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항의방문'에 문희상 국회의장 쇼크 증세

'한국당 항의방문'에 문희상 국회의장 쇼크 증세

2019.04.24. 오후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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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4당의 선거제 패스트트랙 합의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실로 몰려가 몸싸움을 벌이며 항의 소동을 벌인 가운데, 문희상 의장이 동료 의원에게 성추행했다며 사퇴 촉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하면서 당 지도부와 정면 충돌하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차정윤 기자!

자유한국당이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고요?

[기자]
자유한국당은 오늘 오전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바른미래당의 사개특위 사보임 절차를 막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만약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보임 절차를 진행할 경우 국회의장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막아달라고 요구한겁니다.

이에 대해 문희상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겁박해서 될 일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이은재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 사이에서는 의장직을 사퇴하라는 말까지 나왔고, 의장을 보호하려는 국회 직원과의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는데요.

문희상 의장은 국회가 난장판이라며, 대한민국 국회가 맞느냐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문 의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문희상 / 국회의장 : 전 세계에 이런 국회봤습니까. 이게 현장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의회 정치의 현장입니다. 가슴 아프고 슬퍼요. 의장에 이런 대우를 하는 이런 국회가 전쟁이죠.]

하지만 이후에도 한국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고, 문희상 의장은 급히 의무실로 몸을 피했습니다.

결국, 문 의장이 쇼크 증세까지 보이면서, 현재는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한국당은 조금 전 2시 반부터 긴급 의원 총회를 열고 동료 의원을 성추행한 문 의장이 사퇴를 촉구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오전 의장실 항의 과정에서 임이자 의원이 문 의장 앞을 가로막으면 손대면 성추행이라고 말하자, 문 의장이 임 의원의 두 볼을 만졌는데 이를 두고 성희롱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당시 상황 한 번 보시죠.

[임이자 / 자유한국당 의원 : 의장님, 이거 손대면 성희롱이에요.]

한국당 항의방문에 대해 국회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내고, 국회 수장에 대한 심각한 결례이자 국회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완력으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태라며, 한국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여야 4당이 합의한 부분적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앵커]
공수처 법안의 패스트트랙에 반대한다고 선언한 오신환 의원이 사보임 문제에 대해서도 추가 입장을 드러냈다고요?

[기자]
당 지도부가 사개특위 위원을 교체한다는 사보임 가능성이 제기되자, 오 의원은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 의원은 사보임을 단연코 거부하겠다면서, 당에서 사보임을 강행한다면 그것은 당내 독재이고 김관영 원내대표는 사보임을 안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재차 강조했습니다

앞서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오늘 새벽 SNS에 글을 올려 사법개혁 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여야 4당이 합의한 공수처 설치 안의 패스트트랙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오 의원은 누구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바랐지만, 여야 합의로 처리해 왔던 선거법 관행을 무시하고 밀어붙일 만큼 반쪽짜리 연동형 제도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아침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는 당 사무총장을 맡은 오 의원을 비롯해 바른정당 계열 인사가 불참해 반쪽짜리 회의로 진행됐는데요.

김관영 원내대표는 오늘 안에 오 의원을 만나서 진의를 다시 확인하고 최대한 설득하겠다며 패스트트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만약 김 원내대표가 설득에 끝내 실패하면 상임위원 사·보임의 권한을 행사해, 오 의원을 사개특위에서 사임시키고 다른 인물로 교체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바른미래당 내홍은 격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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