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美 중거리 미사일 일축..."배치 논의·검토 없어"

국방부, 美 중거리 미사일 일축..."배치 논의·검토 없어"

2019.08.05.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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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아시아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이에 대해 미 측과 논의한 바도 없고 검토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아시아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어느 지역이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외신에서는 우리나라도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오는 9일 에스퍼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중거리 미사일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미 측과 협의한 적도, 검토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본방침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미 측과 중거리미사일 도입 관련 공식 논의하거나 자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고 계획도 없습니다.]

중거리 미사일은 사거리 3,000km 이상의 전형적인 공격용 무기로, 한반도 크기를 감안하면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한반도 배치 검토가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그 파장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만큼 미국의 의도는 실제 배치보다 냉전 시대 미소 간에 체결했다가 최근 파기한 중단거리 미사일 폐기 조약인 INF를 새로 만들어 중국을 참여시키기 위한 압박용 카드로 해석됩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당장 동아시아 지역에 실전 배치하기 보다는 중국을 압박해서 중국이 포함된 새로운 군축 조약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어 무기인 사드 배치를 둘러싼 후유증이 여전한 우리 정부로서는 미국의 요청이 있어도 수용할 가능성은 없지만, 동맹 관리 측면은 고민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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