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된 바른미래 최고위...담판 시도마저 '무산'

'난장판'된 바른미래 최고위...담판 시도마저 '무산'

2019.05.17.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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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신환 원내대표 선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의 진퇴 문제를 놓고 이른바 당권파와 반대파가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계파 간 다툼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인데, 양 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휴일에 잡았던 만찬 회동마저 무산됐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하며 당무 보이콧에 나선 옛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 3인방.

복귀하자마자 손학규 대표가 사무총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진 임재훈 의원에게 견제구부터 던졌습니다.

[하태경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아무런 양해도 없이, 동료 의원이라고 하지만, 불쑥 들어오는 것은 최고위원회의 권위를 훼손하는 것도 있어서 일단 나가주시고….]

[임재훈 / 바른미래당 의원 : 손학규 대표 명에 따르겠습니다. 나갈까요?]

곧바로 최고위원회와의 협의 없이 이뤄진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과, 수구 세력으로부터 당을 지키겠다는 손학규 대표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문제 삼아 협공에 나섰습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손학규 당 대표의 아바타로 누구나 지명할 수 있으면, 그것이 이 당이 손학규의 당입니까?]

[권은희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그냥 막연히 내분을 일으키기 위한 말이라면 이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입니다.]

손학규 대표 측이 정면 반박에 나서면서 살얼음판 분위기는 이어졌습니다.

[문병호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사실 따지고 보면 세 분 최고위원들이 보이콧한 게 비정상의 시작이에요.]

비공개회의에서 바른정당계는 문병호, 주승용 두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철회와 주요 당직 인사에 대한 최고위 의결 의무화, 지도부 재신임 투표를 안건으로 상정하자고 주장했지만,

손학규 대표는 이를 모두 거부하며 사퇴 요구도 일축했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난 사퇴 안 하죠. 어제도 얘기했잖아요.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이것을 통해서 바른미래당 살리고, 총선 승리의 길로 가겠다….]

손학규 대표는 주말에 최고위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담판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바른정당계의 거부로 이마저도 무산됐습니다.

당권파와 반대파의 간극이 워낙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점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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