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 기득권 주장 모욕"...인적 쇄신 기폭제

"86세대 기득권 주장 모욕"...인적 쇄신 기폭제

2019.11.18.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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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정계 입문한 ’86세대’…여권 핵심 실세로
우상호 "86세대 기득권 됐다는데 모욕감 느껴"
이인영 "개인 거취문제 아냐…일할 사람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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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6세대의 대표 주자'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불출마 여파가 더불어민주당의 인적 쇄신 논의로 옮겨붙는 분위기입니다.

존재감 없는 중진 의원들보다는 20년 가까이 정치권 중심에 있던 '86세대 용퇴론'이 먼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수혈된 '386 젊은 피'들은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사이 어느새 지금 여당의 핵심이 됐습니다.

'조국 사태'를 거치며 기득권이란 눈총을 받았고, 대표 주자 격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갑작스러운 정계 은퇴 선언까지 겹치면서 '86세대 용퇴론'에 급속히 불이 붙었습니다.

임 전 실장과 같은 전대협 출신으로 함께 정계에 진출한 3선 우상호 의원은 모욕적이라고 발끈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우리가 무슨 자리를 놓고 정치 기득권화가 되어 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약간 모욕감 같은 걸 느끼고 있었거든요. 기득권화돼 있는 386 물러나라 그런 이야기를 하면 ‘진짜 그만둘까?' 이런 생각들이 나오죠.]

이인영 원내대표도 인위적 물갈이보다는 정책 변화에 무게를 두며, 스스로 쇄신 대상이 아니라는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모든 사람이 다 나가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세대 간 경쟁도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디자인해서 해소해 나갈 건지….]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86세대 용퇴론에 대한 옹호보다는 반대 의견이 더 많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근거 없이 386을 기득권 집단으로 매도하는 건 민주개혁 세력을 분열시킬 거라고 경고했고, 민병두 의원도 성급하다고 싹을 잘랐습니다.

[민병두 / 더불어민주당 의원(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386들이 일심동체인 것도 아니잖아요. 어떤 목소리를 낼 수가 있는가, 어떤 가능성이 있는가, 그런 것을 가지고 하나하나 판단을 해야지, 집단 자체를 이것으로 집단의 퇴장, 이런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성급하다….]

이처럼 민주당 안에서는 정작 나가야 할 사람들은 안 나가고 아까운 자산만 잃는다는 당혹감이 있고, 반대로 간판급 정치인이 상징적으로 불출마 깃발을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세대가 20년 했으면 퇴장할 때가 됐다, 이철희 의원의 발언입니다.

이처럼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불출마 선언이 여권의 인적 쇄신 기폭제가 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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