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재원, 취중 심사 논란..."예결위원장 사퇴하라"

한국당 김재원, 취중 심사 논란..."예결위원장 사퇴하라"

2019.08.02.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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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경 심사를 두고 여야의 줄다리기가 한창이던 어젯밤 늦게 한국당 소속의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술에 취해 국회에 나타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비한 예산까지 포함된 추경을 예결위원장이 술을 마시고 '심사'한 거 아니냐는 비판이 일면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늦은 밤 국회 본관에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재원 예산결산위원장이 모습을 보입니다.

꽉 막혀있던 여야의 추가경정예산안 협상,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집니다.

[김재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자유한국당 (어제) : (액수는 얼마 정도 되는 건지?) 국채발행하고 모든 것이 연계돼 있어요.]

붉게 변한 얼굴에 술 냄새를 잔뜩 풍긴 김 위원장은 어눌해 보이는 말투로 질문을 주고받더니,

[김재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자유한국당 (어제) : (민주당에서 무슨 안을 제시했다고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없어요.]

갑자기 휘청입니다.

[김재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자유한국당 (어제) : (아까 그 상황 그대로인 건가요?) 민주당은 무엇이냐 하면 그…우리는… 이 정도밖에 못 하겠다. 그런 생각밖에 없어요.]

그러더니 90도 인사를 하고는 황급히 자리를 뜹니다.

6조 7천억 원에서 3조 원을 줄이자, 1조 원만 줄이자, 여야 기 싸움이 팽팽할 때 예산 심사를 책임진 상임위원장이 정말 술을 마신 걸까, 김 위원장은 YTN과의 통화에서 음주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저녁과 함께 반주 한잔 곁들였는데 문제가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김재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자유한국당 : (음주 의혹이 있으셨잖아요?) 뭐 그걸 가지고…. 자, 그만하시죠.]

한국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모습이 역력합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김재원 위원장님 기사 나온 것 보셨나요?) .....]

한국당을 뺀 여야 정치권은 발끈했습니다.

민주당은 국회가 일본에 맞선 비장한 각오는커녕 국민에게 수치심만 안겼다고 비판했고,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음주로 의사일정을 망치고 국회를 망신시킨 김재원 의원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합니다.]

다른 야당도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압박했습니다.

[김정화 / 바른미래당 대변인 : 해롱해롱한 상태에서 국가 예산을 심사하는 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착착 준비해 한번에 우리의 급소를 친 일본, 피해를 줄이자고 마련한 추경심사는 음주 논란으로 번졌고, 당내 군기를 잡겠다고 강조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첫 시험대는 바로 김재원 위원장이 될 가능성도 나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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