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유화적 손짓...北 비핵화 시계 다시 돌아가나?

트럼프의 유화적 손짓...北 비핵화 시계 다시 돌아가나?

2019.09.21.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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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경질' 트럼프 대통령…'새로운 방법' 언급
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 구축…최고의 일"
美 '포괄적 합의' 입장 확고…변화 불투명 관측도
유엔총회 이후 북·미 실무협상 진행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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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 구축을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어난 '최고의 일'로 꼽았습니다.

연일 유화적 손짓을 보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협상에서 북한이 원하는 '새로운 방법'을 들고나올지 관심입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눈엣가시로 여겨 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한 트럼프 대통령.

그런 뒤에는 볼턴 전 보좌관의 '선 핵 포기, 후 보상'을 뜻하는 이른바 '리비아 모델' 언급을 비난하며 북한이 주장해 온 '새로운 방법'을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볼턴은 과거에 해 온 정책이 얼마나 나쁜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아마 '새로운 방법'은 매우 좋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적어도 3년 동안 미국에서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이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의 좋은 관계라는 발언까지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가 대선을 앞두고, 전임 정권과의 차별화를 통해 외교적 성과를 내세우려는 계산이란 평가도 있지만,

'유연한 입장'을 언급하기도 했던 미국이 북한이 꾸준히 주장해 온 '단계적 비핵화'로 돌아설 여지를 보여준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제가 볼 때는 단계별 비핵화 쪽으로 방향이 어느 정도 틀어진…. 그러면서 새로운 방법을 얘기하지 않았나, 라고 보고요.]

물론 미국이 비핵화 정의를 비롯한 전체 로드맵을 포괄적으로 합의하고 단계적으로 이행에 나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이 확고한 만큼, 실제 협상에서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다만, 실무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방법'을 언급하면서 이번 실무협상에서는 기존 입장만 고수하기보다는 최대한 유연성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실무적으로 물밑에서 저는 많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고 그 작업의 결과들이 접점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흐름을 바꿔야 된다는 최고 지도자들의 결단이 상당히 가까워지고 있다.]

하노이 결렬 이후 오랜 기다림 끝에 재개를 앞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은 유엔총회가 끝난 이후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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