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KT 황창규, 20억 원 들여 정치권 로비 의혹"

이철희 "KT 황창규, 20억 원 들여 정치권 로비 의혹"

2019.03.24. 오후 10: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KT 황창규 회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정관계 인사들을 이른바 '경영 고문'으로 위촉해 고액의 자문료를 지급하며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공개된 명단에는 KT 특혜 채용 의혹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 관계자 3명과 박성범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이 포함됐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실이 공개한 KT의 이른바 경영 고문 명단입니다.

정치권 인사 6명을 포함해 퇴역 장성 1명, 퇴직 경찰 2명, 고위 공무원 출신 3명 등 모두 14명에 달합니다.

매달 자문료로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천여만 원까지 받아갔는데, 지난 2014년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뒤 이들에게 지급한 자문료 총액만 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가운데는 홍문종 의원의 정책특보와 재보궐선거 선대본부장, 비서관 등을 지낸 측근 3명과 17대 때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을 했던 박성범 전 한나라당 의원도 있습니다.

경영 고문들이 집중적으로 위촉됐던 2015년 전후는 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 합병과 황 회장 국정감사 출석 같은 KT에 민감한 현안이 많았던 시기입니다.

이철희 의원 측은 황 회장이 회삿돈으로 정치권 로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로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문종 의원 측은 경영 고문 위촉과 홍 의원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고, 박성범 전 의원도 KT 측 요청으로 경영 자문을 해준 적은 있지만, 로비는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KT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검찰은 황 회장을 포함해 KT 전·현직 임직원들의 '정치인 쪼개기 후원금'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고, 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딸과 홍문종 의원 보좌진 등의 KT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오주헌 / KT 새노조 위원장 : (경영 고문) 그분들이 회사에 공식적인 직함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아닌데 자문료를 어떻게 마련을 했는지 그게 의문이 들거든요. 이 부분을 좀 더 검토하고 고발 조치를 하든지….]

이 의원의 폭로에 대해 KT 측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