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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롱담화'...노림수는?
Posted : 2019-08-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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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이 거친 표현을 담은 담화를 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을 향해서는 친서 외교를 이어가며 대화 재개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의 속내는 무엇일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일단 북한 담화 내용부터 살펴보죠. 어떤 내용이 담긴 겁니까?

[기자]
이번에도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이 담화를 냈습니다.

어제가 한미 연합지휘소훈련 첫날이었는데요.

이와 관련해 한미훈련을 즉각 중단하거나 이에 관해 성의있는 해명 등을 하기 전에는 남북 간 접촉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특히 앞으로 자신들이 대화에 나간다 하더라도, 이러한 대화는 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남북 대화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내용을 전하는 과정에서, 거친 표현들을 썼어요?

[기자]
권 국장은 담화에서 청와대와 국방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우리 측을 조롱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권 국장은 청와대가 전시도 아닌 때에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했다며, '소동'이라고 말했고요.

새벽잠을 설쳐대며 허우적거린다, 겁먹은 개가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등 '막말'에 가까운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또 정경두 국방장관의 실명도 거론하며 체면이라도 세워보려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붙는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잇따른 무력시위에 대해서는 미국 대통령까지 어느 나라나 다 하는 미사일 시험이라고 인정했는데

남측만 군사적 긴장 격화라며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우리한테는 이렇게 비판적 메시지를 보내는 북한, 미국에는 대화 재개 손짓을 보내고 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밝힌 내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한미훈련이 끝나면 미사일 시험 발사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트위터가 올라온 건, 북한이 그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발사한 사실이 알려진 뒤 15시간여 만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친서 내용을 공개한 건 미사일 발사에 대한 의미를 축소하고 실무협상 재개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 왜 이런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걸까요?

[기자]
북미 관계와 분리해 대남 압박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북한의 이런 입장이 새로운 건 아닙니다.

하노이 결렬 이후 남북 간에는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소장회의가 장기간 불발되고,

최근에는 북한이 한미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세계식량계획을 통한 정부의 쌀 지원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위 높은 비난이 나오면서 과거 '통미봉남'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북미 관계 진전을 통해 남북관계 '선순환'을 이어가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구상 실현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인데요.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재래식 전력 개량을 통한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기 실험의 명분이 필요해 표면적으로 남측을 구실로 삼는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요.

또 외무성 공식 담화가 아니라 개인 명의의 담화이고, 한미 훈련에 대한 해명이 있다면, 접촉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만큼 남북 대화를 위해 성의있는 모습을 보이라는 요구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앵커]
일단은 북미 실무협상이 빨리 시작되고, 진전돼야 남북관계 향배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 등으로 봤을 때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기대해도 되겠죠?

[기자]
일단 김정은 위원장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빠르면 이번 달 말에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부터 시작된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은 20일, 그러니까 다음 주 화요일에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한미는 늦어도 9월 초까지는 실무협상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9월 하순 뉴욕에서 유엔 총회가 열리기 때문인데요.

이 자리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참석하는데,

하노이 결렬 이후 북한의 비핵화 협상 담당자가 김영철 당시 통일전선부장에서 리용호 외무상으로 바뀐 만큼,

유엔 총회에서 두 사람이 만난다면, 사실상의 고위급 회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자리에서 의미있는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 전에 실무협상이 진행되어야 하는 만큼 조만간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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