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폼페이오는 빠져라" 비난...우방국 연대 강화?

北 "폼페이오는 빠져라" 비난...우방국 연대 강화?

2019.04.19.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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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북미 협상과 관련해 조금씩 목소리를 높이는 양상입니다.

대외적으로는 우방국과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 곧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지선 기자!

그동안 협상을 이끌어왔던 폼페이오 장관을 향해 빠지라고 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기자]
먼저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하노이 회담 결렬에 책임이 있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을 막았다는 게 폼페이오 장관이었다는 소문입니다. 이유는 내년 선거를 의식했다는 이유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스몰딜이든 뭐든 조금 해 보려고 했는데 결정적인 한마디가 있었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재선에 떨어진다, 이런 얘기는 북한도 들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인기를 획책하기 위해서라는 식으로 폼페이오 장관을 비난했습니다.

그동안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강경파로 알려졌는데 폼페이오 장관의 이런 행보에 예상 밖이어서 북한도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고요.

그래서 어제 보도는 이런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의 시정연설에 대해서 이런저런 해석을 내놓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불쾌감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아주 강경한 모드는 아닌데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친분을 강조하면서 다행인 것이다, 다행으로 알아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 것은 여전히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다만 협상 파트너나 방식 같은 세부적인 부분에서 불만을 표시한 거고요.

지금의 톱다운 방식은 유지하면서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통한 해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이 북한의 요구대로 협상 파트너를 바꿀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일단은 국무부는 반응을 자제하고 있고요. 폼페이오 장관도 이에 대해 물었는데 그냥 웃으면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선거 때문에 그랬다고도 할 수 없겠죠. 당장은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노이 회담 때 내세웠던 논리가 나쁜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논리인데 그 논리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군사적 움직임을 포함해서 도발에 나설 경우에는 북한의 실험이 없다라는 지금 트럼프 정부의 선전구호는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됩니다.

결국에는 내년 선거에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봐가면서 대북정책을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미 간 이견을 좁히기는 쉽지 않고요. 당분간 협상 국면이 이어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이것뿐만 아닙니다. 이런 와중에 김정은 위원장이 첨단전술무기를 참관했습니다. 미국을 압박하려 하는 의도일까요?

[기자]
무기 종류도 안 밝혔고요.

김 위원장이 시찰을 했다고 밝혔는데 사진도 비공개해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우선 이런 걸 봤을 때 미국에 대한 압박 효과를 노린 측면이 확실히 있어 보입니다.

북한이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북한이 군사적으로 강경모드로 나설 경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외교적인 성과가 약화되고요. 이건 미국이 우려하는 거거든요.

당장 북한의 실험 참관에 대해서 당장 탄도미사일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는 미국 국무부의 반응도 나왔습니다.

다만 북한도 여전히 전술무기라는 점을 강조를 해서 수위조절을 했다, 이런 면에서 여전히 대화의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북한 대내적인 의미도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비핵화 노선을 채택한 이후에 북한에서 군부나 엘리트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핵이나 미사일 같은 전략무기를 내려놓더라도 전술무기로 인한 국방력 강화를 확보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라는 김 위원장의 내부용 메시지라는 해석입니다.

이 경우에는 군부의 사기 진작과 또 내부 단속이라는 이런 체제결속 목적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부분도 좀 짚어봐야 될 것 같은데요. 러시아가 북한과 정상회담 공식 발표했는데 시기와 장소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기자]
러시아 정부의 발표는 4월 하반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에 온다, 이 정도입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에 따르면 극동지역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하노이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김정은 위원장의 이동 경로도 관심입니다. 북한으로서는 싱가포르나 베트남보다 가까워서 이동 부담이 없는 게 사실이고요.

현재 예상되는 건 역시 철도입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주 이용했던 수단으로 권력승계의 적통성 선전 효과가 있습니다.

북한에서 러시아로 바로 넘어가는 길도 있고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에 이용했던 중국을 경유해서 가는 길도 있는데 어떤 길을 택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앵커]
러시아뿐만이 아닙니다. 이밖에도 중국이나 베트남, 우방국과도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보낸 답신을 공개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의 재추대를 축하하면서 보낸 서신에 답신을 보낸 건데 북중, 동지적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반도 정세에 관건적인 시기다라는 의견도 담겨서 북미 협상 교착국면 속에 북중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중국과의 교류를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이 미중 간의 갈등 속에서 운신의 폭이 그리 넓지 않은 면을 감안한 것 같습니다.

러시아와의 정상회담도 추진하고 있고요. 베트남 등 전통적인 사회주의 우방국과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면서 외교적인 보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달 하노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난 베트남 응우옌 푸쫑 주석의 답전을 보낸 것도 공개를 했습니다. 사회주의 공동의협 수행을 강조했는데요. 이런 연대 강화에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비핵화 노선 이후 이렇게 외교적인 보폭을 넓혀가고 있지만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상간 외교를 통해서 교류협력 확대를 모색해 보겠다 이런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북한의 움직임이 계속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 내용, 배경들 자세한 설명과 짚어봤습니다.

김지선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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