 출마하려고 준비하는 분들이 많은데 당에 헌신한 분도 있지만 일정 부분 자격이 조금 안 되는 분들도 있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청와대에 근무했던 경력이 총선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건 아니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임종석 전 실장이 본인이 불출마를 선언해버리면 나머지 분들한테 일정 부분 짐이 더 가벼워지는 역할을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가장 사실은 정치에 먼저 뛰어들 것으로 생각했었고 종로에서 나갈 것으로 누구나 점쳤던 분이 본인이 스스로 물러나게 되면 다른 분들이 물러나야 되는 것들에 대한 부담감을 좀 줄일 수 있다는 거죠. 그것도 어찌 보면 지금 임종석 전 실장 같은 경우는 그것도 계산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양정철 원장이 주장하는 청와대 근무 경력 하나 가지고 총선에 나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그것이 국민들이 보는 부정적 이미지일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전 비서실장이 먼저 사퇴를 선언함으로써 좀 짐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양정철 원장과의 교감은 없었더라도 양정철 원장이 주장했던 주장에 일정 부분 부합하는 행동을 했다, 이렇게 볼 수는 있겠죠.

[앵커]
양정철 원장이 대통령 팔아서 대통령 이름으로 선거에 나갈 생각 말아라. 이렇게 미리 경고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부담을 덜어주셨다라는 것은 그러면 다른 한 40에서 50명에 이르는 전, 현직 청와대 출신들이 출마를 할 때 어떤 부담감을 덜어줬다?

[최진봉]
일정 부분 덜어줬다고 보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전현직 40명, 60명 모두 다 나올 수 있느냐. 그것은 저는 아니라고 봐요. 당연히 그건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보고 자격이 있고 없고 국민들이 판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단순히 청와대에서 일했다는 경력 하나만 가지고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다만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임종석 전 실장이 물러나줌으로써 그분들에 대한 부담감은 일정 부분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

[앵커]
길을 터줬다. 그렇군요. 그런데 임종석 전 실장이 SNS에 글을 올리면서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또 해석이 분분합니다. 정치를 떠나겠다라는 것과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라는 제도권이라는 수식어가 다른 의미를 보여준다,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더군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재준]
제도권 정치라는 것은 기존에 정치와는 다른 점이 헌법이나 법률이 보장하는 정부, 행정부 각종 직책이나 소위 국회의원이라는 입법부, 직책을 제도권이라고 하시죠. 그런 정치를 안 하겠다는 말이죠. 민간 영역에서 광폭 활동을 보다 큰 정치를 하겠다는 뜻을 제도권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 선출직, 정무직. 다 안 하겠다라는 의미로 해석을 해야 된다는 뜻인가요?

[최진봉]
지금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여요. 제가 현재라는 말을 붙인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언제든지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보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공천이 중요한 어떤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임종석 전 실장의 저 말은 최소한 국회의원 출마는 안 하겠다는 것이고요. 당장은 국회의원 출마하기 전에 지금 당장 개각이 이루어지거나 아니면 중요한 어떤 선출직이나 이런 게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그러면 이렇게 이야기하면 다음 번에 그러면 아예 안 하겠다 이런 표현이라고 보진 않아요 상황이 바뀌면 저는 충분히 임종석 전 실장은 다른 방법으로도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총선이 끝날 때까지는 민간 영역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또 당을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외곽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을 하겠다는 얘기인 거라고 저는 보고요. 그러나 이게 제도권 정치에서 퇴장한다는 선언이 단순히 모든 제도권 자리를 안 하겠다, 이런 걸로 지금 해석하기는 좀 이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냥 단순하게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라고 해도 충분했을 텐데 왜 굳이 정치권을 떠나겠다. 제도권, 정치권을 떠나겠다 이렇게 첨언을 했을까요?

[최진봉]
왜냐하면 만약에 내가 출마를 안 하겠다, 이 정도로 말하고 끝나 버리면 그러면 장관으로 가는 건 아닌가? 아니면 대통령, 지금도 특보를 아직까지는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역할을 하면서 다른 일을 하려고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요. 당연히 그렇죠. 지금 당장 김세연 의원에 대해서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어떤 오해랄까요. 아니면 다른 말이 나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고 표현하는 것이 훨씬 본인의 몸무게를 가볍게 할 수 있는 그런 어떤 장치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 의미에서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이 언론에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삼고초려 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임종석 전 실장이 SNS에 올린 글을 100%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 같고 언제든지 들어올 수는 있다라는 여지를 계속 남겨두고 있네요.

[최진봉]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게 총선 전에는 들어올 가능성은 저는 낮다고 봐요.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총선 전에 또 삼고초려한다고 돌아온다. 그건 제가 볼 때 임종석 전 실장 이미지에 절대로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총선 때까지는 제가 볼 때는 외곽에서 돕는 역할을 할 것 같고요. 총선이 끝나고 나서 어떻게 정치가 개편될지 모르잖아요. 정계개편도 이루어질 것이고 또 의석수도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 상황에서 정말 어떻게 또 구원투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고 아니면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현직 의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런 역할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제가 만약에 박지원 의원이 말씀하신 저 내용은 저는 총선 이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총선 전에는 삼고초려한다고 해서 돌아올 가능성은 낮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박지원 의원도 지금 당장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아니고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앞서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 또는 사실상의 정계은퇴에 대해서 이번에 출마를 하려는 전현직 청와대 출신들에게는 어느 정도 부담감을 덜어주면서 길을 터줬다, 이렇게 분석을 하셨는데 반대적으로 이른바 86그룹들에게는 상당한 부담감을 줬습니다. 먼저 여권 내의 86그룹들이 이번 불출마 선언에 대한 반응을 보였는데 들어보시죠.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우리가 무슨 자리를 놓고 정치 기득권화돼 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약간 모욕감 같은 걸 느끼고 있었거든요. 그렇지 않은데. 원래 이분이 종로 출마를 생각하면서 이사했던 건 다 아시는 내용이니까. 거기도 특별히 비켜 주거나 흔쾌히 양보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고….]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모든 사람이 다 나가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남아서 일할 사람들은 남아서 일하고…. 세대 간의 조화도 있을 수 있고 세대 간의 경쟁도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디자인해서 해결해 나갈 건지….]

[민병두 / 더불어민주당 의원(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386들이 일심동체인 것도 아니잖아요. 어떤 가능성이 있는가, 그런 것을 가지고 하나하나 판단을 해야지. 집단 자체를 이것으로 집단의 퇴장, 이런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성급하다.…]

[앵커]
대표적인 86그룹. 우상호 의원은 또 모욕감을 느낀다라는 말까지 했는데 결국 핵심은 왜 86그룹들을 기득권으로 바라보냐, 이런 반발인 것 같아요.

[최진봉]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민주 진영이나 진보 진영에서 86그룹 하면 20년 정도 정치를 하신 분들이에요, 이제는. 예전에는 정말 참신했었죠. 30대였고 그다음 386이라고 우리가 불렀지 않습니까? 그런데 20년 정도 정치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일정 부분 이런 생각은 들어요. 386그룹이니까 다 나가라. 이거는 논리적이지 않잖아요. 합리적이지도 않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러니까 정말 국회에서 어느 정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이고 국회의원으로서 남아서 아직도 할 일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들은 국민의 판단에 의해서 남아 있어야 되는 것이고. 이게 나이가 젊고 나이가 많고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열심히 의정활동을 했느냐. 또 국민들이 바라볼 때 국민의 시선에서 정말 이분이 제대로 역할을 했느냐 하는 부분들을 판단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보거든요.

다만 386그룹 중에 일부는 일정 부분 사퇴하는 거나 아니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어느 정도 동의를 해요. 그러나 모든 386그룹이 다 그래야 한다. 예전에 386은. 지금은 86그룹이라고 보통 이야기하는데. 모든 86그룹이 다 한꺼번에 나가야 하고 물갈이 해야 한다. 이렇게 일반적으로 모든 집단을 일반화시켜서 얘기하는 것은 좀 섣부르다, 저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러나 임종석 전 실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86그룹에 대한 관심이 집중이 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다 보면 부담은 될 거라고 저는 봅니다. 그러나 임종석 전 실장이 그러면 지금 불출마를 선언한 게 86세대를 대표해서 한 거냐.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거든요. 아까 제가 먼저 분석해 드렸던 것처럼 1차적으로는 지역구 문제가 해결이 안 된 문제가 있었고.

[앵커]
개인적인 문제죠.

[최진봉]
그렇죠. 그런 문제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게 86그룹 전체로 까지 연결시키는 것은 조금 아직은 과도하다. 그래서 이거는 개개인의 의원들의 어떤 역량, 또 그분들의 평가, 이런 부분들이 작용을 해서 작동을 해야 하는 것이지 모든 집단 하나를 다 묶어서 같이 나가고 같이 들어오고.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처음에는 386으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30대 그리고 80년대 학번 60년대생. 그게 어느덧 368되고 468되고 686 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그러면 이분들이 30대 초반에 정치를 시작했어요, 국회의원이 되고. 그런데 3선 되신 분도 있고 그 이상 되신 분들도 있는데 예를 들어서 물갈이에 나올 때 3선 이상의 60대, 70대 중진의원들 용퇴론과 이분들하고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야 된다, 어떤 특수성이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최진봉]
저는 특수성보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어떤 그룹을 하나로 묶어서 그 그룹 전체가 나가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좀 과도하다는 표현이 든다는 거죠. 저는 자유한국당도 그렇고 민주당도 그렇고. 예를 들면 어느 집단 하나를 딱 기준을 만들어서 3선 이상 어느 지역의 누구는 다 나가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이거는 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다만 이렇게는 이야기할 수 있겠죠. 지난번 탄핵에 책임 있는 분들은 나가라. 이건 의미가 돼요. 그러나 어느 나이에 어느 그룹에 속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동일한 관점에서 판단받고 동일한 관점에서 이분들을 출마를 할 거냐 안 할 거냐를 결정하는 것은 그거는 너무 일반화시키는 거잖아요.

각각 개인의 의원들이 갖고 있는 능력이라든지 그분들의 역할, 그분들이 지금까지 국회에서 했었던 여러 가지 역할에 대한 평가. 이런 부분들이 배제된 가운데 그냥 그 그룹에 속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두 다 한꺼번에 나가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어느덧 기득권이 됐다라는 지적에도 동의를 안 하시는 겁니까?

[최진봉]
동의해요. 어느덧 기득권이 된 것은 분명해요. 그래서 제가 아까도 언급해 드렸던 것처럼 86세대 일부는 불출마 해야 된다고 봅니다. 제가 누구라도 제가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그것도 개인의 판단일 거고요. 또 당에서도 사실은 하위 20% 정도를 컷오프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평가를 하고 있잖아요. 이게 12월 중순쯤 나올 겁니다, 민주당 같은 경우에. 그러면 그 결과에 따라서 일정 부분 정리되는 의원들도 계실 것이고요. 또 경선도 치러야 되는 것이고요.

또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도 당내에서 여론조사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여러 가지 가 복합적으로 작동을 해서 평가가 이루어져야지 이게 한 그룹으로 묶어서 한꺼번에 나가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너무 과도한 것 같습니다.

[앵커]
정리하자면 86그룹이라고 보호받을 필요도 없지만 그룹을 전체적으로 매도해서 나가라 할 수도 없고 의정활동이나 이런 것들을 봐서 정확하게 판단하는 게 좋다. 아마 그래서 이철희 의원도 86그룹의 역할은 비워주는 것이다. 떠밀리듯 나가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걸 봐서는 그러니까 이철희 의원도 아마 세대 교체나 일부 86그룹들의 일선 퇴진 같은 것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지만 막무가내로 인위적으로 내보내서는 안 된다.

[최진봉]
그렇죠. 그것도 한꺼번에 묶어서 86그룹이니까 다 나가야 한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그게 떠밀리듯 이런 표현이라고 저는 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은 누구나 다 불쾌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그렇게 평가받으면 열심히 할 필요도 없는 거죠. 그 그룹에 속해 있기만 하면 이게 잘했든 못했든 평가를 동일하게 받는다? 그렇게 되면 아무도 열심히 할 마음이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얘기한 게 아닌가 이렇게 분석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김세연 의원은 3선의 젊은 3선 의원이긴 한데요.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좀비, 또는 존재 자체가 민폐다. 왜 이렇게 강한 단어를 썼을까요?

[정재준]
김세연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두 가지 시각이 있습니다. 첫째 한국당 입장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는 현역 3선 의원으로서 중진이고요.

[앵커]
영남권이죠.

[정재준]
영남권에다가 이런 중진 의원이 용퇴함으로써 가뜩이나 인적쇄신의 깊은 고민을 하고 있던 한국당 입장에서는 울고 싶은데 따귀를 맞은. 그래서 더욱더 분발하는 계기가 되는.

[앵커]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정재준]
좋은 시그널을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부정적인 평가로는 김세연 의원은 사실 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몸을 담갔다가 다시 돌아온 복당파 의원으로서 현재 내년 공천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그런 것을 지배적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선제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죠.

[앵커]
그런데 지금 분석이 좀 다를 수도 있는 것 같은데 지금 교수님은 복당파이고 비주류이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공천받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했다라고 분석을 해 주시지만 또 일각에서는 지금 여의도연구원장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공천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 어떻게 봐야 될까요?

[최진봉]
그 부분은 그러니까 정확히 우리가 알 수 없지만 반반인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그러니까 지금 당장은 한국당 지도부에서 누구를 공천 줄 거냐 말 거냐 결정할 수 없지만, 그러니까 파를 나눈다면, 예를 들면 친박, 비박 그리고 탈당파, 복당파. 이렇게 모여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김세연 의원 같은 경우에는 유승민 전 대표와 함께 나갔다가 복당을 하신 분이에요, 김무성 전 대표하고. 그런 상황에서 본다고 하면 비주류로 분류될 수밖에 없죠.
그러면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일단 김세연 의원의 주장은 모든 주장에 저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자유한국당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이런 모습이 필요하다 봐요, 그리고 대표나 원내대표도 일정 부분 여기에 대해서 정말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저는 자유한국당이 국민들의 사랑을 다시 받는 방법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러면서 한 가지 또 제가 연관해서 말씀을 드려보면 이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에 했던 것 중에 당 해체라는 말을 했잖아요. 그 당 해체라는 말이 어찌보면 바른미래당에 지금 남아있는 유승민 의원계의 의원들의 의사와 일정 부분 뭔가 교감이 된 말이 아닐까 하는 그런 의심도 들어요. 제 개인적인 이것도 판단입니다. 왜냐하면 유승민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과 통합했을 때 세 가지 이야기했어요. 통합의 조건으로. 그중에 하나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그다음에 당의 개혁과 혁신 모습. 그리고 마지막에 뭐였냐면 헌집 헐고 새집 짓자. 그게 뭐겠습니까? 당 해체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지금 김세연 의원이 주장하는 당 해체 문제도 어찌보면 유승민 의원계와 일정 부분 교감 속에 이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저는 듭니다. 그리고 그런 차원에서 왜 이게 필요하냐면 한국당과 유승민계가 만약에 합당을 하게 되거나 아니면 통합을 하게 되면 지분 문제가 걸리지 않겠어요. 지역구의 지분 문제. 이 문제에서 당을 그냥 자유한국당 이름 간판을 갖고 나가면 유승민계가 들어와서 앉을 수 있는 자리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보여져요.

그러면 당을 완전히 해체하고 새로운 당을 창당하게 되면 지분이 일정 부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그러면 여의도연구원장의 자리는 왜 그만두지 않느냐. 여의도 연구원장 자리가 왜 중요하느냐면 전략도 세우죠. 두 번째 의원들에 대한 지지도나 아니면 지명도에 대한 여론조사도 합니다. 그런 자료들이 결국은 공천위원회에서 활용이 돼서 어떤 사람을 공천줄까, 안 줄까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을 해요. 그러면 공천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본다고 하면 본인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여의도연구원장의 자리에 앉는 것은 일정 부분 공천 과정에서 뭔가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나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은 민주당에서 민주연구원이 중요한 것처럼 자유한국당에서는 여의도연구원이 싱크탱크 역할을 하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각종 여론조사를 자체적으로 하고 총선 앞두고서는 각 지역의 의원들의 출마 가능성과 여론 이런 것들을 살펴보기 때문에 사실은 가장 큰 정보를 갖고 있죠. 그래서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불출말을 선언하면서도 지금의 여의도연구원장직은 계속 수행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기 때문에 친박이나 다른 중진 의원들은 상당히 비판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재준]
김세연 의원이 지금 한국당은 수명을 다했다. 민폐다 이런 발언을 했는데 올바른 정당이라면 내부적인 비판은 자유롭게 할 수 있되 외부적으로는 옹호를 해야 맞거든요. 그런데 이러한 발언을 했다라는 건 근본적으로 한국당의 어떤 근본적인 쇄신과 동시에 거의 창당과 같은 분위기를 이끌어내서.

[앵커]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정재준]
네, 예컨대 유승민계의 바른미래당의 비당권파와 함께 신당을 창당하게 되면 여러 지분을 챙길 수가 있고 최소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도전할 수도 있는 여러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좀 더 과격한, 그리고 좀 더 가능한 시나리오를 다 보여준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도 그런 얘기를 했고 본인은 아니라고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데 부산시장에 가기 위해서 이런 걸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을 했어요.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했는데, 그럴 가능성 있을까요?

[최진봉]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없죠.

[앵커]
그렇습니까?

[최진봉]
모르는 거니까요. 2년 후에 어떻게 바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러나 본인이 예를 들어서 총선에 불출마하고 나서 나중에 2년 후에 지방선거에서 본인이 그런 기회가 된다고 하면 저는 충분히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김세연 의원 입장에서는 지금 이 상황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여러 가지 생각을 했을 거예요. 그렇게 보여지는데. 일단 당의 쇄신을 주장하면서 당 해체까지 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어떤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졌다고 보여지고요.

제가 아까도 전제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저는 김세연 의원의 저 지적과 주장은 맞다고 봐요, 기본적으로. 그러나 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정치적인 지향점이나 아니면 본인과의, 다음에 유승민 의원계와의 어떤 교감. 이런 부분들도 저는 함께 분석에 같이 들어가야 한다고 보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김세연 의원의 저런 불출마 선언이 그냥 단순히 당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본인은 물러선다, 이렇게만 단순히 보기에는 조금 복잡한 정치적 상황이 있다고 저는 보고요.

그런 상황에서 본다고 하면 김세연 의원 지금은 물러나지만 차후에 또 다른 어떤 정치적인 기회가 있다고 하면 그 기회마저도 완전히 문을 닫는 형태는 아니다. 예를 들면 물러나면서 그러면 나는 정계 은퇴하겠습니다. 더 이상 정치 안 하겠습니다, 이런 얘기는 안 했잖아요.

그냥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했고 여의도 연구원장 자리는 계속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정치적인 행위는 계속 하겠다고 하는 거고요. 지금 상황에서 총선 출마를 계속 주장하는 것이 본인한테 별로 유리하게 생각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그와 함께 유승민계와 그다음 자유한국당 통합에도 일정 부분 뭔가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새로운 통합의 지형만드는 데 불을 지피는 그런 역할까지 함께하는 그런 행보가 아니었나 이렇게 분석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김세연 의원은 오늘 많은 언론들하고 인터뷰를 했더라고요. YTN이랑도 했는데 보니까 부산시장을 할 거였으면 진작에 출마를 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또 예를 들어서 총선에 출마를 해서 당선이 되고 그다음에 나중에 지역선거가 임박해서 의원직을 사퇴해도 되지 않습니까?

[최진봉]
그래도 되는데 그러면 비판을 많이 받아요. 왜냐하면 선거를 한 번 더 해야 되잖아요. 선거비용도 들어갈 뿐만 아니라 그러면 국회의원을 지역의 대표로 뽑아놨는데 부산시장 하기 위해서 징검다리로 활용하느냐. 이런 비판이 있지 않겠습니까? 대체적으로 국회의원들 중에 지방선거에 나가는 분들에 대해서 그런 비판이 늘 있어왔어요.

아예 그러면 지방선거 나갈 것 같으면 미리 그걸 준비하지 왜 국회의원을 하면서 중간에 그만두는 것 자체가 본인을 뽑아준 유권자들에 대한 배신 행위라고도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김세연 의원이 만약에 나중에 지방선거에서 출마할 것을 염두에 두고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 그러면 저는 더 큰 비난을 받을 거라고 봅니다. 차라리 지금 던지고 나중에 2년 후에 본인이 지방선거에 나가면 더 박수를 받을 수 있겠죠. 그러나 만약에 국회의원하다가 중간에 그걸 그만두는 순간 엄청난 비판을 또 받을 수도 있어요. 그것도 고려대상이 됐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자유한국당 이야기를 하는데 말씀 나오신 김에 다시 임종석 전 실장 이야기도 해 보죠. 총선에 출마해서 당선되고 다시 지역선거에 나가면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임종석 전 실장도 제도권 정치에서 벗어나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삼고초려를 통해서 혹시나 복귀를 하면 번복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최진봉]
큰 부담감이 있죠. 그런데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저는 보거든요. 예컨대 정말 어려운 상황에 빠진 정부를 구원하는 구원 등판의 형태로 들어오느냐. 삼고초려가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면 당이 어렵거나 아니면 정부가 어려운 상황이 되거나 정말 임종석 전 실장의 역할이나 능력이 필요한 상황이 됐을 때 그때는 국민들이... 물론 야당은 비판하겠죠, 당연히. 그러나 여당이나 진보진영 지지세력 입장에서는 꼭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등판이 될 수밖에 없는 거죠.

마치 그러니까 야구에서 구원 등판하듯이 상황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돼서 임종석 전 실장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그때는 명분이 충분히 있어지는 거죠. 그런데 지방선거 같은 경우에는 그런 차원보다는 일반적으로 국회의원 하다가 그만두는 것 자체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 여론이 강한 것이 일반적인 겁니다. 그러다 보니 김세연 의원이 만약에 국회의원 하다가 나중에 출마를 한다는 생각을 하고서 하면 그거 자체는 비난받을 수 있는 거죠.

[앵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좀비에게 물린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고. 김세연 의원도 자유한국당은 좀비 같은 존재다라고 했습니다. 두 사람 얘기하는 좀비가 결국 같은 당 의원들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취재진이 자유한국당 중진의원들한테 전화했더니 안녕하세요? 좀비입니다라고 얘기를 했다는 걸로 봐서는 상당히 언짢은 것 같아요, 자신들을 좀비라고 한 것들이.

[최진봉]
그러니까요 말은 안 하지만 부글부글 끓는 거죠, 사실은. 특히 중진 의원들 같은 경우는 그렇게 답변을 했다는 게 자조 섞인 말 아니겠습니까? 나 좀비입니다. 이런 이야기 아니에요. 그러면. 김세연 의원이 저런 발언을 해서 상당히 화가 나 있는 거예요. 그러나 그걸 표출할 수 없죠. 지금 그걸 표출해 보세요. 그러면 정말 여론의 엄청난 비난을 받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마음은 정말 화가 나지만 지금 국민의 여론이나 아니면 분위기로 봐서는, 정치적 분위기나 아니면 정치적 상황으로 봐서는 중진들이 사퇴해야 되는 상황이고 쇄신과 변화의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 상황인 거죠. 그런 상황에서 본인이 김세연 의원에 대해서 반발을 하거나 아니면 본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세울 때는 결국은 또 다른 여론의 비판을 받아서 총선에서 불리한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공천에도 불리한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판단 때문에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말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래픽 다시 한 번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오늘 YTN 취재진들이 몇몇 의원들하고 통화를 했는데 물론 김세연 의원한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의원들도 있지만 비판적인 반응을 보인 의원들 통화내용 보면 한국당을 좀비, 민폐라고 욕하면서 여의도연구원장직을 유지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또 다른 의원은 한국당을 탈당했다 다시 들어와놓고 좀비 정당 운운하는 건 자기모순이다. 그러니까 두 번째 B 의원 같은 경우에는 그렇다면 좀비 정당에 다시 들어왔느냐. 모순이다. 일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최진봉]
그렇게 주장을 해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 한국당 의원들 입장에서는 김세연 의원의 저런 행동이 별로 달갑지 않은 거예요. 그리고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기본적으로 지금 한국당 의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면 김세연 의원이 뭔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저런 행동을 했다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걸 적극적으로 나와서 얼굴 내밀면서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그렇게 되면 적폐로 몰리거나 아니면 이거는 정말 쇄신을 거부하는 중진 의원. 이런 이미지가 생기기 때문에 자유한국당 의원들 입장에서는 김세연 의원의 저런 행동을 순수하게 보지 않고 뭔가 의도를 가지고,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으로 판단하는 것 같고 다만 그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정치적 상황 때문에 지금은 숨죽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그러니까 보니까 어제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을 때는 그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그 내용만 갖고는 아직도 해야 될 젊은 의원이 왜 갑자기 불출마를 했을까라고 이제는 계파를 떠나서 그런 반응들이 나왔다가 그 발언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듣고는 이렇게 갈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김세연 의원이 제안하거나 주장한 대로 연쇄적으로 책임을 지고 불출마 선언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같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한테는 호응을 얻고 있지만 이른바 친박이나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의원들한테는 상당히 비판을 받으면서 본인이 원했던 의도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황교안 대표, 그리고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서 앞장서 물러나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도 했죠. 이 입장에 대해서 두 사람의 입장 어떤 건지 한번 들어보시죠.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당 쇄신은 국민적 요구입니다.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소명입니다. 이를 통해서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진력하겠습니다. 만일 이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습니다.]

[여상규 / 자유한국당 의원(YTN 정치 인터뷰 '당당당') : 일괄해서 다 사퇴하면, 그러면 그 뒤에 어떻게 하죠? 그리고 3선 이상은 다 사퇴한다, 그러면 초재선 의원들만 남아서 어떻게 합니까?]

[남인순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자유한국당은 비호감 정도가 역대급 1위이고 감수성과 공감능력, 소통능력도 없다는 자성과 고언의 목소리를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이런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앵커]
황교안 대표, 오늘 아침회의이고 민주당 아침 회의에서도 발언이 나왔는데 오히려 여당에서 김세연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극찬을 했고.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들으신 대로 엇갈린 의견이 나왔는데 김세연 의원도 그런 얘기를 합니다. 총선을 5개월 정도 앞두고 황교안 대표나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야당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대표 입장에서 당연히 어느 정당이든 선거에 참패를 하면 당 대표직을 물러나는 건 당연한데 왜 김세연 의원은 그 고언에 대해서 저 정도 수준의 답변밖에 못했을까라는 아쉬움을 나타내는 그런 지적도 있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정재준]
일단 김세연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황교안 대표가 당쇄신이 국민적 요구라는 말로 거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지금 현재 당 쇄신, 즉 인적 청산이라는 하나의 주제와 또 통합이라는 두 주제. 양날의 칼을 함께 해결해야 되는 아주 어려운 형국에 있거든요.

그런데 한쪽에 당 쇄신에 전념할 수 없는 모순에 싸여 있는 것이죠. 또한 나경원 원내대표 입장에서도 현재 그런 용퇴를 할 수 없는 입장이 지금까지 한국당의 사명은 패스트트랙 여러 법안들을 저지하기 위해서 몰입하고 있는데 지금 용퇴하면 그것이 중단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앵커] 나경원 원내대표는 임기도 사실은 다음 달에 종료되기 때문에 얼마 남지도 않았습니다.

[정재준]
그렇죠. 그래서 먼저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고 그 용퇴는 그다음 생각해야 될 것이라고 돌려서 말한 것이죠.

[앵커]
김세연 의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 언론 매체와 오늘 많이 인터뷰를 했습니다. 아침 라디오에서 자신에 대한 입장 다시 한 번 설명을 했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김세연 / 자유한국당 의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건강한 상태의 정당은) 이명박 정부 초기에, 아주 대통령과 청와대 권력이 막강했을 때도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말 국민들이 보고 계시는 시선 100% 그대로를 용기 있게 쏟아낼 수 있었던 그런 강력한 소장 개혁파의 존재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20대 국회에 들어와서는 그 목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한 정당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젊은 의원들, 이른바 소장파의 목소리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 맞습니다. 자유한국당에 소장파가 지금은 크게 존재하지 않죠.

[최진봉]
그렇죠. 거의 없죠. 사실은 당의 쇄신을 위해서 강한 목소리를 내거나 당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지적하는 따끔하게. 그런 분들이 별로 없어요. 단순히 비판한다고 한다면 비박, 친박 나누어서 계파 싸움 할 때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는 것밖에 없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김세연 의원의 저런 말에 저는 공감해요, 100%. 그래서 당이 정말 건강한 정당이 되려고 하면 또 국민의 떠나간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서는 정말 당 내에서 개혁을 위한 강한 목소리가 나와야 되고 그 개혁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태도를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연약한 부분이 저는 자유한국당의 문제라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어쨌든 당을 쇄신하려는 저런 목소리들에 대해서 귀담아 듣고 뭔가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한데 지금 김세연 의원의 저 말에 대해서 자유한국당의 의원들이 느끼고 있는 생각은 제가 개인적으로 판단했을 때 쇄신보다는 괘씸하다, 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사실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는 좀 부족하다. 저는 김세연 의원의 저 말이. 물론 정치적 의도가 일정 부분 저는 있다고 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말에 대해서는 정말 자유한국당이 귀담아 듣고 쇄신의 부분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될 부분이다, 이런 생각은 듭니다.

[앵커]
오늘 하루도 다 저물어가고 있고 내일이 다가오고 있는데 아마 내일 많은 국민들의 관심은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하는 그 시간에 쏠리지 않을까 합니다. 저녁 8시부터 2시간 가까이 진행이 되는데요.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이 국민과의 대화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서 오늘 브리핑을 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고민정 / 청와대 대변인 :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국정운영의 방향과 의지를 소상히 설명할 예정입니다. 국정 현안에 대한 다양한 국민 의견이 여과 없이 국정 최고 책임자에게 전달되고 이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을 통해 바람직한 방향을 찾는 국민통합의 장, 진솔한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2시간 가까이 시나리오 없이 진행이 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최진봉]
그렇습니다. 이게 실제로 지금 MBC에서 이 방송을 주관하지 않습니까? 그 방송의 주관사인 MBC가 거기에 나오는 방청객을 직접 정했어요. 신청을 받았거든요. MBC 홈페이지를 통해서. 1만 6000명이 신청을 했고요. 그중에 지역, 성별, 연령을 반영해서 300명으로 추렸습니다. 연령대 젊은 사람부터 나이 많으신 분까지. 지역도 영호남 다 포함해서 수도권까지. 성별도 남성, 여성 다 분류해서 국민을 대표하는 300명을 추렸고요.

그리고 질문 내용도 사전에 전혀 공개가 된 게 없습니다. 대통령이나 청와대에게 MBC가 예를 들어서 질문을 미리 받아서 공개한 것은 하나도 없고요. 그 현장에서 직접 방청객으로 오신 분들이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해서 대통령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시나리오 없이 즉석에서 질문, 답변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는 대통령의 진솔한 생각과 마음을 들어볼 수 있다. 또 정책에 대해서 앞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가감없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미리 준비하고 하면 마음이 없는 말도 할 수 있겠지만 저렇게 즉석에서 하게 되면 본인의 생각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그런 점에서 본다고 하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서 국민 앞에 대통령이 앞으로 2년 반 동안 어떤 방식으로 정책을 추진해가고 어떤 방향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지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주관 방송사가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YTN에서도 내일 저녁 8시부터 생중계를 해 드릴 예정인데 내일 300명 시민들이 참석해서 주로 어떤 질문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세요? 만약에 교수님이 참석하면 어떤 질문을 하실 것 같습니까?

[정재준]
지금 국민이 가장 불안해하는 점은 우리나라 안보와 경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안보와 경제 문제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것이라고 보고요. 그다음에는 정치적으로 인사권 문제라든가 이런 것이 부수적으로 나오겠죠.

[앵커]
100분 동안 질의응답이 자유롭게 오가면 결국은 대통령이 얼마나 솔직하게, 진솔하게 대답을 할 것인가. 그런 것들도 관심인데 오늘도 공식 일정을 거의 자제하고 내일 국민과의 대화 준비에 전념했다고 들었습니다.

[최진봉]
그렇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실은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예상 질문도 없죠. 그렇다고 해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가서 질문 하면 답변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여러 가지 국정현안에 대해서 본인이 인지하고 가야 할 게 많다고 봅니다, 대통령 입장에서. 왜냐하면 국민이 물어봤는데 대통령이 제대로 답변을 못하면 여러 가지 또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길 수 있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오늘 하루종일 아마 국정 전반에 대한 검토를 다시 하셨을 것이고. 또 본인도 스스로 앞으로 2년 반 동안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나갈지에 대해서 생각도 하셨지 않겠습니까?

소신 발언도 하셔야 하는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한다면 국민이 가장 궁금한, 아까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안보와 경제 문제에 대해서 가장 많은 질문이 나올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정리하고 또 관련된 여러 자료들을 검토하는 시간을 갖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시간이 다된 관계로 오늘 나이트포커스는 여기서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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