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정치권 갈등 심화 걱정"...원로들 "대통령이 나서야...기조 전환도 필요"

문 대통령 "정치권 갈등 심화 걱정"...원로들 "대통령이 나서야...기조 전환도 필요"

2019.05.02.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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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 원로들과 오찬 간담회를 연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권의 갈등과 대립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적폐청산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원로들은 정국 경색을 해소하려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정책 기조의 전환도 건의했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패스트트랙 정국 속에 여야의 대립이 격해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각 분야 사회 원로들을 청와대에 초청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의 극한 갈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정파에 따라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이 격해지고, 지지하는 국민 사이에서도 적대감이 높아져 걱정스럽고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협치를 위해 당연히 더 노력하겠다면서 두 달째 열리지 못하고 있는 여·야·정 상설협의체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고민정 / 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정치 상황에 따라 표류하지 않도록 아예 분기별로 개최하는 것까지 다 합의했는데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적폐 수사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수사는 현 정부가 통제 못 하고, 해서도 안 된다면서 국정농단·사법농단이 사실이면 반헌법적인 것이라 타협하기도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고민정 / 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빨리 진상을 규명하고 청산이 이루어진 다음, 그 성찰 위에서 얼마든지 협치하고 타협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회 원로들은 꽉 막힌 정국을 풀려면 결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여준 전 장관은 국정 성과를 내야 할 시기에 야당이 저항하면 대통령이 포부를 펴기 힘들다며,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정국 경색을 풀기 어렵다고 조언했습니다.

김명자 전 장관은 국민 통합을 강조했고, 김우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인재 등용에서의 탕평과 통합을 건의했습니다.

송호근 교수는 정권이 반환점을 도는 지금 소득주도 성장을 고용주도 성장으로 바꾸는 변화를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 원로들의 조언을 듣는 자리에서 야당과의 협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면서도 적폐 청산의 토대 위에서 협치나 타협도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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