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송기-여객기 도착...분주한 블라디보스토크

北 수송기-여객기 도착...분주한 블라디보스토크

2019.04.23. 오후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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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블라디보스토크는 공항에 북측 수송기가 도착하는 등 막바지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 언론이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발표했는데, 구체적인 일정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여러 정황상 늦어도 오늘 오후에는 평양을 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연희 기자!

김정은 위원장, 곧 출발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곳곳에서 준비 정황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오전 10시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북측 수송기와 여객기가 각각 1대씩 도착했습니다.

싱가포르와 하노이 북미 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와 각종 준비 물품, 또 북측 경호원 등을 싣고 온 것과 같은 수송기인데요.

이제 경호원과 북한 취재진 등도 입국해 사전 준비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곧 앞으로 진행될 회담의 윤곽이 조금 더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는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정기 항공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열차를 타고 러시아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열차를 이용한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제가 나와 있는 이곳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은 취재진 접근을 막는 점 외에 추가로 통제가 진행되거나 경호 요원이 배치되는 등의 특이동향은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창틀의 먼지를 털어내고, 페인트칠을 새로 하는 등 새 단장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 17일 김정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부장이 이곳을 사전 답사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러시아 언론은 리무진이 기차역 플랫폼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도록 블라디보스토크 역사 차량 출입구를 20cm나 파내는 공사를 벌였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늦어도 오늘 오후에는 평양을 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새벽 북한 매체가 김정은 위원장이 곧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고요.

러시아 현지 언론도 김정은 위원장이 내일 도착할 것이라며, 내일 새벽 열차가 북러 국경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정말 회담이 임박한 것 같은데, 회담장으로 유력한 극동연방대학도 준비 작업이 한창이라고요?

[기자]
루스키 섬 안에 있는 극동연방대학교는 APEC 정상회담 등 굵직한 행사를 많이 치렀던 곳입니다.

섬으로 향하는 다리만 막으면 철저한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보안에 신경을 쓰는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첫 만남에 적합한 장소라는 평입니다.

큰 행사 때마다 주요 회담이 열렸던 건물은 물청소가 한창이었고, 내부에는 북한과 러시아 국기 사이에 한글로 "환영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었습니다.

건물 바로 앞,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는 호텔 5동이 있는데 그 가운데 2개 건물 앞 입구에는 하얀 천막을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용도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고, 취재진의 접근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때도 숙소 앞, 그리고 회담장 앞에 비슷한 모양의 흰 천막이 설치됐었는데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정상급이 묵을 숙소가 거의 없는 점을 고려해보면,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모두 학교 안 호텔에서 묵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언론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25일 극동연방대에서 회담을 할 예정이고 김 위원장이 대학 내 호텔에서 머물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곳 현지 언론은 또 김 위원장이 26일까지 머물며, 지난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문했던 곳들을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블라디보스토크 곳곳을 김정일 부자 배지를 단 북한 측 인사가 둘러보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묵고 있는 숙소에도 북측 인사 4명이 목격됐는데, 어제 도착했다며 여유로운 표정을 보였지만, 김정은 위원장 일정 등과 관련한 질문엔 입을 다물었습니다.

지금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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