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발사

북,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발사

2019.08.01.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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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왕선택 / 통일외교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이 어제 쏘아 올린 발사체는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밝혔죠. 이 내용을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어제 이 시간에 저희가 논의하기로 했는데 오늘 북한이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어요.

[기자]
어제는 이것이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죠. 왜냐하면 정점고도가 30km에다가 거리가 250km가 날아갔기 때문에 이렇게 되는 것은 그야말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하는 그 미사일이 가장 유효하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오늘 북한 보도에 따르면 그게 아니고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방사포라고 하는 것은 말씀들을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다연장로켓포라고 표현을 하고 있고요.

대개 영어로 표현합니다. MLRS 그렇게 표현을 하고요. 다연장로켓포라고 하는 것은 로켓탄을 다량으로 발사하는 거죠. 발사관이 여러 개가 묶여가지고. 최근에 로켓 방사포의 구경이 커지고 있어요. 원래 북한이 122mm, 122mm면 12cm짜리죠. 구경이 12cm짜리가 대중이었고 그다음에 240mm짜리도 상당히 많이 있어요.

그게 원래 주력입니다. 그랬다가 몇 년 전부터 구경을 더 크게 만들어서 300mm짜리를 다수 보유하게 됐어요. 그래서 300mm면 이 구경이 30cm짜리예요. 상당히 크죠. 그래서 발사관 8개를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쏘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발표한 건 신형이라고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북한이 가진 방사포의 가장 신형은 300mm짜리거든요. 그것보다 더 큰 것 같아요. 신형이면 300이 아니라 350mm나 400mm짜리 이걸 새로 개발하지 않았겠는가. 아직 사진이 안 나왔기 때문에 명확하지는 않은데. 그래서 오늘 새벽까지만 해도 북한판 이스칸데르라는 게 북한의 보도로 인해서 변경됐습니다. 방사포를 발사했다 이렇게 되는 거죠.

[앵커]
그러면 이게 방사포하고 미사일하고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기자]
아주 어려운 얘기입니다. 이게 방사포와 미사일을 구분하는 게 쉬운 문제는 아닌데 제2차 세계대전 때 같은 데서 출발한 거예요. 같은 로켓포라고 하는 데서 같이 출발했는데 미사일은 좀 더 규모가 큰 걸로 발전한 거고 방사포는 로켓포의 일종이죠. 로켓포는 또 다른 용도로 개발됐어요.

그래서 다르게 컸지만 그래도 처음 출발은 같아요. 그래서 굳이 말씀드리면 미사일은 미사일하고 로켓포는 자체적으로 추진 엔진이 있다라고 하는 점에서 똑같은 겁니다.

[앵커]
공통점이 있고요.

[기자]
거의 로켓포도 미사일하고 똑같다고 보시면 돼요. 그런데 미사일은 유도 기능, 비행을 할 때 유도 기능이 상당히 고도로 장착돼 있는 그런 게 미사일입니다.

[앵커]
유도라는 건 목표물을 정해서 찾아갈 수 있는.

[기자]
찾아가는 그 길이 미리 다 조정된다는 얘기죠. 그런데 로켓포는 그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그 비행으로만 따지면 로켓포는 미사일하고 비슷한 게 아니고 대포하고 비슷합니다. 대포는 화약으로 포탄을 쇳덩어리를 날려버리는 기계잖아요, 그게 대포라고 하거든요. 화약을 터뜨려서 그 화약의 힘으로 쇳덩어리를 날려버리는 게 대포인데 로켓포는 대포하고 비행하는 것은 더 비슷해요.

그래서 유도 기능이 현저하게 부족하고 자체 엔진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방사포하고 미사일의 차이를 그렇게 자체 엔진이 있냐, 없냐 그다음에 유도 기능이 있냐 없냐로 구분했을 때 유도 기능에서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북한에서 발표하기로는 이게 조종방사포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면 이 부분은 조종이 가능하다는, 미사일에 가까운 방사포 아닌가요?

[기자]
북한이 방사포라고 하면서 조종이라고 하는 수식어를 붙인 게 이번이 처음이 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과연 어떤 형식인지 좀 봐야 되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방사포는 로켓포의 일종이고 로켓포는 미사일하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같이 발전한 그런 무기체계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실 유사점이 있어요. 유사점이 있는데 로켓포, 방사포는 사실 어떤 소규모 전투장에서 사용하는 목적으로 이걸 개발한 거거든요. 그런데 미사일은 장거리, 더 큰 목표물을 향해서 가고 특히 탄두가 굉장히 미사일은 커요.

500kg, 700km, 1톤짜리 폭탄을 싣고 이걸 날려보내는 게 미사일인데 로켓탄은 수십 킬로그램이에요. 100kg 정도밖에 안 돼요, 탄두가 아주 작은 거거든요. 작은 걸 여러 개 날리는 게 목표인데. 최근에는 북한이 특히 로켓포, 방사포를 크게 만들고 있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120에서, 240에서 300mm로 만들었고 어쩌면 어제 발사한 건 350에서 400mm짜리 대구경이 나왔을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사실 미사일하고 구분하기가 어려워지는 거죠. 미사일만큼 덩치가 커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통합이 되는 거예요. 미사일은 그대로 발전하지만 방사포가 미사일의 기능을 굉장히 많이 따라가는 이런 형태가 되는 거죠.

[앵커]
그런데 지금 조금 전에 자막에도 나왔습니다마는 이번에는 북한이 발표하기를 시험사격이라고 명시를 했어요. 지난달 25일에 발사했을 때는 이걸 위력시위 사격이다라고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시험사격이라고 명시를 한 부분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기자]
이건 어제 말씀드린 바가 있는데 지난 7월 25일에 미사일을 쏜 건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을 향한 경고다, 경고를 하기 위해서 무력시위를 한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죠.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를 한 건 남쪽에 있는 첨단 무기체계, 구체적으로 말하면 F-35 스텔스 전투기를 말하는 겁니다.

F-35 스텔스 전투기를 파괴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라라고 하는 지시가 있었거든요. 그 지시를 이행하기 위한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봐야 되고요. 그중의 하나로서 F-35를 파괴할 수 있는 무기체계의 하나로서 이 방사포를 이용한 그런 타격훈련을 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앞서도 잠깐 말씀하셨지만 북한이 방사포를 계속해서 개발을 해 오지 않았습니까? 구경이 계속 커지는 상황이었는데 지난 2016년에도 방사포를 시험사격해서 성공했다라고 발표를 했었는데 그러면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구경도 넓히고 그다음에 조종도 가능하게 이렇게 계속 개발을 했다고 봐야 되는 걸까요?

[기자]
물론입니다, 물론입니다. 지금 북한은 남쪽에 대해서 군사적으로 보면 가장 우위에 있는 것이 서울과 북한이 가깝다는 거예요. 그래서 전쟁이 나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는 그런 무기체계를 갖춰놓고 전쟁을 나름대로 억제하고 있다고 하는 게 북한의 군사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핵무기보다도 서울을 겨냥하고 있는 장사정포라고 하죠. 장사정포에 방사포가 있고 자주포가 있는 거죠. 그런데 그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고 자기들이 주장을 하고 그때 불바다로 만들 수 있는 장치가 바로 방사포인 거예요.

그 방사포가 주로 240mm짜리가 주로 공격을 하는 건데 그걸 서울보다도 더 남쪽에 있는 평택이라든가 대전이라든가 계룡대라든가 음성이라든가 청주라든가 이쪽까지 사거리가 될 수 있도록 새로 개발한 게 300mm짜리 방사포인 거죠. 그것을 이번에 신형 또 조종이라는 말을 써서 더 발전시켰다고 하니까 사진을 봤으면 좋겠는데 오늘 아침, 지금 이 시각까지는 사진이 아직 안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우리 국방부는 이 발사체에 대해서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을 했단 말이죠. 그래서 이게 우리 군의 어떤 신뢰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지적들도 나왔어요.

[기자]
지금 현재로서는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인데. 그런데 제가 말씀드린 부분이 뭐냐하면 방사포가 계속해서 발전해서 미사일하고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한 특성이 나타나고 있어요. 말씀드린 것처럼 방사포, 로켓포는 미사일과 엔진이 있다, 자체 추진 엔진이 있어서 저렇게 화면에 보면 미사일은 불꽃이 저렇게 뿜어져 나오잖아요.

저게 로켓엔진이 있기 때문에 저런 현상이 나오는 거죠. 대포탄은 쏘면 저런 게 안 나오죠, 왜냐하면 쇳덩어리니까. 화약을 실은 쇳덩어리죠. 그런데 방사포가 거의 미사일과 같은 형태로 되어버리다 보니까 커지다 보니까 이게 날아가는 것만 보면 저게 미사일인지 로켓탄인지 좀 구분하기 어려운 그런 부분도 있긴 있어요.

다만 이번 경우에는 약간 특이한 점은 있습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라고 하는 건 이렇게 쭉 원만하게 가는 건 아니고 마지막에 수평으로 비행하다가 마지막에 올라가는 그런 형태의 궤도가 나옵니다. 그게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특성인데 그 궤도를 포착했다면 오해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쐈다고 하는 다연장 로켓포, 이 방사포는 그냥 완만하게 쭉 미끄러져가는 그런 궤도가 나와야 되거든요. 이 궤도가 다른데 어떻게 이런 오해가 있는지 그 부분이 설명이 돼야죠.

[앵커]
일단 우리 군 당국은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어제 북한이 쏜 발사체는 탄도미사일이다라는 입장인 거고요.오늘 북한의 발표에 대한 반응이라든지 이런 공식적인 입장 변화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죠?

[기자]
제가 이 스튜디오에 들어오기 직전까지 국방부의 입장을 못 들었는데 국방부의 입장이 만약에 탄도미사일이 맞다라는 것을 유지한다면 그 방사포라고 하는 것이 탄도미사일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구경이 큰 그런 형태였을 것이고. 또 어쩌면 말이죠. 어쩌면 북한이 기만전술을 사용한 것일 수도 있다,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기만전술을 사용한다면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걸까요?

[기자]
남쪽의 군부를 당혹감을 주기 위해서, 창피를 주기 위해서...

[앵커]
그러니까 공식 발표에 대해서 뭔가 틀렸다라는 걸 의미 부여를 하기 위해서?

[기자]
그렇죠. 남쪽이 어제 쭉 발표를 했잖아요. 정점고도는 30에 거리는 얼마, 이건 탄도미사일로 추정이 되고... 이렇게 발표가 있었는데 그거 아니다, 틀렸다. 남쪽의 군사 판단 능력이 현저하게 오류가 있다, 이런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실은 미사일을 쏘지 이르고 방사포를 쐈다, 이렇게 발표를 할 수가 있다 이런 가능성을 볼 수가 있는데 제가 북한 문제를 담당한 지가 꽤 됐는데 북한이 완벽하게 조작해서 날조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북한의 발표에 상당히 근거가 있을 거라고 보고 앞으로 상황을 좀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어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규정 위반이라든지 안보리 제재 위반사항이 아니다, 약속 위반은 아니다라고 얘기했거든요. 그러면 여전히 미국의 입장은 변화가 없는 거겠죠?

[기자]
그건 아주 단순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한테 약속하지 않는다고 한 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핵실험하지 않는다, 그리고 중장거리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안 한다는 겁니다. 어제 발사한 게 무엇이든 간에.

[앵커]
단거리이기 때문에?

[기자]
단거리죠. 그러니까 전혀 약속을 어긴 게 아니죠.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유엔 안보리나 미국의 관심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아닙니다. 중장거리 이상의 미사일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것이고 그게 유엔 안보리 심사 대상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볼턴 보좌관이 그렇게 말하는 건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그리고 유엔 안보리에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한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또 추가로 조치가 나올 수가 있을까요?

[기자]
그 부분은 약간의 오해가 있습니다. 외신 보도를 YTN도 인용 보도하고 있는 건데 유엔 안보리가 북한이 어제 발사한 것을 가지고 회의를 소집하는 게 아니고요. 유엔 안보리는 원래 달마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합니다. 그래서 이번 달 지금 8월에 시작이 됐잖아요.

8월 시작됐으니까 이번 달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서 원래 정례회의를 합니다. 그래서 그 회의를 하기로 되어 있고 안건이 다 있어요. 안건이 다 있는데 마침 어제 이걸 쐈으니까 이것도 논의를 하자고 하는, 기타의제라고 하는 부분으로 북한에서의 발사체 발사라고 하는 부분이 끼어들어간 거예요. 그래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문에 유엔 안보리가 소집이 됐다? 이건 쉽게 말해서 잘못된 보도죠.

[앵커]
그러니까 북한 미사일 발사 때문에 모인 것이 아니라 그냥 정례적으로 하는 회의에서.

[기자]
회의에서 이것도 논의를 같이 하는 걸로 지금 긴급하게 들어간 거예요.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북한이 어제 발사체에 대해서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라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다는 소식까지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왕선택 통일안보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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