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문서 "1988년 北-콜롬비아 수교, 정부 충격"

외교문서 "1988년 北-콜롬비아 수교, 정부 충격"

2019.03.31.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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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콜롬비아가 지난 1988년 북한과 전격적으로 수교한 것에 당시 우리 정부가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교부가 공개한 외교문서에는 콜롬비아가 1987년 대통령 방한 직후인 1988년 북한과 수교한 이후 상황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 평양중앙방송의 보도를 통해 수교 사실을 알게 된 뒤 주콜롬비아 대사관에 확인을 지시했고, 당시 대사관은 콜롬비아 외무차관이 믿을 수 없는 오보로 생각한다며, 다시 확인해 통보하겠다고 말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콜롬비아는 중남미국가 중 유일하게 6·25전쟁에 참전한 국가이며, 특히 콜롬비아 대통령의 1987년 9월 방한으로 '전통적 친한 관계'가 기대되는 국가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북한과 콜롬비아가 수교한 사실이 확인되자 당시 정부는 북한이 외교적 손실을 메우기 위해 열세 지역인 중남미의 친한국에 출혈적 지원을 강행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우리 정부가 당시 수교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자, 주콜롬비아 한국대사는 통보가 없었던 것은 실수였다고 언급한 뒤 수교 사실은 외무장관도, 대통령도 알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석연치 않은 해명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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