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밭작물 이미 가물어"...대북단체 "지원 서둘러야"

北 "밭작물 이미 가물어"...대북단체 "지원 서둘러야"

2019.05.14.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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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강수량 부족으로 올해 농사도 수월치 않아 보입니다.

정부가 대북 식량 지원을 위한 여론 수렴에 나선 가운데 민간단체는 더 서두르라며 직접 나섰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본격적인 모내기를 앞두고 북한은 비상입니다.

지난해 최악의 식량난을 부른 폭염과 홍수에 이어 올해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동신문은 최근 비가 적게 내린 지역에서 밀과 보리잎이 이미 마르고 있다며 농민들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극단적으로 강수량이 적은 데다가 앞으로 전국적으로 기온은 높고 건조하며 쎈 바람이 부는 날도 잦을 것으로 예견되므로 농업부문에서는 봄철 가뭄 극복 대책을 철저히 세우고….]

대북 민간·종교단체는 북한의 이런 사정을 감안해 정부가 식량 지원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민간 차원의 지원을 위한 국민 성금 모금에 나선 데 이어 영농 기계 반입을 허용하는 등 대북제재도 일부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홍걸 / 우리 측 민족화해협력위원회 대표상임의장 : (북측에서 정부 차원의 식량 지원에 대해) 소극적으로 나온다고 하더라고 북측 정부의 그런 태도 때문에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식량난을 직접 조사한 세계식량계획 측은 국회를 찾아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북한 미사일 발사로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듯 조사 모습을 공개하며 지원된 식량이 군용으로 쓰일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늦어도 가을 수확기인 9월까지는 대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가운데 정부도 동의 의사를 밝혀, 대북 지원에 속도를 낼지 주목됩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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