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나라 위해"...유력주자 등장에 셈법 복잡

황교안 "나라 위해"...유력주자 등장에 셈법 복잡

2019.01.13.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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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레(15일) 오전 자유한국당에 공식 입당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취재진을 만나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는데, 보수진영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황 전 총리의 등장에 다른 당권 주자들의 셈법도 꽤 복잡해졌습니다.

김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입당 의사를 밝힌 뒤 취재진 앞에 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힘을 주었습니다.

[황교안 / 전 국무총리 : 이런 저런 얘기보다도 나라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 하겠다는 뜻입니다.]

당권 도전 여부는 말을 아꼈지만 한국당 입당을 전당대회 출마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황교안 / 전 국무총리 : (당에 아직) 들어가지도 않은 사람이 어떻게 전당대회를 (얘기합니까.)]

범 보수진영 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형 주자의 등장으로 다른 도전자들의 전략과 셈법도 한층 복잡해졌습니다.

먼저 비박계 대표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시장은 황 전 총리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통합과 미래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세훈 /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 (지난 11일) : 계파색 있는 분들조차도 모두다 끌어안아서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게 총선을 위해서, 그리고 대선을 위해서 필요하지 않은가.]

심재철 의원뿐 아니라 대구·경북 비박계 주자인 주호영 의원도 황 전 총리가 등판하며 계파 선거가 우려된다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습니다.

[주호영 / 자유한국당 의원 : 다만 그 과정에 다시 계파의 망령이 살아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상황이 더 미묘해진 건 이른바 친박 진영 내 주자들입니다.

영남권의 지지세가 강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YTN과의 전화통화에서 황교안 전 총리의 입당을 환영한다면서도 당권 도전 여부는 조금 더 숙고해볼 것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일찌감치 공을 들여온 정우택 의원 역시 황 전 총리가 검증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경계에 나섰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의원 : 많은 검증 과정에서 혹시 부정적인 입장이 더 많이 나왔을 때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황교안 전 총리 출마 여부와 함께 한국당이 의원 전수조사를 통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은 점도 전당대회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세가 약한 일부 주자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가 아닌 최고위원 선거로 방향을 틀 경우 후보 간 단일화나 전략적 동맹 구성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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