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전기 세우세요"...대통령·총리까지 참여한 토론 끝에 전격 결정

"윤전기 세우세요"...대통령·총리까지 참여한 토론 끝에 전격 결정

2019.08.22. 오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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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린 청와대는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까지 참여한 토론 끝에 최종적으로 종료 결정이 내려지자, 청와대 관계자는 발표 10분 전 신문사들은 윤전기를 멈춰야 할 것이라며 종료 사실을 귀띔하기도 했습니다.

박기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11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정부종합청사를 찾았습니다.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를 앞두고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보고를 마친 정의용 실장도 보고를 받은 이낙연 총리도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 (지소미아 관련 논의하셨습니까?) …….]

오후 3시.

청와대에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가 개최됐습니다.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 상임위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상임위 차원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종료가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한 시간여 회의를 마친 상임위원들은 대통령 집무실 옆 소회의실에 다시 모였습니다.

국가안보실장의 사전 보고를 받은 이낙연 국무총리도 도착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사실상의 NSC 전체회의가 한 시간 가까이 이뤄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상임위원들의 논의 결과를 보고받고 토론을 거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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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저녁 6시 20분, 공식 발표 17분 전에야 발표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발표 10분 전 신문사는 윤전기를 세우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힌트를 줬지만, 최종 결론은 마지막 순간까지 언론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YTN 박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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