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정상 역사적 만남...북핵협상 재개 합의 ②

남북미 정상 역사적 만남...북핵협상 재개 합의 ②

2019.06.30.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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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앵커, 정병진 앵커
■ 출연 :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센터장, 김열수 군사문제연구원 안보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취재기자 통해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죠. 한국에 온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전달될 때마다 우리 시민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TV 앞으로 모였습니다.

시민들의 반응 서울역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김우준 기자.

판문점에서 오늘 역사적인 만남이 있었습니다.

서울역에서 지켜보신 시민들, 많으셨을 것 같은데 그곳 분위기 어땠습니까?

[기자]
오후 1시, 한미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판문점 회동의 깜짝 이벤트가 공식화됐을 때부터 기대감이 부풀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남·북·미 판문점 회동 시간이 다가오면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삼삼오오 TV 앞으로 몰려들었는데요.

부산으로 가는 한 30대 청년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리자마자, 만남이 성사되는 걸 보고 영화 같은 일" 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오후 3시 45분쯤 군사분계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자 이곳 서울역은 시민 백여 명의 박수와 함께 옅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월경해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자, 다시 한 번 박수와 옅은 탄식이 나왔습니다.

나이가 지긋하게 든 어르신은 감정까지 벅차오르는 듯 목이 메는 목소리로 "잘됐다"를 연신 되뇌기도 했습니다.

만남 당시 시민들 반응 같이 들어보겠습니다.

[김혜인 / 충남 천안시 불당동 : 갑작스럽게 만나는 거라서 이렇게도 만날 수 있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놀라웠어요.]

[한성우 / 충남 아산시 탕정면 : 아주 기대가 저로서는 상당히 큽니다. 특히 지난번 2차 하노이 정상회담 때 서로 타협이 안 되고 결렬이 된 상태에서 다시 이번에 만난 거기 때문에 기대가 크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만난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때도 저는 이곳 서울역에 나와 시민들의 반응을 지켜봤었는데요.

당시, 예상치 못하게 협상이 결렬되면서 많은 시민이 실망을 금치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넉 달 뒤, 남북미 정상이 역사적인 깜짝 이벤트를 성사시키면서, 서울역은 다시 한 번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이 불어오는 기대감으로 가득했습니다.

시민들은 대화의 창구가 재개된 데 의의를 두면서, 세 번째 북미정상회담 성사 등 희망의 청사진을 그렸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역에서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앵커]
서울역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까지 저희가 전해듣고 왔습니다.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이렇게도 만날 수가 있구나, 시민의 말을 들었는데. 우리가 국제관계에서나 특히 한반도 지정학적인 문제, 북한 문제에 있어서 상상력이 중요하다. 전문가분들 이 얘기 굉장히 많이 하시다르고요. 지금 상황에서 봤을 때 우리가 앞으로 어떤 상상력을 펼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문성묵]
그러니까 이게 국제관계, 전쟁도 그렇고 평화도 그렇고 이게 예상대로 되지 않아요. 하나의 예를 들어서 독일이 통일이 됐잖아요. 1990년에 통일이 되고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이 독일의 통일을 예측했던 사람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국제관계, 특히 나라 사이의 관계라든지 이런 것들이 참 예측을 뛰어넘고 말씀하신 대로 그런 상상력,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JSA,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하고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김정은 위원장과 지난번 문재인 대통령보다 조금 더 많이 걸어갔어요. 아마 좀 차별화를 하기 위한 것이었겠죠. 물론 문 대통령은 평양까지 가셨으니까 비할 일이 아니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앞으로 이것이 아까 그분이 인터뷰하시면서 이렇게도 만날 수 있구나 하는 것이 이렇게도 핵 문제가 해결될 수 있구나, 이렇게도 통일될 수 있구나라고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다. 톱다운 방식이다, 바텀업 방식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방식이든 방안이든 무엇이든 그 모든 것은 의지가 결합이 되어야 한다라는 것인데요. 그래서 오늘의 만남이 그냥 만남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만남이 실질적인 성과로 되려면 그런 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 겁니다.

[앵커]
이렇게도 만날 수 있구나, 이렇게도 핵문제가 해결될 수 있고 이렇게도 통일이 될 수 있구나라는 이야기해 주셨는데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 문제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복잡하지 않다. 그럴 수도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거든요. 앞으로 2, 3주간 이어질 실무협상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의 어떤 협상이랄까요. 이런 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을 하십니까?

[김열수]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이 끝나고 난 뒤에 기자회견 한 내용을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아까 문 센터장님도 이건 말씀하셨습니다. 핵심이 뭐냐하면 포괄적 합의를 하는 것이 목표다. 포괄적 합의한다는 게 뭡니까? 일괄타결한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것은 북한이 요구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면서도 여유를 둔 것이 소위 말하는 동시적이고 병행적으로 이 문제를 하겠다. 그러니까 동시적으로 병행적으로 한다는 것은 미국과 북한 간의 외교관계 문제. 그다음에 평화체제 문제 그리고 비핵화 문제. 이 세 가지 문제를 동시적으로 병행적으로 하겠다라고 하는 거잖아요. 그러면서도 이걸 포괄적 합의를 하겠다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제재해제는 서두르지 않겠다고 얘기를 하면서 결정적인 말을 합니다. 서두른 팀이 진다라고 하는 거예요. 이게 굉장히 중요한 말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앞으로 비건이 계속해 나가는 것도 소위 말해서 지금 대통령이 얘기한 것처럼 포괄적 합의에 목표를 두고 서두르지 않되 여기에 전략적 유연성은 가질 것이다라고 봐요. 그게 유연한 접근이라고 보는데 그 유연한 접근이 동시적이고 병행적이라고 하는 거거든요. 북한이 얘기하고 있는 동시적이고 단계적인 것하고는 차이가 나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면 이 두 가지, 북한하고 미국하고 차이가 나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정말 앵커께서 질문하신 것처럼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이 둘의 접점을 찾게 해 줄 건가. 우리 대통령께서 계속 던지고 있잖아요. 던지고 있는데 영변 핵시설이 아마 전체 비핵화의 입구 정도는 될 거다라고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는 건데. 이것도 비건 대표하고 우리의 이도훈 대표하고 계속해서 협상을 통해서 이 부분을 얼마만큼 설득해내고 또 이걸 얼마큼 북한이 받아들이고 그러면서 아마 큰 로드맵 정도는 합의가 돼야 이게 가을 바람이 불어올 때쯤 돼서 정상회담이 가능하지 않겠는가라고 보죠.

[앵커]
뭔가 트럼프 대통령의 모종의 유연한 태도 변화. 특히 북한에 대한 제재 부분에서 좀 궁금한 부분이 있는데요. 두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단독회담,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을 마치고 나서 기자회견을 할 때 트럼프 대통령, 북한이 최근에 미사일 단거리 발사체, 이렇게 발사하면서 다시 좀 한반도 분위기가 급랭하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들이 있었는데. 여기에 대해서 북한 미사일 실험 안 했다라고 이야기했거든요. 그러니까 모든 나라들이 그 정도 미사일 보유했고 자신은 미사일로 보지 않는다. 이게 미국의 초기 반응과 또 달라요. 이 부분과 북한의 제재 유지. 나도 반기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야. 방점은 뒤에 찍혀 있겠지만 제재 유지 나도 반기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것, 이 부분에 다시 한 번 방점을 옮겨 찍었을 때 어떤 또 북한으로서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어떤 미국의 양보랄지 태도 변화. 이 부분에 대한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점칠 수 있을까요?

[문성묵]
그러니까 지금 두 가지 말씀은 사실 북한의 관심사고 또 북한을 배려한 발언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까 분명히 북한이 발사한 것은 거리는 짧지만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미사일 발사였고. 그것은 엄격한 잣대로 말하면 UN안보리 제재 결의안 위반이라고 볼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크게 문제시하지 않겠다라고 이야기한 겁니다. 우리의 관심은 먼 거리, 장거리를 쏘는 미사일을 얘기하는 것이고 그래서 작년부터 북미 간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핵실험도 없었고 미사일 발사도 없었고 지금까지 관계도 좋고 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제재 문제도 그렇죠. 내가 이 제재를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이건 정말 나도 안 하고 싶지만 상황이 안 할 수 없도록 지금 만들고 있다, 이건 제재의 중심이 자신이 아니라 국제사회, UN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기초하고 있다. 그건 사실 더 에둘러서 이야기하면 북한에게 책임이 있는 거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 원치 않는 것을 당신이 원치 않는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좀 행동을 바꿔라고 하는 것을 부드럽게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이야기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지금 스티븐 비건도 우리 이도훈 본부장을 만나서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동시적 병행적 조치, 그러니까 어떤 기자가 저한테 전화를 걸었더라고요. 북한 입장을 받아들이는 겁니까? 전향적인 변화라고 봐야 합니까? 그러는데 사실 그건 아니거든요. 동시라고 하는 표현은 북한이 동시적 조치라고 그랬으니까 북한을 받아들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그런 건 아니거든요. 지금 상황에서는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고 어쨌든 대화의 자리로 이끌어내고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그런 배려와 그런 표현이 지금 나오고 있는 것 같고요. 중요한 건 대화의 자리가 마련이 되면 거기에서 이제 그동안 차이점을이 이미 극명하게 드러났거든요. 어떤 것을 상대가 원하는 걸 다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한 합의의 틀에 담을 것인가 하는 부분, 이게 과제인 거죠.

[앵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과 또 북미 정상의 만남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 또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논평을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잠시 이야기를 했는데요. 김도원 기자께서 한번 정리를 해 주시죠.

[기자]
청와대는 이번 북미 정상의 만남에 대해서 북미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북미 정상이 하고 있는 진지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이렇게 평가를 했고요. 그리고 이 평화를 향한 대담한 여정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평화를 위한 여정에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호소한다. 이런 입장도 함께 밝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긴 시간 한번 분석을 해 봤는데요. 저희가 계속해서 관련 소식 들어오면 이 안에서 또 정리해드리고요. 오늘 세 분은 여기서 보내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센터장,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실장 그리고 정치부 김도원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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