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위대가 본토인 폭행"...홍콩 개입 명분 쌓기

中 "시위대가 본토인 폭행"...홍콩 개입 명분 쌓기

2019.08.14.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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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대가 본토인 2명을 폭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방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콩 사태에 개입하려는 명분을 쌓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수천 명의 홍콩 젊은이들이 홍콩 국제공항 청사를 꽉 메웠습니다.

시위에 참가자가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한 것에 항의하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항 시위대가 중국 본토에서 온 여행객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 성격의 환구시보 기자도 시위대에 잡혀 뭇매를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푸궈하오 / 환구시보 기자 : 어떤 위법행위나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행위를 한 적이 없고 이런 폭행을 당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정부는 테러 같은 수준의 폭력이라며 강력 비난했습니다.

이번 시위를 테러로 몰고 가면서 강제 진압의 명분을 쌓으려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중국 매체들은 인민해방군이 10분이면 홍콩에 도달한다는 말을 퍼트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양제츠 정치국원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전격 회동했습니다.

홍콩 문제로 사사건건 충돌해온 미국에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모종의 협의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홍콩 시위를 당장 강제 진압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여전히 많습니다.

다만 여건이 되면 언제든 개입할 수 있는 명분을 다져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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