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 단순 해프닝?...'황교안 악수 패싱' 논란

의도적? 단순 해프닝?...'황교안 악수 패싱' 논란

2019.05.20. 오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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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앵커
■ 출연 : 이종근 / 시사평론가, 박창환 / 장안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안 한 걸까요, 못 한 걸까요? 지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는 악수하지 않았다는 이른바 악수 패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권 해석은 저마다 다른데요. 월요일 나이트포커스 이 이야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이종근 시사평론가, 박창환 장안대 교수와 함께합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른바 악수 패싱 논란, 정치권에 어떤 쟁점으로 커지고 있는지 주제어 먼저 보겠습니다. [앵커] 휴일을 넘기면서 논란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두 분은 5.18 기념식 장면 어떻게 보셨어요?

[이종근]
5.18이라는 역사적인 기념일 아닙니까? 저희가 기억해야 되고 영원히 그것을 뜻을 이어가야 되는 그날, 사실 5.18이 광주만의 어떤 행사가 아니라 전국적인 전 국민의 행사가 된 지 오래되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그 안에 이제는 용서라든지 관용이라든지 이런 정신으로 승화되어야 된다라는 전 국민적인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고요.

그런데 지금은 정치적인 관용이라는 것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관용이라는 것을 정치학에서 표현할 때 이렇게 표현합니다. 수긍할 수 없는 것을 수용하는 것. 그러니까 수긍은 못 하겠지만 그래도 수용은 한다라는 것이 관용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의 공방을 보면 어느 쪽이나 상관없이 당신 쪽을 관용하지 않겠다, 받아들이지 않겠다라는 그런 뜻으로 보여서 그날의 어떤 정신이 어디로 갔나 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앵커]
양측의 무관용이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다는 말씀이시고요.

[박창환]
저는 5.18이 이미 39주년이 되는 해지만 과연 5.18이 관용을 의미하나.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5.18은 우리 시대의 민주주의의 전환이었고요. 그 5.18의 희생 이후에 지금의 민주주의가 있다고 봅니다.

한국당이 지금 막말과 징계라고 하는 본질은 회피하고 악수 패싱이라고 하는 이 부분을 갖다가 부각시킬 때인가. 화해와 용서, 악수라고 하는 것은 화해와 용서, 화합 이런 걸 이야기하는 거거든요. 화해와 화합의 전제조건은 국민들에게 5.18에 대한 망언과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제대로 징계도 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한국당의 그런 상황에 대한 반성 그리고 황교안 대표도 돌아가서 빨리 처리하겠다라고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할 걸 하고 나서 화해와 용서와 관용을 얘기할 수 있는 거지, 국민적인 합의, 역사적인 합의, 사법적인 판결까지 다 끝난 사안에 상처를 뿌리고 국민을 분열시킨 그런 망언과 행동에 대해서 그 본질은 뒤로하고 악수하지 않았다는 것만 논란으로 삼는다라면 이거야말로 본말이 전도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두 분이 하신 말씀은 조금 의도는 다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이 사건의 본질에 대해서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지금 정치권에서는 일단 김정숙 여사의 의도를 가지고 여러 가지 분분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경욱 대변인은 김정숙 여사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령에 따라서 악수를 안 했다 이렇게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지령이라니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이종근]
그러게요. 저는 표현이 좀 잘못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령이라는 뜻을 보면 상부에서 하부의 소속원에게 내리는 명령. 이런 뜻이 있거든요. 그래서 주로 명령이라는 뜻, 군대에서 쓰거나 혹은 단체나 조직에서 쓰는 말이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자면 지침이라는 말은 좀 다릅니다. 행동의 지도적 방법이나 방향을 인도하여 주는 방식, 이런 뜻인데 과연 지령이라고 한다면 유시민이라는 그런 지금은 사인 아닙니까? 정치를 물론 오락가락하기는 하지만.

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그런 사인에 대해서 영부인이나 대통령이 그 사람의 명령을 받는다라고 표현한다면 유시민이라는 사람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는 듯한 그런 표현인데 일단 표현이 잘못되니까 전체적인 맥락이 읽혀지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그 앞의 부분, 그러니까 민경욱 대변인이 얘기하려고 하는 부분을 도리어 폄훼시킨 게 아니냐. 유시민이라는 사람을 등장을 시켜서 지령이라는 표현까지 이렇게 표현한 것, 적절하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적절하지 못했는데 아까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에 저는 한마디만 보태면 저는 대통령이나 영부인은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정쟁이라든지 공방은 여야가 벌이면서 여야가 그런 갈등을 부딪히면서도 사실은 그것을 협상의 단계로 결론을 내리는 부분으로 승화시켜야 되는 것인데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사실 대통령이 야당에 대해서 언급하는 부분을 저는 좀 더 자제하셔야 된다.

그날도 어찌됐든 5.18 기념식의 식사를 국민에 대해서 하고 또 광주 시민에 대해서 하셨으면 굉장히 다행스러운 일일 것을 독재의 후예자나라를 선택하라고 이야기하는 건 국민한테 선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당, 특히나 그때 망언 말씀하셨던 망언한 부분에 대해서 언급을 하신 부분.

물론 그것이 대통령의 어떤 본심, 진심이었겠지만 그 자리에서 참석한 야당 대표에 대해서 독재자의 후예냐라는 걸 선택하라고 이렇게 대상화한 부분은 사실 그다음에 영부인의 우연한 행동까지도 포함을 해서 야당, 자유한국당을 마치 어떤 대상화해서 이렇게 고립시키는 그런 표현이 돼버렸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대통령이나 영부인께서는 앞으로도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그런 언급 또는 행동이 불필요하게 이렇게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는 어떤 부분으로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말씀드린 거죠.

[앵커]
유시민 이사장이 구체적으로 김정숙 여사의 행동과 연결지을 만한 발언을 한 게 있습니까?

[박창환]
사실은 황교안 대표의 광주 기념식 참석을 둘러싸고 유시민 대표가 광주에 맞으러 가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광주 시민들이 성숙했으면 좋겠다. 항의의 표시로 보지도 말고 말 걸지도 말고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실제로 그런데 그 자리에서는 격려를 했죠. 그런데 김정숙 여사가 악수를 하지 않으니까 민경욱 대변인이 좀 욱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거 유시민 이사장의 지령을 받은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한 건데. 물론 대변인이 어떤 공격수 역할을 하는 측면이 우리 정치에서 현실인 건 인정을 합니다.

하지만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사실은 속 쓰릴 수 있죠. 힘들게 거기까지 비난을 무릅쓰고 갔는데 악수도 안 해? 이러면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나갔다, 아쉽다. 정말 이게 화해의 장이 됐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정도에서 끝날 수 있는 말을 지령이라고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는 건 마치 지금 청와대를 종북좌파 그리고 무슨 김정일하고는 악수하면서 우리하고는 안 하냐. 이런 식의 어떤 이것마저도 색깔론으로 연결시키는 그런 뉘앙스를 주기 때문에 좀 너무 나갔다라고 하는 느낌.

그리고 오히려 이런 대변인의 말이 정치적인 논란을 일으키는 이런 말로 더 한층 격화시키는 역할. 충분히 항의하고 아쉽다라고 그래도 될 수 있는 말인데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 거거든요. 이거는 그동안의 한국당이 모든 것을 이념논쟁으로 색깔론으로 몰고 가는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아서 느낌이 별로 그렇게 개운치가 않은 그런 뒷맛을 남긴 거죠.

[앵커]
대변인의 말은 당의 입장으로 비치기도 하는데요. 민경욱 대변인의 주장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직접 보고 오겠습니다.

[신보라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청와대의 해명이 더 못 됐습니다. 여사가 시간이 없어 일부 악수를 건너뛴 것이랍니다. 제가 봤습니다. 이해찬 대표와 악수하고 황 대표를 건너뛴 다음 손학규 대표와 악수를 하고 옆블록에까지 가셔서 다른 당 대표, 지자체장, 장관까지 악수하신 김정숙 여사께서 시간이 없어 유독 제1야당 대표만 악수하지 않았다는 건 더욱 황당한 해명입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참 못났다는 말밖에 하는 말이 없습니다. 어쩌다가 악수 한 번 못하고 지나간 것을 생트집 잡아 불필요한 갈등만 만들어내려 혈안이 되어있으니 이럴 거면 대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왜 갔는지 의문입니다.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 의원은 대통령과 악수하고 언론 보도하기 위해서 광주에 간 것입니까?]

[앵커]
정치권에서는 악수라는 것이 이렇게 예민한 문제입니까? 아니면 이런 쟁점에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요?

[이종근]
저는 두 가지 다죠. 왜냐하면 의전이라는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이나 영부인이 국내도 그렇고 국내 내빈들이나 혹은 국외의 다른 나라의 정상들 또는 외빈들과의 행동들은 사실은 메시지로 전달될 수가 있거든요. 우리가 정상회담을 하는데 정상회담에 어떤 내용으로 서로 이야기를 했다만 기사화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같이 눈을 마주쳤다거나 같이 어떤 어디를 걸었다거나 한 사람이 웃었다거나 누가 팔꿈치를 누가 먼저 잡았다거나 이 모든 것들이 사실 기사가 되는 것은 그것이 그냥 우연이 아니라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을 하는 것처럼 악수나 혹은 눈인사나 이 모든 것들은 하나의 메시지로 전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전이라는 것이 사실 그 콘텐츠보다도 중요하다, 내용보다도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를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고요. 정치적 의도냐 아니냐를 떠나서 아쉬운 부분은 있죠.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이렇게 논란이 될 수 있는 어떤 부분이 분명히 있거든요. 물론 그날의 어떤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황교안 대표와 악수를 할 때 보니까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한 서너 사람 전에 오고 있었어요.

[앵커]
지금 화면에도 잘 안 잡히죠.

[이종근]
안 잡히는... 사진에는 잡히더라고요. 그런데 굉장히 떨어져 있었어요. 그래서 좀 빨리 진행을 하려고 했다라는 해명이고 그거는 일견 그럴 수 있었다고는 보여지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 정치적인 어떤 동지, 그러니까 정치적인 같은 진영에 있는 사람들을 건너뛴 것과 정치적인 반대자의 진영에 있는 사람을 건너뛴 것과는 해석의 여지가 다를 수가 있다. 이게 논란에서 여러 가지의 해석이 있는 것처럼. 그렇기 때문에 논란이 앞으로 거듭되지 아니할 의전이 필요하다는 거죠.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앵커]
김정숙 여사의 악수를 못 받은 황교안 대표에게도 입장을 물었는데요. 황 대표의 반응 잠시 보고 오시죠.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김정숙 여사, 악수 안 하셨는데?) 그 부분에 관해서는 말씀을 안 드리겠습니다.]

[앵커]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데 황교안 대표에게는 이 5.18이라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계속해서 이슈가 되는 것 같아요.

[박창환]
황교안 대표가 지금 장외투쟁을 하면서 사실은 사실상의 대권행보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사실 정치에 뛰어든 것 자체가 다음 대선을 위해서 뛰어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황교안 대표가 사실은 정치에 들어올 때도 많은 사람들이 지적을 한 게 있어요. 황 대표가 대권 행보를 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될 숙제가 있다. 그게 정치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탄핵에 대한 입장 표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치를 시작하고 소위 당권 행보를 하기 시작할 때 5.18 망언이 터졌어요. 그러면 황 대표에게는 두 가지 숙제가 남은 겁니다. 탄핵에 대한 아직 정확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고요. 거기에 더 얹어져서 5.18 망언에 대한 해결, 이 부분을 풀어야 될 숙제로 남게 됐어요.

그래서 시작부터 사실은 광주행의 시작부터 막말에 대한 징계를 갖다가 완료를 하고 갈 것이냐, 안 하고 갈 것이냐. 이게 지금 숙제였는데 그 숙제를 못 한 채로 광주를 갔기 때문에 지금의 논란이 벌어진 거고 사실은 그 끝도 이 악수 패싱으로 인해서 뭐라 그럴까요. 마치 거기 정치적인 의도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로서는 상당히 뭐라 그럴까요. 대접을 제대로 못 받은 이런 느낌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황교안 대표로서는 숙제를 갖다가... 사실 이 논란이 없었으면 5.18 지나면 5.18 관련 논란들은 또 흐지부지되고 지나갈 수 있는 건데 악수 패싱에 대해서 민경욱 대변인의 그런 공세, 이걸로 인해서 이게 오히려 확대, 재생산되는 이런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게 과연 황 대표에게 유리할까. 이것도 한번 좀 한국당에서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황교안 대표 개인에게는 어떻게 보면 예고된 일일 수 있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정숙 여사가 황 대표와 악수하지 않은 것이 고의였을 것이다 이런 해석이 야당이 아니라 여당에서 나왔습니다. 누가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설훈 / 민주당 최고위원 : 황교안 대표 자신이 제대로 정리 못 한 데 대한 일종의 책임 추궁이지 않았느냐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제가 현장을 안 봐서 모르겠습니다마는 만일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렇게 해석하 게 옳을 거라고 봅니다. 정확히 정리하십시오. 이런 뜻입니다.]

[앵커]
5.18 망언 징계 제대로 못한 데 대한 무언의 메시지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석을 하셨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근]
설훈 의원의 해석은 사실 자유한국당이 사실 문제 제기를 한 거잖아요. 처음부터 의도가 있었다고 얘기했는데 원내수석부대표를 포함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아주 다 나서서 의도가 있을 수가 있느냐라고 하는데 거기에 설훈 의원이 나서서 의도가 있지 않았느냐. 제대로 정리를 하시라라는 메시지였다라고 방점을 찍어버렸습니다.

사실은 설훈 의원이 이런 어떤 태도나 발언은 한두 번이 아니었죠. 자신의 발언에 설화를 일으켜서 홍영표 원내대표가 대신 사과를 했는데 사과를 했으면 거기서 진전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정론관에 뛰어가서 원내대표의 사과는 잘못됐다라는 그런 뜻으로 이야기한 게 아니다라고 또다시 정정하는 게 두 번씩이나 있었어요.

그러면 설훈 의원의 말이 사실 정말이라면 자유한국당이 지금 표현하는 것도 반발하는 것도 사실은 명분이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저는 설훈 의원이 좀 자제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생각을 하시더라도 지금 당에서 전적으로 이렇게 다 어떻게든 김정숙 여사를 보호하려고 하는 입장에서 저렇게 얘기한다면 저게 불을 끄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불을 지피는 어떤 행동이 되지 않겠습니까? 부적절했다고 봅니다.

[앵커]
오늘 뉴스 시작할 때 전해 드렸는데요. 오늘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호프집에서 만났습니다. 지금은 이 회동이 끝난 것 같고요. 독특한 만남이고 또 이 봄이 다 가도록 꽁꽁 얼어 있었던 정국이 좀 풀릴까 기대가 모이기도 했는데 결말이 어떻게 났을지 궁금합니다. 밤 8시 만남 장면부터 다시 보시죠.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오신환 원내대표께서 주선하셨고 또 쉽지 않은 자리였을 텐데 우리 누님 나경원 원내대표께서 흔쾌히 와주셔서 너무 기쁘고… 우리 선배님들과는 조금 다르게 새로운 정치 문화와 정치 예법으로 멋진 정치를 선보였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마치 굉장히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하고. 호프가 아니라 호프가 돼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런 미팅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풀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우리가 좀 더 마음을 열고 국회 문화를 너무 각박하게 소통하지 않는 문화를 바꿔보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오늘 저를 포함한 두 분 대표님도 그런 무게감에서 오늘 이 자리를 같이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그만큼 각 교섭단체 3당도 국민이 가지고 있는 절박한 마음을 같이 느끼고 있다는 생각으로 허심탄회하게 모든 걸 털어놓고 대화를 시작하고 거기서 좋은 희망의 메시지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앵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 비유가 확실히 화두가 됐어요. 일단 시작했을 때 분위기는 좋았던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박창환]
시작할 때 분위기는 지난번에 원내대표 되고 나서 서로 돌 때 사무실 돌아가면서 인사할 때 그 연장선상에서 시작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나고 나서 과연 잘됐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드는데요.

정상화의 물꼬에 대해서 그러면 양보를 해야 되는데 사실 양보할 수 있는 여지가 그렇게 많지가 않은 상황이에요. 그래서 분위기는 좋았겠지만 뭔가 물꼬를 트기에는 아직은 좀 서로가 냉정해져야 되는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회동이 결과는 아직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예를 들어 국회의 문을 열기로 했다. 이런 이야기가 들리기에는 한국당에서 지금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서 철회 또는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데 철회가 안 되면 사과라도 해라. 그런데 지금 여당은 사과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 대신에 뭔가 다른 걸 제시할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이 풀리지 않으면 과연 나경원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에 대해서 어떠한 유감표명이라도 사과라도 받지 않고 과연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런데 민주당은 그걸 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과연 잘될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러니까 웃고는 있는데 분위기만 좋았지 내실은 과연 있을까라고 하는 데에 좀 의문점이 드는 거죠.

[앵커]
일단 기본적으로 각 당의 입장차가 너무 크다 이런 말씀이신데. 그런데 국회에서 만나도 되는데 굳이 이렇게 기자들 다 불러서 이렇게 건배하는 모습 찍고 이런 거였으면 어느 정도 물밑에서 합의 사항이 있었던 것 아니냐, 이런 관측도 있었거든요.

[이종근]
그렇습니다. 그래서 기자들이 사실은 오늘 굉장히 초점을 많이 세웠어요. 그러니까 많이 눈길을 모았고 많이들 가서 오늘 어떤 합의가 있는 거 아니냐. 왜냐하면 오신환 의원이 전임 김관영 원내대표와는 다른 차별에 대한 지점을 또 보여줘야 되거든요.

자신의 역량을 또 결과적으로 보여줬어야 됐고. 이인영 원내대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에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이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도리어 더 클 수 있다라는 어떤 상황도 있었고. 나경원 원내대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황교안 대표가 장외투쟁을 하고 있지만 자기는 원내대표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면 원내에서 뭔가 이루어져야지 장외투쟁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폭이 크지 않거든요. 이 세 가지가 합쳐져서 오늘 당장 합의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9시쯤 8시에 시작해서 9시쯤에 대변인들을 다 돌려보내고 나머지 한 40분 정도를 더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돌려보낸 시점에서 기자들은 결론이 나오지는 않겠구나. 왜냐하면 대변인들이 각각... 대변인이 끝까지 남아서 뭔가를 정리한다면 3당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인데 먼저 보냈기 때문에 오늘 합의가 이루어지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저는 교수님 생각과 약간 다른 게 이제 절박하면 풀어지는 거예요. 얼마큼 절박하냐에서 절박함이 나와야 되는데 사실 추경을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6번째 언급했습니다. 추경이 절박하다면 민주당에서도 사실은 사과까지는 않더라도 그래도 제1야당인 한국당을 제외하고 패스트트랙에 시작한 건 유감이다 정도로는 시작할 수는 충분히 있다고 보거든요.

또 한국당도 절박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왜 절박하냐? 추경을 만약에 통과를 시켜주지 않으면 만약에 경제가 잘못됐을 때 추경 때문이라는 탓을 들을 수밖에 없어요. 추경이 지금까지 통과되지 아니한 정부는 거의 없었습니다. 아무리 야당이 굉장히 힘이 세더라도.

그렇기 때문에 한국당의 어떤 입장에서도 어떻게든 명분만 있으면 돌아오려는 상황이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보고요. 오늘 당장이 아니더라도 지금 장외투쟁이 끝나는 24일이 남아 있고 또 23일도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년 추도일입니다. 이런 것들과 겹쳐서 그전에는 안 되겠지만 이미 합의의 어떤 틀은 오늘 마련한 게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저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훈훈한 분위기로 시작됐지만 지금 평론가님 말씀 들어보니까 이렇게 끝이 그렇게 명쾌하게 나오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박창환]
오늘 시작이라고 봅니다. 저도 아까 앞으로 국회가 내년 총선까지 안 열릴 게 아니지 않습니까? 언젠가는 출구전략이 필요한데요. 다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오늘 어떻게 보면 어느 정도 얘기가 됐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서로가 각 당에 가서 우리 예를 들어서 유감 표명하기로 했다 또는 우리 국회 들어가기로 했다,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물밑 합의가 있었더라도 아마 좀 한두 번 더 만나고 그러면서 뭔가 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됐다라고 하는 그래서 당에 돌아가서 내가 이런 걸 관철시켰다 이런 명분을 가져가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러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앵커]
맥주 회동이라는 말 대신에 호프회동, 호프미팅 이런 말을 썼습니다마는 그만큼 호프를 희망으로 해석하고 싶어하는 원내대표들의 모습. 대화가 계속해서 접점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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