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공무원' 한목소리로 애도했지만...'대통령 행적' 책임 공방

'사망 공무원' 한목소리로 애도했지만...'대통령 행적' 책임 공방

2025.10.03.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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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사망하자, 여야는 한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애도 목소리는 곧 화재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행적을 따지는 '책임론'으로 번지며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 첫째 날, 갑작스레 전해진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공무원의 사망 소식에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를 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위로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애도는 이내, 국정자원관리원 화재 수습을 둘러싼 책임 공방으로 옮겨붙었습니다.

국민의힘은 '공직자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존재'라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고리로 정부 여당에 비판의 화살을 겨눴습니다.

[최은석 /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 단호함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현장 공무원에겐 숨 막히는 중압감으로 짓눌려 다가왔습니다.]

오는 일요일 방영 예정인 이 대통령의 예능 출연을 두고는 소름 돋는다고 비판하며 화재 당시 대체 무얼 했느냐고도 따져 물었습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국정 자원 화재 발생 무렵, 이 대통령의 방송 촬영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48시간의 행적을 밝히라 요구했고, 당 차원에선 '예능 방영' 보류 촉구와 함께, 특검이 필요한 사안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이 대통령 깎아내리기에 급급해 국민의힘이 이성마저 잃은 것 같다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문금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서 (국민의힘 측이) 정쟁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

또 야권의 거짓 허위 선동은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공무원까지 모욕하는 일이라며, 국가적 재난에 정쟁을 멈추라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대통령실도 주 의원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면서, 억지 의혹으로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쟁화한 것에 대해 강력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잠시 멈춰가는 줄 알았던 정치권 공방이 더 격해지는 분위기인데, 추석 연휴 뒤 정기국회에도 이런 냉랭한 기류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 오훤슬기
디자인 : 임샛별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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